최근 조기 발병 치매의 발생빈도가 증가하는 가운데, 우울증이 중년 여성의 조기 발병 치매 위험을 2배 이상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조기 발병 치매란 65세 이전에 진단되는 치매로 흔히 젊은 치매라고도 부른다.

서울대학교병원 강남센터 가정의학과 유정은 교수, 정신건강의학과 윤대현 교수, 소화기내과 진은효 교수 연구팀은 중년 여성의 우울증과 조기 발병 치매 위험성 간의 연관성이 있음을 밝힌 연구 결과를 20일 공개했다. 

연구팀은 2009년 국가건강검진 데이터를 기반으로 40세에서 60세 사이의 폐경 전 여성 946,931명과 폐경 후 여성 674,420명을 약 9년간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우울증이 동반된 여성은 우울증이 없는 여성보다 조기 발병 치매의 위험이 2.5배에서 2.7배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초경 나이가 늦거나 폐경 나이가 빠른 여성일수록 그 위험도는 증가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연구팀은 중년 여성의 우울증이 조기 발병 치매의 중요한 위험 요인임을 밝혀낸 이번 연구가 호르몬과 관련된 여성의 생리적 변화가 조기 치매 발병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신경과학 분야 학술지 ‘Alzheimer’s Research & Therapy’ 최근호에 게재됐다.

서울대학교병원 강남센터 가정의학과 유정은 교수는 “우울증이 동반된 여성, 특히 조기 폐경 등으로 인해 여성 호르몬 노출 기간이 짧은 경우에는 정신 건강 관리와 스크리닝을 통해 조기 발병 치매를 예방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