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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디지털로 진화한 'MINI 쿠퍼 S 3도어', 경쾌한 주행감 여전

기사입력 2024.08.09 18:26
  • 뉴 MINI 쿠퍼 S 3도어 / 성열휘 기자
    ▲ 뉴 MINI 쿠퍼 S 3도어 / 성열휘 기자

    1959년 탄생한 Mini는 60년대 세 차례에 걸쳐 거머쥔 경이로운 모터스포츠 부문에서의 활약, 당대 최고의 소형차로 부상하게 됐다. 당시 최고의 레이싱카 컨스트럭터 존 쿠퍼에 의해 개발된 새로운 Mini는 엔진 배기량이 997cc로 늘어났고, 트윈 카뷰레이터를 추가 장착해 최고출력 55마력, 최고속도 시속 130km를 발휘했다. Mini의 초기 설계자 이시고니스는 레이싱카로의 개조를 반대했지만, 이것을 계기로 미니는 영국 레이서들에게 애용되기 시작했고 곧 '쿠퍼'라는 이름이 붙여지게 됐다.

    1964년에서 1967년까지는 몬테카를로 랠리에서 자신보다 훨씬 더 큰 세계 유수의 랠리카들을 따돌리고 연속 우승하면서 안정, 성능 등 최고의 소형차로 자리매김하게 된 동시에 영국자동차의 상징이 됐다. 마치 카트를 타는 것과 같은 주행 느낌을 선사해 붙여진 '고-카트' 감성은 이때부터 Mini하면 떠오르는 수식어가 됐다. 지금까지 MINI를 설명할 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수식어다. 

    엘리자베스 여왕은 알렉 이시고니스의 공을 기려 그에게 귀족 작위를 수여했고, 오늘날 현대인의 취향은 많이 바뀌었으나 그가 남긴 기념물인 Mini는 아직도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고 있다.

  • 뉴 MINI 쿠퍼 S 3도어 / 성열휘 기자
    ▲ 뉴 MINI 쿠퍼 S 3도어 / 성열휘 기자

    지난달 국내 출시한 MINI 쿠퍼 S 3도어는 디지털로 진화해 돌아왔다. 이 모델은 2014년 이후 10년 만에 선보이는 4세대 완전변경 모델이다. 새롭게 해석된 MINI만의 아이코닉한 디자인, 경쾌한 주행 감각, 비약적인 혁신을 이룬 디지털 경험을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4세대 MINI 패밀리 제품군에서 '쿠퍼'라는 명칭은 더 이상 엔진 사양을 뜻하는 것이 아닌 MINI 3도어, 5도어 및 MINI 컨버터블 모델 라인업을 의미한다. 올 하반기에는 전기차 버전의 '일렉트릭 MINI 쿠퍼' 국내 출시를 앞두고 있다.

    디자인은 1959년 탄생한 클래식 Mini로부터 계승해 온 핵심 요소들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부분이 눈에 띈다. 미니멀리즘을 반영해 가장 MINI다우면서도 새로운 매력이 돋보인다.

    MINI 특유의 차체 비율이 돋보이는 외관은 차체 표면 디자인을 매끈하게 다듬어 한층 간결하고 세련된 인상을 선사한다. 전면부에는 모델 고유의 원형 헤드라이트와 윤곽을 더욱 강조한 팔각형 그릴을 적용해 MINI의 아이코닉한 디자인을 강조한다.

    후면부는 영국 국기 유니언 잭을 형상화한 리어라이트를 유지해 MINI 고유의 디자인 헤리티지를 계승했다. 리어라이트 사이를 가로지르는 블랙 핸들 스트립도 새롭게 적용해 더욱 스타일리시한 뒷모습을 완성했다.

  • 뉴 MINI 쿠퍼 S 3도어 / 성열휘 기자
    ▲ 뉴 MINI 쿠퍼 S 3도어 / 성열휘 기자

    실내 역시 필수적인 요소만을 남긴 채 미니멀한 감각을 극대화했다. 특히 오리지널 Mini를 재해석한 센스 있는 구성이 돋보인다. 클래식 Mini의 헤리티지를 반영해 주요 버튼만을 남긴 MINI 토글 바는 주행에 필요한 핵심 기능을 직관적으로 조작 가능하도록 했다. 대시보드 중앙에는 앞서 출시된 신형 컨트리맨과 동일한 직경 240mm 원형 OLED 디스플레이를 배치해 첨단 분위기를 연출하며 계기판, 내비게이션, 실내 공조 제어, 차량 내 인포테인먼트 등 다양한 기능을 통합해 제공한다. 터치감도 뛰어나다.

    바로 아래에는 새롭게 디자인된 5개의 직관적인 토글 스위가 더욱 쉽게 조작할 수 있게 해 편리하다. 기존보다 작아진 스티어링 휠은 더욱 강력하고 클래식하면서도 모던한 MINI 고유의 고-카트 필링을 살렸다. 왼쪽 컨트롤 패널에는 운전자 어시스턴트 시스템을, 오른쪽 패널에는 엔터테인먼트, 지능형 개인 어시스턴트, 즐겨찾기, 커뮤니케이션 기능을 작동할 수 있다. 지속 가능한 소재도 특징이다. 그중에서도 패널에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패브릭은 볼수록 견고하면서도 고급스럽다.

    운전자 개인의 취향과 개성을 살릴 수 있도록 하는 MINI만의 특별한 기능도 실내외에 탑재했다. 총 3가지 모드로 선택 가능한 'MINI 시그니처 LED 라이트'와 디스플레이 그래픽 및 인터페이스, 대시보드의 앰비언트 프로젝션, 주행 및 기능 사운드 등을 각기 다른 7가지 콘셉트로 제공하는 'MINI 익스피리언스 모드'를 통해 몰입감 넘치는 운전 경험을 선사한다.

  • 뉴 MINI 쿠퍼 S 3도어 / 성열휘 기자
    ▲ 뉴 MINI 쿠퍼 S 3도어 / 성열휘 기자

    기존과는 차원이 다른 디지털 경험도 선사한다. 먼저 최신 운영체제인 MINI 오퍼레이팅 시스템 9을 탑재해 티맵 기반의 한국형 MINI 내비게이션을 비롯해 차량 내 게임 기능, 비디오 스트리밍, 서드파티 앱 등을 이용할 수 있다. MINI 디지털 키 플러스, 원형 OLED 디스플레이 배경화면 개인화 기능, 애플 카플레이 및 안드로이드 오토를 비롯한 다양한 커넥티드 기능도 지원해 편의성을 높였다. 2열과 트렁크는 기존과 큰 차이가 없다.

  • 뉴 MINI 쿠퍼 S 3도어 / 성열휘 기자
    ▲ 뉴 MINI 쿠퍼 S 3도어 / 성열휘 기자

    파워트레인은 MINI 트윈파워 터보 4기통 가솔린 엔진과 스텝트로닉 7단 더블 클러치 변속기가 탑재돼 최고출력 204마력, 최대토크 30.6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 시간은 6.6초다. 복합 연비는 12.7km/L다.

    MINI 특유의 경쾌함은 여전하다. 중속에서 고속으로 넘어 가는 순간도 답답하거나 부족하지 않다. MINI 라인업 중에도 가장 원조 고-카트 필링을 운전자에게 직접적으로 전달한다. 스티어링 휠은 기존에 묵직하고 딱딱했다면, 새로운 디자인으로 유연하고 능동적인 모습으로 변했다. 고속에서 여전히 예리한 핸들링과 새로운 디자인의 18인치 타이어는 도로에 밀착한 듯 압도적 주행 감성을 발산한다. 

    드라이브 모드는 그린, 코어, 고카트 등 3가지다. 특히 고카트 모드에서는 어떠한 엔진 회전 구간 대에서도 굴곡 없이 뛰어난 성능과 부드러운 구동을 이끌어내며 모터스포츠 DNA의 진정한 면모를 느낄 수 있게 해준다. 코너에서는 안정적인 자세를 유지시켜 준다. MINI 라인업 중에도 가장 노면 정보를 탑승자에게 직접적으로 전달하는 서스펜션 반응은 3도어 특유의 헤리티지를 이었다. 기존에 비해 조금 더 편안하고 다양한 안전 및 편의 사양이 적용됐지만 MINI 3도어에서 만날 수 있는 감성은 여전하다. 

  • 뉴 MINI 쿠퍼 S 3도어 / MINI 코리아 제공
    ▲ 뉴 MINI 쿠퍼 S 3도어 / MINI 코리아 제공

    안전하고 즐거운 주행을 지원하는 첨단 운전자 보조 사양 역시 한층 강화됐다. 먼저 모든 모델에 전면 충돌 경고 기능, 보행자 경고 및 차선 이탈 경고 기능을 포함한 '드라이빙 어시스턴트', 주차 보조 및 후진 보조 기능을 지원하는 '파킹 어시스턴트', 하이빔 보조 기능이 포함된 LED 헤드라이트, 2-존 자동 공조 장치, 컴포트 액세스, 열선 시트 등이 기본 적용됐다.

    또한, 트림에 따라 스톱앤고 기능과 차로 유지 보조 기능이 포함된 액티브 크루즈 컨트롤, 서라운드 뷰 및 리모트 3D 뷰가 포함된 '파킹 어시스턴트 플러스', 높은 개방감을 제공하는 파노라믹 글라스 선루프 등 고급 안전 및 편의 사양이 추가됐다.

    MINI 쿠퍼 S는 페이버드 단일 트림으로 출시되며 부가세 포함한 판매 가격은 4810만원이다.

  • ▲ 영상 = 성열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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