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푹푹 찌는 뜨거운 날씨 때문에 야외 활동을 나가기에도 부담스러운 요즘이다. 눈만 뜨면 “재미있는 곳으로~!”, “엄마, 오늘 우리 뭐해?”를 단골 멘트로 외치는 에너지 가득 찬 아이들의 성화를 어떻게 견디겠는가. 평소 레고 조립을 좋아하는 아이라면 아직 남은 여름방학 기간을 이용해 춘천으로 향해보는 것도 좋겠다.
레고 브릭이 사방에 널려있고 물놀이장에 워터쇼, 그리고 하늘에서 떨어지는 물줄기를 맞으며 신나게 춤추고 즐길 수 있는 공연까지 펼쳐진다. 여름방학을 맞은 초등학생 아이를 데리고 춘천 레고랜드리조트를 직접 다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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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고랜드리조트는 본격적인 여름방학 시즌을 맞아 손님맞이에 분주했다. 리조트에 서둘러 체크인 후 물에 젖어도 좋을 복장으로 갈아 입고 아이와 레고랜드로 향했다. 어린아이를 동반한 가족 여행객부터 젊은 커플, 그리고 외국인들까지 방문객들은 곳곳에 위치한 포토존에서 레고랜드 ‘인증샷’ 남기기에 여념이 없었다.
레고랜드는 여름(6월 21일~9월 1일)동안에 해적 테마의 ‘오 썸머(Awe-Summer) 페스티벌’을 야심 차게 준비했다. 해적 분장을 한 공연단들이 음악과 함께 등장해 방문객들과 함께 시원한 쇼를 진행하는 신나는 축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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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고랜드는 놀이 구역인 해적의 바다 클러스터(3,960평)과 새롭게 단장한 파이러츠 파티 플라자(2,750평) 두 구역을 합쳐 다채로운 워터쇼가 펼쳐지는 웻존(Wet Zone)을 만들었다. 웻존의 시작은 해적의 바다 클러스터 초입에 적힌 ‘흠뻑 젖으러 가는 길’이라는 안내 문구가 쓰여있는 곳부터다. 물의 공간에서 온몸이 흠뻑 젖을 마음의 준비를 마치고 아이와 함께 웻존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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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러츠 파티 플라자는 공간 곳곳이 ‘해적’ 컨셉에 충실하게 연출되어 있었다. 오후 3시 정각이 되자 음악과 함께 파이러츠 파티 플라자 주 무대에 해적 분장을 한 공연단이 등장했다. ‘고! 고! 파이러츠 파티’의 시작을 알리는 음악이었다. 이미 올여름 여러 번 이 공연에 참석해 본 경험이 있는 방문객들은 시간에 맞춰 무대 앞에서 공연을 기다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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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고! 파이러츠 파티’는 여름 테마의 캐릭터 해적 브론즈 훅과 항해를 함께하는 동료들이 벌이는 파티 컨셉의 공연이다. 물벼락과 신나는 음악이 함께 어우러진 일종의 ‘키즈 워터밤’ 컨셉이다.
물놀이는 워터밤에서 끝나지 않는다. 놀이기구를 타면서 즐기는 워터쇼도 있다. 해당 공연은 레고랜드 내 해적의 바다 구역에서 매일 오후 1시 30분과 4시 30분에 진행된다. 레고랜드 수중 놀이기구 ‘스플래쉬 배틀’ 앞에서 펼쳐지는 ‘파이러츠 어드벤처’는 보물을 찾기 위한 모험과 대항해를 앞둔 해적의 파티 컨셉의 워터쇼이다. 흥겨운 음악에 춤추고 노래를 즐기는 중에 십 여대의 물대포에서는 시원한 물 폭탄을 내뿜는다. 하늘에서 떨어지는 물줄기를 맞으며 아이와 어른 모두가 해적 복장을 한 공연자들과 함께 춤을 추고 즐긴다.
레고랜드는 전 세계 글로벌 레고랜드를 운영하는 '멀린 엔터테인먼트'의 글로벌 팀과 국내 팀이 1년 여에 걸쳐 준비 끝에 만든 공연이라며 특히 이번 공연에 공들였다고 밝혔다. 이를 증명하듯 아이들의 수준에 맞춰 공연을 준비한 흔적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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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형 미로 컨셉의 에어바운스 물놀이장도 있다. 이 공간의 이름은 '워터 메이즈'로 ‘메이즈 풀(Maze pool)’과 ‘미니 풀(Mini pool)’로 나누어져 아이들이 자유롭게 물놀이를 즐길 수 있도록 준비되었다. 워터 메이즈는 하루 3회차 운영하며, 1회차에 90분까지 이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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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놀이하면서 허기진 배는 푸드트럭에 있는 맛있는 음식들로 채울 수 있다. 7개의 푸드트럭에서는 ‘샤크 슬러시’, ‘애플 망고 빙수’ 등 다양한 여름 시즌 디저트와 간식을 판매 중인데, 푸드트럭마다 붙은 간판 이름도 재미있다. '해적의 만찬', '항해사의 점심', '해적의 간식꾸러미' 등 각 가게의 이름도 해적 테마에 맞춰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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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에 레고랜드에서 빠뜨리면 안 되는 인기 최고의 놀이기구도 즐겨야 한다. ‘스플래쉬 배틀(Splash Battle)’이라는 이름의 놀이기구로 해적선 모양의 배 위에서 주변에 있는 사람들과 물총 대결을 펼칠 수 있다. 탑승객뿐만 아니라 기구를 탑승하지 않은 놀이기구 근처의 관람객과 함께 물총놀이에 할 수 있어 레고랜드에서 가장 인기가 높다. 배에 탑승한 사람도, 밖에서 배를 향해 물총을 쏘는 사람도 짜릿하고 시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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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인기 놀이기구로 웨이브 레이서(Wave Racer)는 보기보다 빠른 속도로 움직여 스릴감을 느낄 수 있다. 직접 놀이기구를 타는 것도 즐겁지만, 놀이기구 밖에서 물 폭탄 버튼을 누르는 재미도 쏠쏠하다. 버튼을 누르면 하늘 높이 물줄기가 솟아올라 주변 사람들을 흠뻑 젖게 만든다. 모르는 사람들마저 레고랜드 안에서는 모두 함께 즐기며 노는 동지애가 생기는 기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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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투숙객이라면 레고랜드 호텔 2층에 위치한 워터 플레이 존(실내 물놀이장)에서도 물을 즐길 수 있다. 레고랜드 호텔은 지난 2월 실외에 있던 ‘워터플레이’를 리뉴얼을 거쳐 사계절 이용 가능한 실내 물놀이장으로 새롭게 오픈한 바 있다.
수심 0.6m의 유아용 실내 수영장으로 날씨에 구애 없이 사계절 내내 물놀이를 할 수 있다. 어린아이들이 많이 오는 곳이니만큼 안전을 위해 수중 폼브릭, 암링과 구명조끼 등이 넉넉하게 구비되어 있다. 매주 금요일, 토요일 오후 7시에는 키즈 풀 파티도 열려 레고로 꾸며진 특별한 물놀이장에서 디제잉 음악파티를 더해 한층 흥겨운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 키즈 풀 파티는 호텔 당일 투숙객만 현장에서 선착순 예약이 가능하며, 보호자를 포함해 최대 100명까지 신청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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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숙객들은 호텔 내 공간인 호텔 2층 어드벤처 플레이에서 가족 참여형 뮤지컬 공연 ‘브론즈 훅 선장의 해적 파티’를 관람할 수도 있다. 약 20분간 진행하는 공연의 테마 역시 '해적'이다. 커다란 해적선 앞에 등장한 브론즈 훅 선장이 레고랜드 호텔을 점령하여 꼬마 해적들과 신나게 즐기는 댄스파티다.
- 글, 사진 = 서미영 기자 pepero99@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