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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 보석은 아무도 모르지만 걸쳤을 때 자신감을 높여 긍정적인 기운을 품게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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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속 공예를 전공한 동덕여대 예술대학 강민정 교수는 가구 디자이너가 되고 싶었다. 하지만 졸업 때쯤 IMF 사태로 가구 회사들이 도산해 차선책으로 주얼리 회사에 입사했다. 다행히 주얼리 분야는 적성에 맞았다. 개인 회사를 설립한 그는 홈쇼핑 비즈니스로 성과를 낸 후 유색 보석 사업에 뛰어들었지만, 한 방에 다 망해버렸다. 전문적인 지식 없이 호기롭게 시작한 사업이 보기 좋게 실패로 끝난 것이다.
강 교수는 다시 본격적으로 보석 공부를 시작했다. 공부하면서 루비, 사파이어, 에메랄드, 다이아몬드와 같은 천연 보석의 가치를 인식하게 되었고, 이를 통해 자신의 컬렉션을 만들고 싶다고 생각하게 됐다. 이후 전문적인 연구를 하며 박사 과정을 준비하면서 한 번도 생각해 보지 않았던 교수의 길로 접어들게 됐다.
강민정 교수는 천연 보석이 자연에서 수십억 년의 시간을 거쳐 형성된 결과물이기에 가치가 더 높다고 강조한다. 그는 같은 종류의 보석이라도 모양과 색상이 모두 다르며, 특히 컬러 스톤(유색 보석)의 경우 색깔이 선명하고 아름다울수록 그 가치가 상승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이아몬드는 무색임에도 불구하고 그 가치를 인정받는 특별한 보석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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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컬러 스톤의 인기는 전 세계적인 추세다. 강 교수는 이 흐름을 주도한 것은 명품 주얼리 브랜드의 역할이 컸다며, 독창적인 디자인과 화려한 컬러 스톤을 결합한 다양한 브랜드의 주얼리 컬렉션을 쉽게 접할 수 있게 되면서 유색 보석의 진정한 매력을 느끼는 사람들이 늘어났다고 분석했다.
한편, 그는 역사가 깊은 서양의 주얼리 장인과 비교해 우리나라의 주얼리 가공 기술과 장인들의 실력이 수준급이라고 칭찬했다. 또한, 고가의 천연 다이아몬드를 대체하기 위해 실험실에서 만들어진 랩 그로운(Lab-Grown) 다이아몬드에 대한 솔직한 견해도 밝혔다.
강 교수는 천연 다이아몬드와 맨눈으로 구별이 어려울 정도로 정교한 랩 그로운 다이아몬드가 합리적인 가격에 다양한 디자인의 주얼리를 제공하는 장점이 있다며, 자신감 있게 랩 그로운 다이아몬드를 착용하려면 본인의 상황에 맞는 크기나 형태를 선택해 자연스럽게 연출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이어 천연 보석이 가진 특별한 컬러와 반짝임은 사진이나 영상으로 정확히 표현하기 어렵지만, 실제로 봤을 때 그 아름다움을 진정으로 느낄 수 있다며, 보석이 크든 작든 하나 정도는 지니고 경험해 보길 추천했다. 천연 보석은 착용자에게 자신감을 높여 긍정적인 기운을 품게 하는 매력이 본질이라는 설명이다.
이밖에 명품·보석·사업 모두 경험한 강 교수의 '진짜 보석' 이야기는 아래의 동영상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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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명품·보석·사업 모두 경험한 교수님의 '진짜' 보석 이야기! 동덕여자대학교 '강민정' 교수님에게 컬러란?
- 권연수 기자 likegoo@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