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랜만이야 너에게, 나의 이야기를 하는 게…또다시 또다시 또다시 우릴 보며 웃어줄래요. BABY'
이는 방용국&정대현&유영재&문종업의 첫 EP ‘CURTAIN CALL(커튼 콜)’의 마지막 곡 'WAY BACK' 가사의 일부다. 유영재는 그 가사의 소절을 듣고 눈물을 보였다. 약 6년 반이라는 시간을 지나 그룹 B.A,P 출신 방용국, 정대현, 유영재, 문종업이 팬 BABY에게 이야기를 전한다.
8일 서울 강남구 일지아트홀에서 그룹 B.A.P 출신의 네 멤버, 방용국&정대현&유영재&문종업이 첫 번째 EP ‘CURTAIN CALL(커튼 콜)’ 발매 기념 미디어 쇼케이스가 진행됐다. 방용국&정대현&유영재&문종업은 지난 2019년 B.A.P의 해체 이후 6년 반 만에 다시 뭉쳤다. 이날 현장에서 방용국&정대현&유영재&문종업은 타이틀곡 'Gone'와 수록곡 '빛바랜 날들 이젠 잊고 다 안녕' 무대를 라이브로 선보였다. 연습생부터 그룹 B.A.P로 활동했던 시절을 지나 개인 활동 기간까지 이어진 우정은 무대를 더욱 단단하게 했다. 멤버들은 전성기 B.A.P의 완벽함에 성숙미를 더해 무대를 가득 채웠다. -
유영재는 팀명을 과거 활동했던 B.A.P가 아닌 '방용국&정대현&유영재&문종업'으로 쓰게 된 이유를 전하며 울컥했다. 그는 "원래 팀명으로 활동하면 너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 새로운 팀명을 지을지 고민했다. 하지만 저희가 오래 이 팀명으로 활동했는데, 새로운 팀명을 정하는 게"라고 이야기한 뒤 울컥해 눈물을 보이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에 정대현은 "많은 팬이 그렇게 저희를 기억해 주신다. 그런데 그 이름을 사용하지 못한다면, 우리 이름으로 팬들을 찾아가는 게 맞지 않을까 생각했다"라고 팀명을 정하게 된 이유를 덧붙여 설명했다.
2019년 해체 후 약 6년 반이라는 시간이 지난 후 만난 네 사람이다. 이들을 다시 뭉치게 한 데에는 '문종업'의 역할이 컸다. 문종업은 "재결합에 대한 이야기를 꾸준히 해왔다. 지난해 말쯤, 유영재가 전역하는 시기를 보고, 그쯤같이 모이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라며 "다 같이 긍정적인 반응으로 MA 엔터테인먼트와 같이 진행하게 됐다. 당연히 언젠가는 할 거로 생각했다. 다만 그 시기가 중요했던 것 같다"라고 그 시간을 가볍게 이야기했다. 하지만 문종업은 틈틈히 멤버들에게 연락해 왔고, 특히 유영재가 군 복무 중에는 휴가 나올 때마다 챙겼다. 그렇게 지금의 '방용국&정대현&유영재&문종업'을 만나게 됐다. -
오랜만에 만난 방용국, 정대현, 유영재, 문종업은 예전과는 또 달라진 관계성으로 함께 앨범을 만들어갔다. 과거 방용국은 카리스마 있는 리더였다면, 이제 아이돌 안무가 힘에 부치기도 하는 모습에 동생들의 배려를 받고 있다. 유영재는 "방용국도 노력해 주고 있어서 고맙다. 저희 팀이 (방용국) 형을 중심으로 의견 조합이나 방향성을 잘 잡아가는 게 크다. 그 과정에서 형이 무서운 건 이제 없다. 오히려, 무섭다기보다 이렇게 오래 함께했음에도, 이렇게 믿을 수 있는 형이 있다는 게 좋은 것 같다"라며 깊은 신뢰와 애정을 전했다.
첫 번째 EP ‘CURTAIN CALL(커튼 콜)’ 에는 타이틀곡 'Gone'를 포함 총 다섯 곡이 수록됐다. 방용국은 총괄 프로듀서로 완성도 높은 앨범을 만들기 위해 전곡 작사, 작곡에 참여했으며 유영재 또한 수록곡 'Way Back' 작사에 참여해 애정이 어린 손길을 더했다. '커튼 콜'에 대해 방용국은 "무대 뒤로 퇴장한 저희가 팬분들의 환호에 화답하기 위해 무대 위로 다시 올라왔다는 의미를 담은 앨범"이라고 설명했다.
그만큼 팬 BABY는 '방용국&정대현&유영재&문종업'이 활동하는 이유이고 그 중심이다. 정대현은 "팬들에게 저희 넷이 함께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이 첫 번째 활동 목표였다. 6년 반이라는 시간 동안 다양하게 성장한 저희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라고 전했다. 또한 앨범의 첫 곡 'LOVE'에 대해 정대현은 "오래 기다려준 전 세계 팬들을 위로하는 팬 송"이라고 설명했으며, 마지막 곡 'WAY BACK'에 대해 유영재는 "저희 이야기를 팬들에게 온전히 전달할 수 있는 곡"이라며 앨범 처음과 끝에 팬들이 있음을 알렸다. -
'방용국&정대현&유영재&문종업'의 활동에 대한 이야기도 전했다. 이들은 오는 17일부터 팬콘서트에 이어 아시아투어도 앞두고 있다. 정대현은 "오랜만에 하는 콘서트이고 팬들도 기대를 많이 하고 계신다. 큐시트를 팬들이 좋아하는 곡을 최우선으로 정리했다. 팬들이 저희에게 가진 향수를 더 좋게 이어갈 수 있게 하기 위해 기존 곡을 전보다 더 잘하려고 연습을 많이 하고 있다"라고 욕심을 보였다.
'방용국&정대현&유영재&문종업'의 활동은 이제 시작이다. 방용국은 "이번 앨범에 컨셉 자체가 B.A.P 활동을 할 때 마지막으로 만들고 싶었던 앨범의 연장선이었다. 그 앨범의 기획안이 6~7년 만에 세상 밖으로 나오게 돼 그런 단어가 쓰인 것 같다. 저희는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낸 앨범이라기보다, 저희 세계관의 컨셉 적인 방향이라고 생각해달라. 저희는 언제든지 또 새로운 활동으로 팬들에게 인사드릴 수 있다. '라스트'라는 말에 얽매이지 않으려고 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또한 문종업은 다음 활동에서 젤로의 합류 가능성을 시사했고, 유영재는 "군 복무 중에도 응원을 많이 해준다. 계속 물어본다"라며 "젤로가 제대하고, 좋은 기회가 되면 함께 하고 싶다"라고 바람을 전했다.
한편, B.A.P는 지난 2012년 6인조 그룹으로 데뷔했다. 이후 '대박사건', '하지마', '워리어', '노 멀시(NO MERCY)' 등의 곡으로 큰 사랑을 받았다. B.A.P 출신 방용국, 정대현, 유영재, 문종업은 닮은 모양의 청춘을 가진 팬 BABY, 그리고 멤버들과의 이야기를 오늘(8일) 오후 6시 첫 번째 EP ‘CURTAIN CALL(커튼 콜)’을 통해 전한다.
- 조명현 기자 midol13@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