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손안의 골프 선생님 ‘온디바이스 AI 골프 코치’
글로벌 진출 본격화, 올해 일본 시장 겨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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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주] AI TOP는 한국 AI 산업 발전을 이끄는 리더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전하는 기획입니다. AI TOP에는 국내 공신력 있는 AI 협회인 한국인공지능산업협회가 선정한 ‘2024 Emerging AI+X Top 100’ 기업들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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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이 개막했다. 제33회 파리 올림픽에서 한국은 21개 종목에 143명의 선수가 참여했다. 이미 양궁, 사격, 펜싱 등에선 성과를 내고 있다.
이번 올림픽의 또 다른 볼거리는 인공지능(AI)이다. 1924년에 이어 약 100년 만에 열리는 파리 올림픽에선 AI가 등장한다. 경기 운영부터 선수 보호, 시설 관리 등에 AI 기술이 사용된다. 도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은 “파리 올림픽 다양한 분야에 AI를 사용할 것”이라며 “대회 동안 선수 보조, 공정한 운영, 선수 보호 등 여러 분야에 도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스포츠에선 이미 AI 기술이 여러 분야에 쓰이고 있다. 대표 사례는 골프다. PGA 4대 메이저 골프 대회 중 하나인 마스터스 골프 토너먼트에서는 생성형 AI 기술이 사용됐다. AI가 코스 내 각 홀에 대한 상세한 분석과 예측을 제공했다. 해당 위치에서 친 샷은 버디로 이어질 확률이 80%라는 분석을 공유하며 팬들이 더 높은 분석력과 이해력을 갖고 경기에 몰입할 수 있게 도왔다. 해당 기술을 구현하기 위해 AI 업체에서는 8년간 토너먼트 데이터와 코스 내 볼 위치, 17만 개 이상의 샷 데이터를 AI에 학습시켰다고 한다.
그렇다면 AI는 올림픽, PGA와 같은 큰 대회나 중계 방식에만 투입될까? 사실 AI는 일상 스포츠 분야에도 상당수 접목됐다. 골프만 보더라도 AI 기술이 사용자의 움직임을 분석해 올바른 자세를 코치해주는 서비스가 이미 상용화된 상태다. 이러한 서비스는 정말 사용자에게 도움을 줄 수 있을까. 관련 내용을 알기 위해 국내에서 선도적으로 AI 골프 서비스인 ‘골프픽스’를 선보인 모아이스의 이용근 대표를 만나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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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복한 골프 라이프를 위한 애플리케이션인 ‘골프픽스’를 출시했다. 이 앱은 무엇인가.
“골프픽스는 AI 골프 코치 서비스다. 골프를 도메인으로 둔 코치 서비스다. 사용자의 스윙을 파악하고 진단해 최적의 골프 코칭을 제공한다. 스마트폰에 설치된 앱을 통해 개인 맞춤형 골프 코칭을 받을 수 있다. 우리는 AI 스포츠 코치를 만들고자 하는 회사다. 그 도메인을 골프로 구현한 서비스가 바로 골프픽스다”
- AI 기반 스포츠 코치 서비스에 관심을 둔 이유가 있나.
“대학 석박사 때 영상 처리, 비전 등을 전공했다. 당시엔 알파고가 나오기 전이어서 AI에 관한 관심보단 영상 처리, 컴퓨터 비전 등이 관심이 높았다. 주로 했던 것은 의료 쪽이었다. 의료 영상을 분석해 암을 판독하는 연구를 주로 했다. 그러다 보니 병원과 업무하는 일이 많았고, 자연스럽게 기업간거래(B2B) 느낌을 받았다. 개인적으론 B2B보단 더 많은 사람에게 더 많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재밌겠다고 생각했다. 더 많은 사람에게 가치를 줄 수 있는 AI 서비스를 하고 싶었다. 계속 연구했던 것이 사람의 움직임을 분석하는 모션 분석이었고, 이를 스포츠에 접목하면 좋겠다고 생각해 이 분야 사업을 하게 됐다.”
- AI가 알려주는 코칭을 믿어도 될까? 사실 사람마다 스윙도 다르고 코치마다 노하우가 있기도 하다.
“엄격히 말하면 기본 원리는 같다. 선수마다 자세가 다다르더라도 그 원칙은 같다. 이 원리가 없다면 사실 레슨이라는 시장 자체는 존재할 필요가 없다. 축구를 할 때도 디딤발을 어디에 딛고 공 어디를 차야 한다는 원리가 있다. 골프도 마찬가지다. 운동 역학적으로 가장 효율적인 스윙이 있다. 선수들은 이 기본 원리를 모두 깨우친 후 자신에게 맞는 스윙을 찾는다. 이 때문에 자세가 다다를 수 있지만, 골반 회전, 무게 중심 등 그 기본 원리는 다 지킨다. 우리는 그 기본원칙을 알려주는 코칭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를 위해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학습하고 관련 연구를 했다.”
- 현재 골프픽스 애플리케이션 평점이 높더라. 그만큼 사용자 만족도가 높은 것 같은데 더 고도화할 것이 있나.
“많다. 앞으로 3년은 이 분야만 연구해도 부족하다고 생각할 정도다. 처음 골프픽스를 출시한 해는 2021년이다. 당시에는 유사한 서비스가 없었다. 한 2~3년 정도 앞서서 해당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후 1년은 상당히 헤맸다. 우리 멤버들은 다 AI 연구를 하던 사람들이다. 앱 비즈니스를 하던 사람들이 아니다 보니 우왕좌왕한 모습이 많았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준비가 많이 안 됐었다. 이후 몸으로 부딪히며 앱을 고도화했다. 그리고 지금이 서비스의 시작 단계라고 본다. 사실 골프가 상당히 디테일한 작업이다. 우리는 모션을 분석해 코칭을 하는 서비스를 하다 보니 사용자에게 디테일적으로 알려줄 사항이 많다. 일례로 사용자가 팔꿈치를 살짝만 들어도 비거리가 늘어날 수 있다. 이런 디테일한 상황까지 코칭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한다. 3년은 더 해야 한다.”
- 골프 외 다른 스포츠로 눈을 돌릴 만도 한데, 디테일을 쫓는 이유는 무엇인가.
“코치 서비스를 목표로 하기 때문이다. 스포츠 코치는 사용자 실력에 따라 맞춤 코칭을 한다. 초보자에겐 기본을 알려주고 고급자에겐 디테일을 알려준다. 골프든 테니스든 다른 스포츠든 꼭 초보자만 레슨을 받는 것이 아니다. 이미 실력을 인정받는 사람들도 레슨을 받는다. 그 이유는 지금보다 더 배울 수 있는 것이 있고, 자세에서 더 고칠 점이 있기 때문이다. 레슨에서 기대하는 바가 있으므로 시간과 돈을 투자하는 것이다. 우린 이처럼 사용자에 따른 맞춤화된 AI 코칭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디테일한 강점을 가지면 후발주자들이 아무리 등장해도 우리와의 격차를 따라잡진 못할 것으로 본다.”
- 해외 사용자도 많은 것으로 안다.
“현재 사용자의 60%는 해외 사용자다. 미국과 일본에서 수요가 높다. 한국엔 골프 연습장이 많다. 서울의 경우 실내 골프 연습장을 자주 마주치게 된다. 그런데 미국과 일본은 레슨에 관한 접근성이 낮다. 미국의 경우 레슨을 받으려면 2~3시간 차를 타고 가야 한다. 비용도 한국보다 3~4배 비싸다. 그래서 보통 차고지에 그물을 만들어 혼자 연습하고 친구나 부모에게 조언을 구한다. 이 때문에 스마트폰을 통해 쉽게 코칭을 받을 수 있는 우리 서비스에 수요가 높다. 미국과 일본은 세계 1, 2위의 골프 시장이다. 이 때문에 올해 일본 시장에 진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 현재 집중하고 있는 분야는 골프뿐인가.
“골프에 집중하고자 한다. 하지만 우리가 모션 분석을 전문적으로 하기 때문에 여러 수요가 들어온다. 실제로 우리는 진천선수촌에 국가대표 선수 대상 모션 분석 서비스도 제공했다. 선수촌에 카메라를 설치하고 선수들의 모션을 분석해 필요한 정보를 제공했다. 일례로 다이빙 국가대표의 회전, 입수 등을 다 모션으로 분석해 더 나은 방법을 찾을 수 있는 기술을 공급했다. 이처럼 모션 분석 기술은 다양한 스포츠 분야에 적용할 가능성이 크다.”
- AI 사업을 하는 경영인으로서 국내 AI 발전을 위해 어떤 점이 필요하다고 보는가.
“균형적인 발전이 필요하다. 지금은 너무 대형언어모델(LLM)과 같은 뒷단에 관심이 큰 것 같다. 다 LLM만 쫓고 초거대 AI만 쫓는 분위기다. 하지만 AI는 정말 많은 분야가 있다. 특히 AI는 실제 대중과 접점이 되는 서비스 영역, 앞단도 중요하다. 실제로 사람들이 기대하는 AI 효과와 성능을 제공하는 분야이기 때문이다. 현재 어떤 분야가 관심이 크든 균형적인 시각에서의 지원이 이뤄졌으면 좋겠다.”
- 김동원 기자 theai@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