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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파리 올림픽이 한창인 가운데, 서울아산병원이 건강한 올림픽 응원 방법을 소개했다. 7시간 시차의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이번 올림픽은 새벽에 진행되는 경기가 많은 데다, 경기에 과도하게 열중하다 보면 자칫 건강에 적신호를 부를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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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간 응원에는 맥주 대신 물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손기영 교수는 야간 경기 응원 시 맥주 대신 물을 마실 것을 권장했다.
맥주는 이뇨 작용을 증진해 자칫 탈수 현상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탈수 현상이 일어나면 갈증이 생겨 본인도 모르게 과음하는 악순환을 일으킬 수 있다. 또한, 탈수증상이 악화할 경우 노인이나 만성질환자는 전해질 불균형으로 근육경련, 두통, 어지럼증 등의 증상이 발생할 수도 있다.
또한, 경기 중간 심심풀이로 간식을 먹거나 치킨·족발과 같은 배달 음식을 시켜 과식하는 것도 주의해야 한다.
TV는 2m, 스마트폰은 30cm 멀리
서울아산병원 안과 사호석 교수는 경기 시청 시 TV는 2m, 스마트폰은 30cm 멀리 떨어져 볼 것을 권고했다.
경기를 시청하다 보면 눈을 한 시도 뗄 수 없게 되는데, 눈은 한 곳을 오래 집중하면 눈을 잘 깜빡이지 않아 안구가 건조해지기 쉽다. 건조해진 눈을 방치하면 자칫 안구건조증이 생길 수 있으므로, 눈을 자주 깜빡거리고 눈이 건조하다는 느낌이 들면 인공눈물을 넣어야 한다. 또한, 광고 시간이나 경기가 잠깐 쉴 때는 화면으로부터 고개를 돌려 눈을 쉬게 해야 한다.
스마트폰으로 경기를 시청할 경우에는 화면을 눈에 더욱 가까이하게 되어 눈 건강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특히, 불을 끈 상태로 침대에 누워 스마트폰으로 경기를 시청하는 것은 시력을 급격히 떨어뜨리는 원인이 될 수 있다. 이에 반드시 30㎝ 이상 거리를 유지하고, 밝은 상태에서 화면의 밝기도 너무 어둡거나 너무 밝지 않게 조절하고, 블루라이트 차단율을 높게 설정한 후에 경기를 시청하는 것이 좋다.
편한 자세보다는 바른 자세로
서울아산병원 정형외과 조재환 교수는 올바른 자세로 경기를 보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옆으로 누워 팔로 머리를 괴는 자세, 높은 베개를 베는 자세, 허리를 등받이에 끝까지 받치지 않고 반쯤 누워있는 자세는 허리, 등, 목뼈 같은 골격기관에 무리를 줄 수 있다.
스마트폰으로 경기를 시청할 때 장시간 같은 자세로 오래 보면, 거북목 증후군 등이 생길 수 있다. 거북목 증후군은 목, 어깨 근육, 인대 등에 무리가 가서 통증이 생기는 것으로, 목뿐만 아니라 등과 허리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 심한 경우 목 디스크로 발전될 가능성도 있다.
올림픽을 시청할 때는 등받이에 엉덩이를 최대한 집어넣고 올바르게 앉는 게 좋다. 화면을 볼 때 턱을 살짝 당겨서 화면을 바라보는 시선을 아래로 약 15도 유지한다. 경기를 보는 틈틈이 스트레칭하면 경직된 몸을 푸는 데 도움이 된다.
고함 주의, 실내 습도 조절
서울아산병원 이비인후과 이윤세 교수는 응원 열기에 취해 과도하게 소리 지르거나, 장시간에 걸쳐 무리해서 이야기하는 것을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성대가 평소보다 진동을 많이 하면 마찰로 인해 성대 점막이 충혈되고 부어올라 정상적인 진동이 되지 않는다. 이 상태가 지속되면 성대 결절이 발생해 오랫동안 쉰 목소리와 발성장애로 고생할 수 있다. 성대가 비정상적인 모습이 되지 않도록 음성을 잘못된 방법으로 사용하거나 과도하게 사용하지 않도록 주의한다.
올림픽 기간 건강한 음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목이 쉬는 느낌이 있거나 통증이 느껴지면 음성 사용을 자제한다. 술을 마시면 성대가 부은 상태가 되며 발성 시 성대에 더 많은 손상을 줄 수 있다. 목에 힘주어 말하거나 고함을 치는 행위를 삼간다. 극단적인 고음이나 저음으로 말하는 것도 조심해야 한다. 응원 도중 실내 습도를 조절하고 틈틈이 수분을 섭취하면 목 건강에 도움이 된다. 모든 질환은 치료보다 예방이 중요하며 특히 성대 질환은 올바른 관리를 통해 대부분 예방할 수 있다.
- 김정아 기자 jungya@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