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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파리올림픽’이라는 대형 스포츠 이벤트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올림픽 기간 유럽 여행객들의 파리 ‘패싱’ 경향이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오버투어리즘(과잉 관광)에 대한 우려에다 숙박료 상승으로 여행객의 비용 부담이 늘어난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여행 플랫폼 ‘트리플’의 유럽여행 관련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16일 기준으로 제33회 파리올림픽이 열리는 7월 27일부터 8월 12일까지 유럽여행 계획을 등록한 트리플 이용자는 총 1만2218명이다. 이중 여정에 파리를 포함한 이용자수는 3802명이었다.
유럽 여행객 중 31.1%만 올림픽 기간 파리를 방문할 계획을 세운 것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45.1%가 파리를 여정에 포함한 것에 비해 14%포인트 가량 하락한 숫자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파리 여행객의 성별 비중에도 차이가 나타났다. 지난해에는 트리플로 파리를 여행한 남성 이용자의 비중이 24.2%였고 나머지 75.8%가 여성이었다. 올해는 남성 이용자들의 비중이 27.9%로 소폭 오르고 여성은 72.1%로 다소 줄었다.
황선영 인터파크트리플 그로스프로덕트 팀장은 “실제 유럽 여행객의 성별 비중에 비해 트리플 데이터상 남성 비중의 절대적인 수치가 낮게 보이는 것은 트리플 이용자 가운데 70% 가량이 여성이기 때문”이라며 “파리올림픽에 대한 반사이익으로 올 여름 유럽여행은 바르셀로나, 프라하, 부다페스트 등이 급부상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올림픽 이슈로 여행객들의 동반자 구성에도 변화가 있었다. ‘배우자와 함께’(15.1%→12.3%), ‘아이와’(15.0%→8.6%), ‘부모님과 함께’(9.9%→9.0%) 등 가족여행의 비중은 크게 줄어든 반면 ‘친구와’ 떠나는 우정여행의 비중은 지난해 35.0%에서 올해 파리 올림픽 기간 43.6%로 껑충 뛰었다.
4년에 한번 열리는 하계올림픽이라는 대형 이벤트가 열림에도 유럽여행객들이 파리를 오히려 덜 들르게 된 데는 물가 부담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20~30대의 젊은 여행객들은 다른 연령층에 비해 비용 문제에 더 민감한 것으로 분석된다.
트리플에서 올림픽 기간 파리의 숙소를 예약한 트리플 이용자의 1박당 평균 숙박비는 30만5000원으로 지난해 평균 22만9000원에서 33.2%나 뛰었다. 같은 기간 전유럽의 평균 1박 가격이 21만9000원에서 27만2000원으로 24.2% 오른 데 비해 상승폭이 훨씬 더 컸다.
- 서미영 기자 pepero99@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