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성형 AI, 57%가 안 써, 지역 격차 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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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인공지능(AI) 활용에 있어 성별, 산업별, 지역별 격차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수도권보다 지역에서의 AI 활용률이 적었고, 남성이 상대적으로 여성보다 AI를 많이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성형 AI 이용률은 전체적으로 높지 않았다. 생성형 AI 유행에도 아직 기술과 서비스를 접하지 않은 이들이 절반에 가까운 것으로 나타났다. 생성형 AI를 한 번도 사용하지 않은 사람이 절반에 가까웠고, 과거엔 사용했지만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다는 이들도 있었다.
사단법인 바른 과학기술사회 실현을 위한 국민연합(과실연)이 온라인 서베이 서비스 ‘아젠다북’을 활용해 전국 1629명에게 설문 조사한 내용에 따르면, 생성형 AI를 한 번도 사용해 본 적이 없다는 응답자가 전체 중 43.4%를 차지했다. 과거 몇 차례 사용했으나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다는 응답자도 14%였다. 두 항목을 합치면 현재 생성형 AI를 사용하지 않는 이들은 57.4%로 절반을 넘는다. 생성형 AI를 매일 사용한다는 응답자는 7.8%에 그쳤고, 주2~3회 사용은 9.4%였다. 주 1회 사용자는 12.3%였고, 월 1회 사용한다는 응답자는 12.9%에 그쳤다. 아젠다북의 응답 신뢰도는 97.08%다. 이 신뢰도는 실제 응답자의 약 200여 가지 질문에서 1800개 연관분석 항목을 비교해 검증한 신뢰도 평균값을 산출해 계산한다.
이번 조사에선 성별, 연령별, 산업별, 지역별로 생성형 AI 활용 격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에선 남성이 여성보다 활용률이 높았다. 생성형 AI를 한 번도 사용해 보지 않은 남성은 39.3%였지만, 여성은 49.1%로 약 10%가량 높았다. AI를 매일 사용한다는 비율도 남성(8.6%)이 여성(6.5%)보다 높았다.
연령별로는 20대와 30대의 사용 비율이 높았다. 거의 매일 생성형 AI를 사용하는 비율은 20대가 11.4%로 높았고 30대는 9.9%였다. 반면, 40대와 50대는 각각 5.8%, 6.2%를 기록했다. AI를 한 번도 사용해 본 적이 없는 연령대는 60대(60.2%)로 나타났다.
산업별로는 AI와 친숙한 IT 업체의 사용 비율이 높았다. 거의 매일 사용하는 이들의 비율이 20.2%였다. 거의 혼자 작업하는 프리랜서 직업도 생성형 AI와 친숙했다. 매일 사용하는 비율이 11.8%였고, 한 번도 사용하지 않았다는 비율도 30.3%로 비교적 적었다. 반면, 서비스나 예술 산업에선 한 번도 사용하지 않았다는 비율이 각각 51.2%, 60%로 AI 이용률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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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성형 AI 이용률은 지역별로도 격차가 있었다. 서울과 경기도 등 수도권에선 사용 비율이 높았다. 서울시는 한 번도 사용해 본 적이 없다는 비율이 38.4%로 적었다. 부산광역시(44.8%), 광주광역시(42.5%), 울산광역시(48.4%)보다 적은 수치를 기록했다. 광주광역시는 과거 몇 차례 사용했지만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다는 비율이 25%를 차지하며 AI 만족도가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정우 과실연 AI미래포럼 공동의장 겸 AI정책연구소장(네이버클라우드 AI 이노베이션 센터장)은 “이번 조사를 통해 생성형 AI 활용 측면에서 연령, 성별, 지역, 직업, 산업별, 격차가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지역과 산업에 맞춰 AI 리터러시를 강화하고 확산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과실연은 지역별 AI 격차를 줄이기 위해 과실연 AI 미래포럼을 개최한다. 26일에는 부산대에서 부산시민들을 위한 AI 강연을 진행할 예정이다. 연사로는 오순영 과실연 AI 미래포럼 공동의장과 김동환 포티투마루 대표, 하정우 과실연 AI 정책연구소장이 나선다. 하 소장은 이번 포럼에서 AI 리터러시 조사에 대해 자세히 설명할 예정이다.
- 김동원 기자 theai@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