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시스템이 22일(현지시각) 영국 판버러 국제에어쇼 전시에서 글로벌 항공우주·방산 기업 레오나르도(Leonardo S.p.A.)와 ‘공랭식 AESA 레이더 공동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한화시스템은 레오나르도와 함께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공랭식 AESA 레이더 기술을 고도화하고, 경공격기 및 소형 정찰기 그리고 각종 무인기까지 탑재 가능한 다양한 AESA 레이더 라인업을 확보해 수출 시장 다변화를 노린다는 전략이다.
‘공랭식(空冷式) 기술’은 발열이 큰 레이더를 공기만으로 냉각하는 기술로, 기존 수랭식(水冷式)과 달리 별도의 냉각장치가 필요하지 않아 레이더를 소형·경량화할 수 있는 기술이다. 또한, 하나의 레이더에 신호처리장치와 전원공급장치를 통합한 일체형 AESA 레이더 개발도 가능해져 날개 전장 기준 3~5m급 소형 무인기 및 드론에도 고성능 레이더를 탑재할 수 있다.
-
레오나르도는 유럽 내 다양한 항공기에 탑재되는 레이더를 비롯해 항전 장비를 공급하고 있는 유럽 대표 방산기업으로, 한화시스템은 향후 레오나르도가 확보하고 있는 공급망을 통해 이탈리아 및 유럽 시장에 양사가 공동 개발한 공랭식 AESA 레이더 수출을 목표하고 있다.
박혁 한화시스템 감시정찰부문 사업대표는 “한화시스템은 레오나르도와의 협업을 지속해 글로벌 공랭식 AESA 레이더 시장 선점 및 다양한 항공기에 적합한 AESA 레이더 개발을 주도할 계획”이라며 “천궁-II 다기능레이더에 이어 AESA 레이더도 한화시스템의 미래 수출 주력 제품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한편, 한화시스템과 레오나르도는 지난 2022년 ‘항공기용 AESA 레이더 수출을 위한 업무협약(MOU)’ 체결을 시작으로 글로벌 방산 시장 공략을 위한 협력을 이어오고 있다. 한화시스템은 지난 5월 레오나르도와 FA-50 같은 경공격기에 탑재 가능한 ‘경공격기 AESA 레이더’ 안테나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AESA 레이더 핵심 장치 첫 수출 소식을 알리기도 했다.
아울러, 한화시스템은 지난달 국방과학연구소가 주관하는 ‘무인편대기용 AESA 레이더 기술개발’ 과제를 수주해 국내 첫 공랭식 AESA 레이더 제작에 돌입한 바 있으며, 이에 앞서 국방과학연구소 주관 한국형 전투기(KF-21) AESA 레이더 체계개발 사업에 시제업체로 참여해 현재 양산을 진행 중이다.
- 변석모 기자 sakmo@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