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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소주 한류 타고 세계로” 주류업계, 글로벌 시장 공략 본격화

기사입력 2024.07.19 06:04
  • 우리나라 대표 주류 '소주'가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K-팝, 푸드, 드라마 등 한류 문화 확산으로 K-소주로 관심이 높아지면서 글로벌 소주 시장의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소주 전체 수출액은 1억141만 달러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8.6% 증가했다. 소주 수출액이 1억 달러를 넘어선 건 2013년 이후 10년 만이다. 소주 수출액은 국가별 일본이 3083만 달러로 1위, 미국이 2355만 달러로 2위를 차지했다.

  • 특히, 미국 소주 수출액은 2021년 1304만 달러, 2022년 1851만 달러, 2023년 2355만 달러로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주류업계는 K-소주의 해외 진출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롯데칠성음료는 본격적으로 미국 주류 시장 공략에 나섰다. 실제로 롯데칠성음료의 미국 소주 수출액은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연평균 46% 신장하며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일반 소주뿐만 아니라 해외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과일 리큐르도 같은 기간 미국에서 연평균 45%의 신장율을 보였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해 12월 미국 주류회사 E&J 갤로(E&J GALLO)와 글로벌 파트너십을 강화하기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올해 1월부터 미국 소주 시장 진출을 강화하고 있다.

  • 미국 캘리포니아 앨 커혼의 주류 전문 판매점에서 현지 소비자가 순하리를 살펴보고 있다./사진=롯데칠성음료
    ▲ 미국 캘리포니아 앨 커혼의 주류 전문 판매점에서 현지 소비자가 순하리를 살펴보고 있다./사진=롯데칠성음료

    롯데칠성음료는 우수한 제품력과 E&J 갤로의 유통망을 활용해 올해 미국 전역의 주류 전문 판매점 약 1만곳에 ‘처음처럼 순하리’ 등 소주를 입점시키며 판매 채널을 대폭 확대했다. 현지 소비자가 많이 찾는 코스트코 등 대형 유통 채널에도 입점을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다. 이에 롯데칠성음료의 미국 내 올해 상반기 소주 수출액은 전년대비 40% 이상 증가했다.

    롯데칠성음료는 순하리와 밀키스를 앞세워 일본, 동남아, 미국뿐만 아니라 유럽 시장 진출까지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이에 롯데칠성음료의 최근 3년간 유럽 수출 신장율은 연평균 44%를 달성하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를 다지고 있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미국 시장에서 한국 소주의 인지도를 높여 소주가 독자적인 주류 카테고리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현지 선호도 조사를 통한 신규 플레이버 출시와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통해 미국 시장 확대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이트진로의 소주는 2001년부터 전 세계 증류주 판매량 1위다. 2022년에는 세계 최초로 1억 상자 판매를 돌파, 소주 단일 품목으로 1억달러 수출을 기록했다. 진로 소주 해외 매출은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연평균 약 12.6% 성장했다.

    하이트진로는 소주를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한 해외 판로를 8개국에서 17개국으로 확대했다. 현재 80여 개국으로 소주를 공식 수출 중이다.

  • 황정호 하이트진로 해외사업본부 전무가 지난 6월 12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2030 글로벌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사진=하이트진로
    ▲ 황정호 하이트진로 해외사업본부 전무가 지난 6월 12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2030 글로벌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사진=하이트진로

    올해 창립 100주년을 맞은 하이트진로는 지난 6월 '진로(JINRO) 대중화'를 이루고 2030년까지 해외 시장 소주 매출 5000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하이트진로는 2030년까지 전 세계 주류 시장에서 진로(JINRO)만의 독보적인 브랜드 경쟁력을 구축하는 ‘진로(JINRO)의 대중화’를 제시해 앞으로의 100년 먹거리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새로운 비전인 진로의 대중화는 성공적인 소주 세계화를 넘어 글로벌 소주 넘버원 브랜드로서 세계인들의 일상과 함께하는 주류 카테고리로 성장시킨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이트진로는 우선, 과일소주의 지속 성장세에 맞춰 새로운 과일향 제품 개발 및 출시 등 포트폴리오 확대를 통해 전 세계 소비자 유입을 지속시키고 레귤러 소주로 정착시킨다는 전략이다. 또 유통망 확대 및 전 세계의 다양한 소비자를 확보하기 위해 향후 성장 가능성이 높은 신규 전략 국가를 육성시켜 거점을 마련해 수출국 다변화에도 힘쓸 예정이다.

    이를 위해 하이트진로는 세계적인 브랜드로서 판매 외형 확장에 따른 수출 물량을 확보하고자 베트남 타이빈성 그린아이파크 산업 단지 내에 첫 해외 생산 공장을 건립한다. 하이트진로 베트남 공장은 2026년 완공 예정이며 약 2만5000여 평의 토지 면적에 초기 목표 생산량은 연간 100만 상자로 추후 확장해 나가며 동남아 시장의 거점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황정호 하이트진로 해외사업본부 전무는 “글로벌 종합 주류 회사로 도약하는 계기를 마련하는 한편, 국가대표 소주의 사명감을 갖고 ‘진로(JINRO)의 대중화’를 통해 전 세계 모든 이들과 늘 함께하며 삶의 즐거움을 나누는 앞으로의 100년을 설계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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