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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 발견 중요한 ‘골반염’, 생리 기간 아닌데 아랫배 통증 있다면 의심

기사입력 2024.07.26 06:00
  • 아랫배 통증은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할 수 있지만, 불임, 자궁 외 임신을 일으키는 난관 손상 등 심각한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는 골반염의 전조증상일 수도 있다.

    순천향대 부천병원 산부인과 상재홍 교수는 “아랫배 통증 등 이상 증상이 있다면 골반염 가능성을 의심하고 즉시 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초기 발견과 적절한 치료로 심각한 합병증 위험을 낮출 수 있다”고 밝혔다.

  • 이미지 출처=픽사베이
    ▲ 이미지 출처=픽사베이

    골반염은 자궁내경부, 자궁내막, 난소, 난관, 자궁주위 조직 등 상부 생식기에 염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주요 원인은 성 전파성 병원균인 임질균(Neisseria gonorrhoeae)과 클라미디아균(Chlamydia trachomatis)이다. 세균성 질증의 균들도 상부 생식기계에 급성 염증을 일으키는데, 이에 따라 조직손상이 생기면, 다른 균주들이 질이나 자궁경부, 상부 생식기에 접근할 가능성이 있다.

    골반염의 주요 증상은 골반통, 발열, 진찰 시 자궁경부나 난소, 난관 등 자궁부속기의 통증이다. 이외에도 질 분비물 증가, 월경량의 갑작스러운 증가, 열감 및 오한, 배뇨 시 불편감 등 비뇨생식기계의 이상 증상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증상이 전혀 없는 경우도 있어 진단이 어렵다.

    상 교수는 “아랫배 통증은 의심되는 원인이 많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골반염을 방치하면 불임, 자궁 외 임신을 일으키는 난관 손상이 발생할 수 있으며, 만성 감염증을 일으켜서 만성적인 골반 통증 등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비뇨생식기계 이상 증상이 느껴진다면 반드시 의료기관에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골반염은 진단 시 의사의 내진을 통해 골반강 내의 염증 징후를 확인하며, 질과 자궁내경관에서 냉증, 고름 등 분비물이 있는지 확인하고, 분비물에 대한 배양검사를 시행하여 균을 동정한다. 혈액검사, 초음파 검사, 복강경 등을 이용한 검사도 도움이 된다.

    골반염을 치료하려면 불임과 자궁 외 임신을 일으키는 난관 손상 및 만성 감염증을 예방하기 위해 임질균, 클라미디아균, 그람 음성균, 혐기성균, 연쇄상구균 등을 포함한 병원균에 항균력을 가지는 경험적 광범위 항생제를 투여한다. 경도, 중등도 골반염에서 경구 약물치료가 입원 치료만큼 효과적이므로 통원 치료를 시행하나, 증상이 심하거나 농양 등이 의심되면 입원 치료가 필요하다. 또, 임신 중 골반염인 경우, 경구 항생제 치료에 효과가 없는 경우, 급성 충수염 등 수술적 응급 질환을 배제할 수 없는 경우 입원 치료가 권장된다.

    골반염이 심한 경우 골반강 내 고름 덩어리인 난관난소농양이 발생할 수 있다. 이는 난관, 난소, 장 등이 염증으로 서로 엉겨 붙어 거대한 덩어리를 형성하는 것으로, 반드시 입원하여 광범위 항생제 치료를 받아야 한다. 

    난관난소농양의 75%에서는 항생제 치료만으로 호전되지만, 항생제 치료에 반응이 없다면 수술적 치료나 피부를 통해 고름을 빼주는 시술을 해야 한다. 또, 골반염이 있는 여성의 파트너도 클라미디아와 임질균에 대한 검사 및 치료를 받아야 한다.

    골반염 치료 후에는 재발 방지를 위해 주기적 검진이 중요하다. 예방을 위해서는 콘돔 사용 등 안전한 성생활 실천이 필수이며, 만약 성병에 걸렸다면 치료 완료 시까지 성관계를 자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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