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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암에는 복강경·로봇 수술이 ‘효과적’…개복 수술보다 후유증·통증 적어

기사입력 2024.07.17 14:31
  • 위암 수술 시 복강경·로봇을 이용하는 것이 개복수술보다 더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 위암 수술은 배를 10cm 이상 넓게 째 의사가 눈으로 위와 주변 림프절을 직접 보며 절제하는 개복수술이 주를 이뤘지만, 최근에는 배꼽을 포함해 0.8cm~3cm에 이르는 작은 구멍 1~5개 정도만 뚫고 시행하는 최소 침습수술(복강경·로봇)이 주로 쓰이는 추세다.

    한림대학교강남성심병원 외과 민관홍 교수는 “최소 침습수술은 절개 범위가 작으면서도 효과적으로 암 조직을 떼어낼 수 있어 유용하다”며 “임상에서도 개복수술보다 복강경·로봇수술을 받은 환자가 후유증과 통증도 덜 하고 입원 기간도 짧은 것을 체감한다”고 말했다.

  • 이미지 출처=픽사베이
    ▲ 이미지 출처=픽사베이

    민 교수는 이와 같은 최소 침습수술의 효과에 대한 근거로 대한위암학회지 4월호에 실린 대한위암학회의 연구 결과를 제시했다.

    대한위암학회는 2019년 전국 68개 병원에서 위암 수술을 받은 환자 1만 4076명 중 연령, 성별, 질병의 정도 등의 요인을 제외한 후 조사에 적합한 최소 침습수술을 받은 환자 1689명과 개복수술을 받은 1689명을 1:1로 매칭해 수술 결과를 비교했다.

    그 결과, 최소 침습 수술법이 위 주변에 넓게 분포하고 있어 암을 전이시킬 수 있는 림프절을 더 효과적으로 많이 뗀 것으로 나타났다. 개복수술로는 평균 38개 정도를 절제했다면 최소 침습수술로는 41개를 떼어냈다.

    또한, 최소 침습수술을 받은 환자는 개복수술을 받은 환자보다 혈액 손실이 적고 입원 기간이 짧았다. 수술 후 한 달간 합병증이 생긴 비율도 개복수술에 비해 최소 침습수술을 받은 쪽이 낮았다. 상처로 인한 문제는 67.6%p, 복강 내 농양은 40.4%p, 심장 문제는 71%p 낮았다.

    민 교수는 “(복강경이나 로봇수술은) 장기가 밀집된 부분을 크게 보며 필요한 부분만 절제할 수 있어 주변 신경이나 불필요한 조직을 제거할 확률이 줄어든다”며 “후유증이 적고 일상으로의 좀 더 빠른 복귀가 가능한 이유”라고 말했다.

    실제 복강경이나 로봇수술은 작은 구멍에 수술기구와 카메라를 집어넣고 배 안에서 절제를 시행한다. 특히 로봇수술의 경우 뱃속으로 집어넣는 기구가 마치 사람 팔처럼 관절을 기준으로 구부러져 뱃속에서 움직일 수 있는 범위가 더 넓고 세밀하게 움직일 수 있다. 의사는 3차원의 5~15배 확대되는 고화질 카메라를 통해 환부의 좁은 부분을 자세히 살피며 수술한다.

    민 교수는 “간혹 로봇수술이라 하면 의사 대신 사람 모양을 한 인공지능 로봇이 수술하는 것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있다”며 “의사가 컴퓨터 제어기(콘솔)에 앉아 환자 주변에 설치된 수술기구를 원격으로 조종하며 직접 집도하는 시스템이므로 안전성이 높으니 안심해도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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