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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공들인 유도로켓 ‘비궁’ 미국 수출 성사될까?…LIG넥스원, 미 FCT 시험평가 최종 통과

기사입력 2024.07.15 14:42
  • 사진 제공=LIG넥스원
    ▲ 사진 제공=LIG넥스원

    국산 유도무기 ‘비궁’이 FCT 최종 평가를 통과하며,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확보했다.

    LIG넥스원은 자사의 2.75인치 유도로켓 ‘비궁’이 현지시각 12일 미국 하와이 해역에서 실시한 FCT(Foreign Comparative Testing, 해외비교시험) 최종 시험발사에서 6발 모두 표적을 명중시켰다고 15일 밝혔다. FCT는 미국 국방부가 전세계 동맹국 방산기업이 가진 우수 기술을 평가하여, 미국이 추진하는 개발·획득사업으로 연계하기 위한 프로그램이다.

    환태평양훈련(RIMPAC) 기간 중 이뤄진 금번 실사격은 한·미 해군이 수립한 무인화 기반 미래 작전개념의 실사격 시나리오에 기반하여 진행되었다. LIG넥스원은 이번 시험이 한국과 미국을 통틀어 “무인 표적-공중 무인기 탐지-위성통신-무인수상정 탑재 유도로켓 발사” 등 전 과정에 무인화 개념을 적용한 최초의 사례라고 전했다.

  • ▲ 2.75인치 유도로켓 ‘비궁’ 사격영상 / 영상 제공=유용원TV

    비궁은 지난 2019년 미국 FCT 프로그램 대상 무기체계로 지정된 이후 이번 최종 시험까지 단 한발의 오차도 없는 명중률을 기록했다.

    2019년 최초 진행된 FCT 1차 시험은 유도탄 성능 검증 위주로 진행되었으며, 2020년부터는 미군의 요구에 맞춘 소형 함정용 발사체계 개발에 착수했다. 이후 진행된 FCT 2차 사업은 총 4단계로 나눠, 한국과 미국 키웨스트(Key West), 샌디에고(San Diego), 하와이(Hawaii)에서 각각 이뤄졌다.

    특히, 이번 마지막 FCT 사격시험에서는 리사 프란체티 미국 해군참모총장이 비궁 FCT가 진행 중인 대한민국 상륙함 천자봉함에 승함해 직접 둘러보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그녀는 “한미가 공동으로 차세대 무기체계를 준비하고 훈련한다는 것은 양국에 매우 중요한 의미”라고 강조하며, 비궁에 대한 미 해군의 관심과 기대를 밝혔다.

  • 지난 11일 림팩 훈련차 하와이 인근 해상에서 항해 중인 천자봉함을 방문한 리사 프란체티(해군대장) 미 해군참모총장이 미 해상체계사령부 관계자로부터 비궁 실사격에 대한 보고를 받고 있다. / 사진 제공=대한민국 해군
    ▲ 지난 11일 림팩 훈련차 하와이 인근 해상에서 항해 중인 천자봉함을 방문한 리사 프란체티(해군대장) 미 해군참모총장이 미 해상체계사령부 관계자로부터 비궁 실사격에 대한 보고를 받고 있다. / 사진 제공=대한민국 해군

    비궁의 미국 FCT 시험평가 최종 통과는 민·관·군이 ‘원팀’이 되어 맺은 결실이라고 볼 수 있다. LIG넥스원은 우리 군에서 지상발사체계로 운용하는 비궁을 미국 텍스트론사의 무인수상정에 탑재가 가능한 발사체계로 통합하고, 해상 운용성을 검증하기까지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했다고 밝혔다. 해양 플랫폼 발사대 시스템 개발과 각종 시험평가 수행 과정에서 군과 관계기관의 전폭적인 도움이 없었다면 이뤄낼 수 없었다는 것이 사측의 설명이다.

    LIG넥스원은 이번 FCT 프로그램 진행 과정에서 까다로운 미 해군의 요구 사항을 충족시켰다. 현지에서 시험평가를 진행한 사측 관계자는 “FCT는 미국이 보유하지 않은 새로운 무기체계를 시험하는 과정이기 때문에 미 해군의 요구 난이도가 매우 높았다”며 “미 FCT를 100% 명중 기록을 세우며,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것에 대해 무한한 자긍심을 느낀다”고 밝혔다. 아울러 “우리 군이 최전방에서 비궁을 실제로 운용하고 있다는 점이 신뢰도 제고에 결정적 요소였다”고 설명했다.

  • LIG넥스원이 대한민국 해군 천자봉함에서 주요 참석자에게 이번 FCT 시험평가를 최종 통과한 ‘비궁’을 소개하고 있다. / 사진 제공=LIG넥스원
    ▲ LIG넥스원이 대한민국 해군 천자봉함에서 주요 참석자에게 이번 FCT 시험평가를 최종 통과한 ‘비궁’을 소개하고 있다. / 사진 제공=LIG넥스원

    LIG넥스원은 이번 비궁 시험발사의 성공적 마무리를 바탕으로 미국과의 수출 계약 체결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회사는 2023년 10월부터 미 해군과 소요제기 활동을 착수했으며, 미 해군이 검토 중인 무인화 운용개념에 발맞추어 사업화를 진행 중이다. 미 해군 소요 제기, 예산 확보, 계약 검증 등의 단계가 남아있지만, 계약이 성사된다면 국산 유도무기의 첫 미국 수출 사례가 된다.

    미국 수출 성사 시에는 미국의 동맹국을 비롯해 세계 각국에서 우리 무기체계에 대한 수요도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LIG넥스원은 각국의 안보 환경에 맞는 다양한 플랫폼 개발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 ▲ 무인수상정 ‘해검’ 등 LIG넥스원의 최신 MUM-T 기술 / 영상 제공=유용원TV

    LIG넥스원에서 개발한 중형급 정찰용무인수상정(해검) 플랫폼은 비궁을 비롯한 다양한 임무장비를 탑재할 수 있다. 사측은 현재 중동지역에 수출형 모델 제안 후 구체적인 협의를 진행하고 있어 K-방산 수출의 또 다른 효자 품목이 탄생할 것으로 기대했다.

    신익현 LIG넥스원 대표이사는 “방위산업 불모지였던 나라에서 약 반세기 만에 미국에 유도무기를 수출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며, “자주국방 실현과 K방산의 성장을 향한 우리 정부와 군, 기관, 업계의 노력과 염원이 모아진 결과”라고 이번 FCT 시험평가 성공의 의미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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