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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소형 SUV 시장은 기존 소형 세단을 대체하는 엔트리 시장으로 완전히 자리잡았다. 이로 인해 완성차업체는 확실한 캐릭터로 경쟁 모델과의 차별화가 점차 중요해지고 있다.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와 더 뉴 트레일블레이저가 소비자들이 첫 차나 소형 SUV 구매를 논할 때 빠지지 않고 거론되는 것 역시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이 두 모델은 각각 CUV와 정통 SUV를 표방해 도심형 SUV인 경쟁 모델들과 확실히 구별되는 차량 성격을 보여준다. 독보적인 영역도 구축해 글로벌 시장에서 큰 성공을 이어가고 있다.
국내는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쉐보레의 '다이내믹 듀오' 트랙스 크로스오버와 트레일블레이저를 최근 서울과 경기도 일대에서 오프로드와 온로드를 오가며 경험했다.트랙스 크로스오버와 트레일블레이저는 모두 GM의 차세대 플랫폼을 기반으로 태어났지만, 서로 다른 목적과 세그먼트로 설계돼 완전히 다르다.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넓고 낮은 차체와 스포티한 실루엣으로, 도심 라이프스타일과 주말 나들이를 즐기기에 최적화된 CUV 모델이다. 반면 트레일블레이저는 소형 SUV 시장에서는 보기 드문 '정통 SUV'를 표방한 모델로, 높은 전고와 근육질의 바디 라인에 탁월한 오프로드 실력까지 갖췄다. 이렇듯 겉모습은 다르지만, 동일한 플랫폼을 바탕으로 고강성 경량 차체 구조를 구현한 것은 두 모델의 공통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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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단과 SUV의 장점을 맛깔나게 버무린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첫 차로 일상 주행부터 여행, 캠핑까지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꿈꾸는 젊은 소비자들에게 가장 매력적인 선택지다. 날렵하고 세련된 디자인이 돋보이는 CUV답게 스포츠 쿠페를 연상시키는 낮고 넓은 자세와 굴곡진 라인을 지닌 동시에, 해치백 스타일을 통해 SUV의 공간 활용성까지 갖췄다. 차체는 전장 4540mm, 전폭 1825mm, 전고 1560mm로 SUV보다 낮고 슬릭한 실루엣을 선사해 어느 각도에서도 스포티하며 고급스러운 디자인이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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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트레인은 콤팩트한 사이즈의 신형 1.2리터 E-터보 프라임 엔진과 GENⅢ 6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돼 최고출력 139마력, 최대토크 22.4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이런 성능으로 공차중량 1300kg(17인치 타이어기준)의 경량 차체를 움직이는 데에는 전혀 부족함이 없다. 복합 연비는 12.7km/ℓ(17인치 휠 기준)다.
고강성 경량 차체 덕분에 도심 주행부터 고속 주행까지 모든 영역에서 경쾌한 성능도 느낄 수 있다. 굽이진 국도에서는 날렵한 핸들링과 차체 거동으로 뛰어난 운전 재미를 선사한다. 쉐보레의 세단 라인업까지 대체하는 모델답게, 세단 못지 않은 편안한 승차감도 보유했다. 또한, 세단보다는 높지만 SUV보다는 낮은 전고로 승하차가 편하며 운전 시야도 뛰어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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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스타일에서의 강점도 눈에 띈다. 쉐보레는 트랙스 크로스오버 CF를 통해 'LIFE IN TRAX. TRAX IN LIFE'라는 슬로건을 내세울 만큼 라이프스타일에 집중하는 행보를 보인다. 2700mm의 휠베이스를 바탕으로 준중형 SUV 수준의 실내 공간을 보유한 덕분에 오너가 원하는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즐길 수 있다.
2열 시트를 접으면 별도의 평탄화 작업 필요 없이 풀플랫이 가능해 성인 남자가 누울 수 있을 만큼 넓은 공간을 제공한다. 이를 활용해 테일게이트를 열고 즐기는 차크닉을 경험하며 자연 속에 여유를 만끽할 수 있다. 뒷 범퍼에 걸터앉아 모닥불을 쬐면서 빔프로젝터로 영화를 감상하는 캠핑도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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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일블레이저는 정통 SUV를 표방한 모델답게 보다 아웃도어 라이프스타일에 집중한 모델이다. 이 모델은 도심은 물론 오프로드까지 누빌 수 있도록 스위처블 AWD 시스템을 갖췄다. 버튼 하나로 FWD(전륜구동) 모드 및 AWD(사륜구동) 모드를 상시 전환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전륜구동 모드로 높은 연비를 누릴 수 있는 것은 물론, 사륜구동 모드를 활성화하면 오프로드나 폭우, 폭설 등 악조건 속에서도 안정적인 퍼포먼스를 발휘한다.
기어 노브 앞에 있는 버튼으로 사륜구동 모드를 활성화하면 네 바퀴가 지면을 움켜쥐는 듯한 강력한 트랙션을 바로 체감할 수 있다. 흙과 돌이 가득한 높은 오르막에서도 미끄러짐 없이 등반이 가능하며, 급코너에서는 네 바퀴를 굴려 미끄러지듯 탈출하는 오프로드 주행 특유의 스릴마저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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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더해 고강성 경량 차체와 Z링크 서스펜션의 조합은 험난한 오프로드 코스에서도 기대 이상의 뛰어난 주행 퍼포먼스를 발휘한다. 직접 경혐한 오프로드 성능은 기대 이상의 퍼포먼스를 보였다. 불규칙한 노면에서 불안한 움직임을 찾을 수 없고 작은 차체로 좁은 길을 유연하게 빠져나가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스티어링 휠의 예리함과 맞물린 차체 밸런스는 탁월한 안정성을 선사한다.
파워트레인은 1.35리터 E-터보 가솔린 엔진이 탑재돼 최고출력 156마력, 최대토크 24.1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사륜구동 모델의 경우 9단 자동변속기가 매칭돼 변속 충격 없이 부드러운 변속감을 느낄 수 있다. 전륜구동 모델은 효율성이 강조된 무단 변속기가 탑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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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체는 RS와 ACTIV 트림 기준 전장 4425mm, 최대 전고 1660mm, 전폭 1810mm의 준중형급 차체를 보유해 실내 공간 역시 경쟁 모델 대비 넉넉하다. 이로 인해 캠핑, 차박, 낚시, 카약 등 다양한 아웃도어 활동에 최적화의 성능을 발휘한다.
특히 다른 소형 SUV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낭만적인 캠핑을 즐길 수 있는 옵션도 제공한다. 동급에서 유일하게 파노라마 선루프가 적용돼 실내에서도 하늘의 구름과 별을 바라보며 자연과 하나된 아웃도어 라이프스타일을 즐길 수 있다.
소형 SUV에서 찾아보기 힘든 고급 옵션도 대거 탑재됐다. 바닥에 투사된 쉐보레 로고에 발을 대면 자동으로 열리는 쉐보레 보타이 프로젝션 핸즈프리 파워 리프트게이트와 외부 소음을 차단하는 액티브 노이즈 캔슬레이션(ANC), 주행 상황에 따라 전면 그릴을 닫아 공기역학 성능을 높여주는 액티브 에어로 셔터까지 적용돼 차별화했다. -
- ▲ GM 온스타 / GM 한국사업장 제공
'다이내믹 듀오' 트랙스 크로스오버와 트레일블레이저는 지난 4월부터 국내 서비스된 GM 글로벌 커넥티비티 서비스 온스타(OnStar)가 라인업 중 가장 먼저 적용돼 상품성을 끌어올렸다.
온스타는 자동차 사용을 보다 쉽고 빠르게 이용할 수 있는 모바일 커넥티비티 서비스다.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 560만명이 넘는 유료 회원을 보유할 만큼 GM을 대표하는 서비스로 자리했다.
온스타는 스마트폰에서 모바일 앱을 통해 원격 제어, 차량 상태 정보, 차량 진단 기능 등 확장된 디지털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모바일 앱에 로그인 후 홈 화면에서 시동 버튼을 누르면 원격으로 시동을 켜고 끌 수 있다. 차량 도어의 잠금 및 잠금 해제, 경적, 비상등 등도 앱을 통해 제어할 수 있다.
또한, 차량 마일리지 정보, 타이어 공기압, 유량, 엔진 오일 수명, 연비 등 다양한 항목의 세부 정보를 열람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교환, 점검 및 수리가 필요한 항목에 대해 자동으로 알림을 받을 수 있다. 수리를 원할 경우에는 전국 350여 개에 달하는 GM 서비스 네트워크 중 원하는 곳을 선택해 점검 및 수리 예약 진행도 할 수 있다.
이외에도 엔진 및 변속기, 에어백, 온스타 서비스, 배출가스 시스템 등 차량의 주요 부품의 상태도 서비스센터 방문 없이 앱으로 상시 진단할 수 있다.
트랙스 크로스오버와 트레일블레이저는 온스타 기능이 새롭게 추가됐음에도 판매 가격을 이전 그대로 유지했다. 최근 원자재가 상승과 물류비용 증가로 차량 가격이 대폭 인상되고 있는 자동차 시장에서 옵션 추가에도 가격이 동결되는 것은 매우 드문 사례다.
- 성열휘 기자 sung12@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