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위사업청(이하 방사청)이 12일 경상남도 거제시 한화오션에서 3,600톤급 ‘장보고-Ⅲ 배치(Batch)-Ⅱ’ 2번함 기공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기공식은 선체의 첫 번째 블록을 건조 선대에 거치하는 행사로 함 건조에 본격적으로 착수하였음을 의미한다.

장보고-Ⅲ 배치-Ⅱ 잠수함은 해군에 인도된 3천톤급 장보고-Ⅲ 배치-I 도산안창호급보다 함 중량 및 크기가 증가됐다. 또 탐지 및 표적처리 능력이 개선된 전투·소나체계가 탑재되고 최신 소음저감 기술이 적용돼 성능이 대폭 향상됐다.

특히, 장보고-Ⅲ 배치-Ⅱ 잠수함은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발사하는 수직발사관이 최대 10개로, 6개인 도산안창호급보다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세계에서 2번째로 리튬전지체계를 탑재해 수중 작전지속능력이 향상되었다. 리튬전지체계의 안전한 운용을 위해 실시간 상태정보 감시와 위험진단이 가능한 관리장치, 특수 소화장치 등 안전성 설계가 적용됐다.

장보고-Ⅲ 배치-Ⅱ 2번함은 배치-I급 대비 국산화도 더욱 확대됐다. 배치-I급의 국산화 실적을 바탕으로 리튬전지체계 등 12종을 추가하여 총 70종의 국산화 장비가 탑재될 예정이다. 국산화율이 더 올라가면서 보다 안정적인 함 운용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고가의 수입 장비와 부품을 대체하여 국내 경제 활성화는 물론, 향후 잠수함 수출 시 발생할 수 있는 수출통제나 지식재산권 분쟁으로부터 자유로워 해외 잠수함 수주 경쟁에서 더욱 유리할 것으로 기대된다.

방사청에 따르면, 오늘 기공식을 연 2번함은 2026년까지 함 건조를 완료한 후 시운전을 거쳐 2028년 해군에 인도할 예정이며, 1번함은 2025년 전반기 진수, 3번함은 2024년 후반기에 착공할 예정이다.

이상우 방사청 한국형잠수함사업단장은 “장보고-Ⅲ 배치-Ⅱ 2번함의 진화적 발전 성과는 국내 잠수함 건조 기술의 우수성을 다시 한번 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되었으며, 해군력 발전과 향후 수출을 통해 국가 경제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건조기업인 한화오션은 그동안 축적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용접자재 품질관리 강화, 작업숙련도 제고 등을 통해 불량률을 최소화하여 생산 품질을 향상시켰으며, 2023년 3월에 개최한 장보고-Ⅲ 배치-Ⅱ 1번함 기공식에 이어 2번함 기공식까지 계획된 일정에 따라 함 건조를 차질 없이 수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