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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항공 및 운송 산업보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더 많은 헬스케어 산업의 지속가능성은 어떻게 구현되어야 할까?
헬스 테크놀로지 기업 로열 필립스(Royal Philips, 필립스)가 글로벌 설문 조사 기관 칸타(Kantar Profiles Network)와 지난 5월 아태지역 4개국(대한민국, 호주, 인도네시아, 태국) 3,04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헬스케어 지속가능성’에 대한 인식 조사 결과를 9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아태지역 의료 시스템이 최고 품질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동시에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기 위해 채택할 수 있는 전략에 대한 인사이트를 제공하기 위해 실시했으며, 한국인 응답자는 1,019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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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조사에서 한국인은 지속가능한 헬스케어의 중요성은 인식하고 있지만, 시급한 사안으로 생각하지는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인 응답자의 85%는 ‘기후 변화가 개인 건강에 영향을 미친다’고 답했으며, 79%는 ‘의료 서비스가 환경친화적이고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제공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답했다. 하지만 지속가능한 헬스케어의 우선순위에 대한 질문에는 8%만이 ‘긴급한 우선순위’라고 답해 4개국 평균인 15%에는 못 미쳤다.
현재 지속가능한 의료 솔루션에 대한 국내 도입 상황에 대한 평가를 묻는 질문에는 전체 응답자의 26%만이 널리 혹은 어느 정도 도입된 것으로 생각한다고 답해 4개국 중 가장 낮게 나타났다.
한국인 응답자의 94%는 ‘지속가능한 헬스케어를 위해 기술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답했지만, 관련 기술에 대한 이해나 활용은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료 서비스 제공자가 도입한 지속가능한 헬스케어 방법에 대해 알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재활용 프로그램 시행’(26%), ‘유해 폐기물의 적절한 폐기 및 관리’(26%) 등 전통적인 방법을 선택한 이가 많았으며, ‘의사와 간호사가 중앙에서 지역별 환자를 원격으로 모니터링’(17%), ‘친환경 설계 솔루션과 기술을 사용해 원자재 사용, 부족한 자원 및 폐기물 감축’(17%) 등 기술 중심의 솔루션에 대한 인지도는 상대적으로 낮았다.
한국인의 개인 건강 관리를 위한 기술 및 디바이스 활용도는 62%로 4개국 중 가장 낮은 수치였으며, 여전히 3명 중 2명(69%)은 동일한 편의성과 진료 품질을 제공한다는 전제 시에도 원격 진료보다는 대면 진료를 선호했다.
지속가능한 헬스케어 도입이나 지원을 어렵게 만드는 요소로는 ‘높은 초기 비용’(37%), ‘의료용품 재활용 시 위생에 대한 걱정’(33%) 등을 꼽았으며, 지속가능한 헬스케어가 더 우선순위를 차지하기 위해 ‘환자의 선택권 확대 등 접근성 개선’(44%), ‘충분한 인프라 투자’(30%) 등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다수의 응답자는 지속가능한 헬스케어에 대한 올바른 이해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지속가능한 헬스케어 도입이나 지원을 어렵게 만드는 요소로 33%의 응답자는 ‘지속가능한 헬스케어가 무엇인지, 어떤 방법이 가장 효과적인지 혼란스러움’을 꼽았고, 지속가능한 헬스케어가 우선순위를 차지하기 위해서는 ‘개인이 할 수 있는 간단한 실천 방법 교육과 인식 확대’(28%), ‘지속가능한 의료가 미치는 영향에 대한 충분한 이해’(28%)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필립스코리아 박재인 대표는 “이번 조사를 통해 지속가능한 헬스케어 시스템에 대한 더 나은 이해와 시스템 도입을 위한 사회적 노력이 더욱 필요하다는 점을 느끼게 되었다”며, “필립스는 혁신, 디자인, 지속가능성을 통해 의료 서비스 제공자가 환자를 돌보고 지구를 보호할 수 있도록 돕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 헬스 테크놀로지 분야의 선도기업으로서 필립스는 앞으로도 이러한 인사이트를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활용해, 한국을 포함한 아태지역, 나아가 전 세계에서 지속가능한 헬스케어를 실현하기 위해 헌신할 것”이라고 말했다.
- 김정아 기자 jungya@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