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4월 완전변경으로 돌아온 '더 뉴 메르세데스-AMG GLC'를 용인에 위치한 AMG 스피드웨이에서 만났다. 이 모델은 GLC에 더욱 스포티하고 역동적인 외관 디자인 및 강력한 AMG 드라이빙 퍼포먼스가 결합돼 일상에서도 강렬한 존재감과 뛰어난 주행 감각을 선사한다.
더 뉴 메르세데스-AMG GLC는 3세대 완전변경 '더 뉴 메르세데스-AMG GLC 43 4MATIC'과 쿠페형 SUV 모델인 2세대 완전변경 '더 뉴 메르세데스-AMG GLC 43 4MATIC 쿠페'로 구성됐다.메르세데스-AMG는 1967년 메르세데스-벤츠를 위한 고성능 엔진을 개발하겠다는 목표로 설립됐다. AMG라는 브랜드 이름은 창립자인 한스 베르너 아우프레흐트(Hans-Werner Aufrecht), 에르하르트 메르허(Ehard Melcher)와 지명 그로스아스파흐(Großaspach)의 머리글자에서 따왔다.
독창적이며 고성능 자동차에 대한 전문성을 지닌 메르세데스-AMG는 차량의 디자인, 공기역학, 파워트레인, 서스펜션, 브레이크, 전장의 개발부터 완성된 AMG 차량의 생산에 대한 최종 승인까지의 모든 과정을 책임지고 있다.
한국은 전 세계에서 손꼽히는 AMG 시장이다. 지난해 총 6690대의 AMG 모델이 판매돼 글로벌 시장 순위 5위를 기록했다. -
디자인은 AMG 요소가 적용돼 더욱 역동적이고 세련됐다. 먼저 더 뉴 메르세데스-AMG GLC 43 4MATIC은 기존 모델보다 전장 및 휠베이스가 각각 80mm, 15mm 길어져 강력한 존재감과 여유로운 실내 공간을 제공한다.
외관은 수직 스트럿이 적용된 AMG 전용 라디에이터 그릴을 비롯해, 크롬 소재의 AMG 프론트 에이프런, AMG 퍼포먼스 룩 디퓨저가 적용된 리어 에이프런, 두 개의 트윈 테일파이프 트림, 20인치 AMG 10 스포크 경량 알로이 휠 및 차량 컬러와 통일된 AMG 휠 아치, AMG 전용 브레이크 시스템, AMG 스포일러 립 등이 적용돼 강렬하고 스포티하다.
더 뉴 메르세데스-AMG GLC 43 4MATIC 쿠페 또한 기존 모델보다 전장 및 휠베이스가 각각 40mm, 15mm 길어졌으며, 마치 흐르는 듯한 실루엣이 더해져 SUV의 역동성과 쿠페의 감성을 동시에 갖췄다.
-
실내는 블랙 AMG 가죽 내장재, 메탈 스트럭쳐 트림으로 절제된 스포티함을 선사한다. 나파 가죽 소재의 AMG 퍼포먼스 스티어링 휠과 AMG 플로어 매트에서는 AMG 특유의 감성이 돋보인다. 운전석에는 12.3인치의 와이드스크린 콕핏이, 중앙에는 11.9인치의 LCD 센트럴 디스플레이가 자리 잡고 있어 편의성이 높다. 와이드스크린 콕핏은 여러 주행 정보 등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으며, 시인성이 뛰어나다. 주행 시 주변에 있는 승용차, 트럭 등도 3D 그래픽으로 보여주어 운전자가 좀 더 빠르게 주변 상황을 파악할 수 있다. 벤츠의 2세대 MBUX 인포테인먼트 시스템도 탑재돼 '슈퍼스포츠'를 비롯한 AMG 전용 디스플레이를 취향에 맞게 선택할 수 있다.
-
파워트레인은 두 모델 모두 메르세데스-AMG의 '원맨 원엔진(One Man, One Engine)' 철학이 적용된 AMG 2.0리터 4기통 엔진(M139)과 AMG 스피드 시프트 MCT 9단 변속기가 탑재돼 최고출력 421마력, 최대토크 51kg.m의 강력한 성능을 발휘한다.
특히 엔진은 메르세데스-AMG 페트로나스 F1TM 팀의 기술을 차용해 전자식 모터가 장착된 배출가스 터보차저를 탑재했다. 이는 저속에서도 최대의 파워를 낼 수 있으며, 더욱 역동적이면서 효율성을 높인 주행이 가능하다.
48V 전기 시스템이 결합된 마일드 하이브리드(MHEV) 시스템은 강력하면서도 효율적인 성능을 보여준다. 이 시스템은 내연기관 엔진에 최대 14마력(10kW)의 추가적인 전기모터 출력을 지원하며, 신속하고 부드러운 엔진 시동을 돕는다. 이를 통해 출력은 기존 모델보다 31마력 향상됐다. 정지 상태부터 시속 100km까지 도달 시간은 4.8초, 최고속도는 시속 250km로 한층 향상됐다.
-
성능을 확인하기 위해 1랩 길이 4.3km의 서킷에서 시승했다. 운전을 위해 탑승해 보니 스포츠 시트가 몸을 안정적이고 편안하게 감싸준다. 이후 시동을 걸면 엔진 소리가 웅장하게 뿜어져 나와 운전자로 하여금 달리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한다. 주행 모드는 전 구간 스포츠+를 유지했다. 주행 모드를 설정하고 페이스카를 따라 앞차와의 안전거리를 유지하면서 서킷에 놓인 콘을 따라 주행해 보니 SUV 덩치에도 불구하고 미묘한 조작에 절묘하게 대응하고 브레이크 반응도 뛰어났다. 변속도 매끄럽다.
코너에서는 엔진과 변속기 그리고 서스펜션 등의 절묘한 조화를 이뤄 저속 코너는 시속 80km 이상, 고속 코너는 시속 130km 이상으로 최대한 부드럽게 코너를 빠져나간다. 의도한 궤적보다 바깥으로 밀리는 현상인 언더스티어도 일어나지 않는다. 직선 구간에서는 좀 더 과감하게 가속 페달을 밟으니 웅장하고 거친 엔진음과 함께 운전자를 시트에 파묻히게 하며, 순식간에 속도는 시속 200km까지 올라간다. 이런 높은 속도에도 승차감이 뛰어나 안정적이다. 이는 주행 모드 및 노면 상황에 맞게 댐핑 시스템을 3가지 설정으로 조절할 수 있는 AMG 라이드 컨트롤 서스펜션과 최대 2.5°의 후륜 조향각을 지원해 민첩한 조향을 돕는 리어 액슬 스티어링 덕분이다. 패들 시프트를 이용해서 수동 변속으로 주행하면 시프트 업과 다운이 빨라 더 역동적이다. 원하는 배기음을 선택할 수 있는 AMG 퍼포먼스 사운드는 스포티한 감성을 더 느끼게 한다.
-
다양한 안전 및 편의 사양도 기본 탑재됐다. 가장 최신 버전의 주행 보조 시스템인 드라이빙 어시스턴스 패키지 플러스는 설정된 속도로 앞차와의 간격 유지, 제동 및 출발을 지원하는 액티브 디스턴스 어시스트 디스트로닉, 차선 및 앞 차량을 감지해 차로 중앙 유지를 돕는 액티브 스티어링 어시스트 등을 포함한다.
또한, 마이크로 미러를 통해 차량당 130만 픽셀 이상의 해상도를 자랑하는 디지털 라이트가 기본 사양으로 적용돼 다른 운전자의 시야를 방해하지 않으며 안전한 주행을 지원한다. 카메라와 센서, 내비게이션을 통해 실시간으로 수집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개별 헤드램프의 픽셀 밝기를 주행에 최적화되도록 조절한다.
이외에도 15개의 고성능 스피커와 총 710W 출력의 DSP 앰프를 갖춘 부메스터® 3D 서라운드 사운드 시스템, 차량 전면부의 카메라와 내비게이션의 연동으로 미디어 디스플레이를 통해 길 안내를 표시하는 MBUX 증강 현실 내비게이션, 360° 카메라가 포함된 주차 패키지, 메르세데스 미 앱을 통해 언제 어디서든 친구 및 가족들과 차량을 공유할 수 있는 디지털 키 전달, 앞좌석 열선 및 통풍 시트, 공기 청정 패키지, 무선 애플 카플레이 및 안드로이드 오토 등 편의 사양을 갖췄다.
부가세 포함한 판매 가격은 더 뉴 메르세데스-AMG GLC 43 4MATIC 9960만원, 더 뉴 메르세데스-AMG GLC 43 4MATIC 쿠페 1억400만원이다.
-
- ▲ 영상 = 성열휘 기자
- 성열휘 기자 sung12@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