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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인니와 새로운 길 개척"… 배터리셀-전기차 현지 생산체제 구축

기사입력 2024.07.03 17:21
  •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 현대차그룹 제공
    ▲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 현대차그룹 제공

    현대차그룹이 인도네시아에 최초로 배터리셀부터 전기차까지 이어지는 일괄 생산 시스템을 구축했다.

    현대차그룹은 3일(현지 시간) LG에너지솔루션과 합작해 인도네시아 카라왕 신산업단지에 건립한 배터리셀 공장 'HLI그린파워'를 준공했다고 밝혔다. 현대차 인도네시아공장은 HLI그린파워가 생산한 배터리셀을 장착해 '디 올 뉴 코나 일렉트릭' 양산을 시작한다.

    이날 현대차그룹과 인도네시아 정부는 전기차 생태계 완성 기념식을 열고 HLI그린파워 준공과 코나 일렉트릭 양산을 기념했다. 기념식에는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정 회장은 "인도네시아 배터리셀 공장의 완공과 코나 일렉트릭 양산은 현대차그룹과 인도네시아가 함께 이룬 협력의 결실"이라며, "굳건한 파트너십을 상징하는 동시에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적으로 전기차 생태계 미래를 함께 만들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어 "인도네시아에서 생산·판매되는 차량은 동남아시아 잠재 고객에게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며, "인도네시아 전기차 산업 활성화는 동남아시아에 새로운 경제적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정 회장은 "현대차그룹은 인도네시아와의 협력을 강화해 자원 순환형 수소 솔루션부터 미래항공모빌리티까지 새로운 영역을 함께 개척하겠다"며, "믐부까 잘란 바루(새로운 길을 개척한다) 정신으로 미래를 함께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 현대차그룹 인도네시아에서 배터리셀-전기차 생산체제 구축 / 현대차그룹 제공
    ▲ 현대차그룹 인도네시아에서 배터리셀-전기차 생산체제 구축 / 현대차그룹 제공

    현대차그룹의 배터리셀-전기차 생산 체제 구축은 아세안 전기차 생태계 조성의 핵심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대규모 투자를 통해 한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전기차 생태계를 구현하고 있는 현대차그룹은 인도네시아에서도 '원자재 조달-배터리 및 완성차 생산-충전 시스템 확대-배터리 재활용'을 포괄하는 현지 전기차 에코 시스템을 마련하고,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아세안 전기차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그중 가장 중요한 배터리셀부터 배터리팩, 완성차까지 현지 일괄 생산이 가능해 전후방으로 생태계를 더 유연하게 확장할 수 있게 됐다.

    HLI그린파워는 2021년 9월 착공 후 지난해 하반기 시험 생산을 거쳐 올해 2분기부터 배터리셀을 생산하고 있다. 총 32만㎡ 부지에 전극, 조립, 활성화 공정 등을 갖춰 전기차 15만대분 이상인 연간 10기가와트시(GWh) 규모의 배터리셀을 생산할 수 있다.

  • (오른쪽부터) 정인교 통상교섭본부장,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 현대차그룹 제공
    ▲ (오른쪽부터) 정인교 통상교섭본부장,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 현대차그룹 제공

    이곳에서 생산하는 배터리셀은 고함량 니켈(N)과 코발트(C), 망간(M)에 출력을 높여주고 화학적 불안정성을 낮추는 알루미늄(A)을 추가한 고성능 NCMA 리튬이온 배터리셀로, 현대차·기아의 다양한 모델에 적용할 예정이다.

    특히 오는 17일 인도네시아에 출시되는 코나 일렉트릭에 HLI그린파워에서 생산한 배터리셀이 탑재된다.

    이와 함께 현대차그룹은 다양한 기업과 협력을 통해 인도네시아에서 니켈(N) 등 전기차 배터리 핵심 원자재의 안정적 공급망 확보를 추진하고 있으며, 인니 공공 장소 충전 인프라 구축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또한, 전기차 라이프사이클 내 자원의 선순환이 이뤄지도록 중고 배터리의 활용 방안에 대해서도 연구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인도네시아 생태계 구축 모델은 인니 전기차 판매뿐만 아니라 아세안은 물론 글로벌 판매에 긍정적인 시너지를 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060년 탄소중립을 목표로 하는 인도네시아는 2030년 60만대의 전기차를 생산하겠다고 발표하는 등 적극적 전기차 산업 육성 정책을 펼치고 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전기차를 구매할 경우 교통 혼잡을 피하기 위해 적용 중인 2부제 적용 대상에서 제외되며, 자카르타 등 주요 도시에서 12~15%에 달하는 등록세를 면제 또는 감면받을 수 있다.

    현대차는 인도네시아 최초 현지 일괄 생산 체제를 갖춘 브랜드로서 긍정적 이미지를 구축하고, 다양한 전기차 라인업과 특화 고객 경험을 통해 현지 시장을 선도한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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