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행 작감배(작가, 감독, 배우)가 모여 또 하나의 치명적인 서사를 펼친다. '선덕여왕', '최고의 사랑'을 연출한 박홍균 감독, '세자매', '사랑만 할래'의 최윤정 작가, 그리고 김하늘, 정지훈의 조합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화인가 스캔들'이다.

2일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 서울 호텔에서 디즈니+ 새 오리지널 시리즈 '화인가 스캔들' 제작발표회가 열려 박홍균 감독을 비롯해 배우 김하늘, 정지훈, 정겨운, 서이숙, 기은세가 참석했다.

'화인가 스캔들'은 대한민국 상위 1% 화인가를 둘러싼 상속 전쟁으로 인해 생명의 위협을 받는 나우재단 이사장 '완수'(김하늘)와 그녀의 경호원 '도윤'(정지훈)이 화인가의 비밀을 마주하게 되는 치명적 스캔들 드라마다.

박홍균 감독은 작품에 대해 "국민적 사랑을 받던 골퍼가 화인가의 장남과 결혼해 며느리가 되고 세계 곳곳을 돌면서 불우한 사람을 돕던 구호활동 중에 의문의 테러를 당하게 된다. 여기에 자신의 친구도 같은 테러범에게 당했다면서 한 경호원이 화인가에 들어오면서 테러의 실체를 밝혀가는 이야기다"라고 소개했다.

김하늘은 전직 골프 선수 출신으로 화인가의 후계자와 결혼한 후 그룹의 아이콘이 된 '오완수' 역을 맡았다. 화인가의 며느리로 국제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던 중 테러 위협에 놓이게 된 오완수는 경호원으로 들어온 서도윤을 점점 의지하게 된다.

김하늘은 작품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보디가드'라는 소재를 꼽았다. "예전에 영화 '보디가드'를 정말 재밌게 봤었다. 굉장히 오랜만에 그런 소재가 나와서 흥미로웠다"라고 운을 뗀 김하늘은 "작품 안에서 일어나는 여러 사건이 한 회 한 회 정말 궁금했다. 다양한 이야기가 있으니까 대본에 빨려 들어가는 부분이 있어서 선택하게 됐다"라고 전했다.

전직 프로골퍼를 연기한 김하늘은 촬영 중 가장 어려웠던 신으로 골프 신을 꼽았다. 김하늘은 "제가 원래도 골프를 조금 치기는 했는데, 프로골퍼처럼 하는 건 거의 말이 안 되더라. 아무리 연습을 해도 그런 스윙 폼이 도저히 안 나왔다"라며 "나름대로는 연습을 많이 했고, 감독님이 열심히 찍어주셨는데 작품에서 어떻게 나올지 저도 궁금하다"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정지훈은 경찰대 출신의 화인가 경호원 '서도윤'으로 분한다. 서도윤은 친구의 죽음이 화인가와 관계된 것을 알게 된 후 화인가 경호원으로 입성해 숨겨진 비밀을 파헤친다.

박홍균 감독의 오랜 팬을 자처한 정지훈은 "사실 그동안 감독님과 함께할 기회가 몇 번 있었는데 아쉽게 놓쳤었다. 연이 안됐는데 이번에 함께할 수 있게 됐다"라며 "김하늘 배우는 사실 우리 모두의 뮤즈 같은 존재이지 않나. 한 번은 같이 작품 하겠구나 싶었는데 드디어 하게 됐다"라고 작품에 합류한 소감을 언급했다.

특히 정지훈은 다시 한번 액션 장인 면모를 예고했다. 정지훈은 "제가 경호원 역할이라 대사가 많지 않았다. 하지만 묵직한 한 방이 필요한 부분이 있어서 그 톤을 잡느라고 고생을 많이 했다. 발성 연습부터 열심히 준비했다"라며 "몸을 잘 써야 하는 액션이면서 선이 멋졌으면 좋겠다 싶어서 무술 감독님과 대화를 많이 나눴다. 테이크를 길게 가서 정면을 잘 보여주자는 생각으로 촬영했다"라고 회상했다.

상대역인 김하늘 역시 정지훈의 액션에 설렘을 느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김하늘은 "저는 액션이 가장 기대된다. 제 촬영이 없는데도 현장을 보러 갔다. 정지훈 씨가 대역 없이 액션을 하시는데 정말 멋있더라"라며 "누군가 저를 위해 몸을 바쳐 싸워주니까 찍는 내내 설레더라. 제가 설렜던 만큼 화면에도 설렘을 느끼실 수 있을 것"이라고 관전 포인트를 짚었다.

이를 듣던 정지훈은 "김하늘 씨가 현장에 오시기는 했는데, 늘 제가 액션 할 때 주무시고 계시더라. 누워서 구경하셨다"라고 너스레를 떨며 "저는 스턴트 분들을 쓰는 게 좀 미안하더라. 내가 할 수 있는데, 또 출연료를 받았으면 그만큼 해야 하지 않나 싶다. (직접 액션을 하면) 제 부족함을 애드리브로 채워 넣을 수 있어서 좋은 것 같다"라고 겸손해 했다.

여기에 정겨운, 기은세, 서이숙이 합류해 욕망으로 가득한 화인가의 이야기를 채운다. 오완수의 남편이자, 모든 것을 가질 수 있지만 정작 사랑하는 아내의 마음을 얻지 못하는 재벌 2세 '김용국'을 연기한 정겨운은 "오랫동안 작품을 쉬다 보니 정말 작품을 하고 싶었는데, 이미지 변신을 해서라도 이전에 했던 것과 차별화를 둬서 해보겠다고 감독님을 들볶았다. 감독님께서 저를 선택해 주신 게 감사하고, 지금 이 자리에 있는 것조차도 감개무량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오완수의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치밀한 계획을 세우고 완수의 남편 용국을 유혹하는 '장태라' 역을 맡은 기은세는 도발적인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저는 제가 작품을 선택한 게 아니라 저를 선택해 주셔서 주저 없이 함께 하게 됐다"라며 "예고편에서 도발적으로 나오기는 하지만 사실 태라는 악녀 역할이지만 악녀이고 싶지 않은 제 마음을 담아 연기했다"라고 귀띔했다.

화인가의 회장이자 오완수의 시어머니 '박미란'으로 분한 서이숙은 고부 갈등의 끝판을 보여줄 예정이다. 이날 공개된 하이라이트 영상에서도 살벌한 고부 신이 담겼다. 두 사람의 연기를 직접 본 정지훈은 "서이숙 선배님과 김하늘 배우의 합이 정말 볼만하다. 두 분의 구강 액션이 어마어마하다. 오죽하면 제가 옆에서 보다가 감독님께 '저는 여기서 빠져야 할 것 같다'라고 말씀드렸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서이숙은 "김하늘 배우가 부드러운 카리스마가 장난이 아니더라. 큰 소리는 다 제가 질렀고, 하늘 배우는 가만히 앉아서 (제 화를) 받아드셨다. 부드러운 카리스마 정말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니다"라며 김하늘과의 연기 호흡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탄탄한 작가, 감독, 배우 조합을 선보일 '화인가 스캔들'에 대해 주연 배우들은 흥행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하늘은 "오늘 예고편을 보니까 자신감이 더 올라간 것 같다. 대본을 받았을 때 끌렸던 부분이 크다. 한 번 보면 빠져나갈 수 없는 스토리이고, 캐릭터들은 단순한 부분도 있어서 외국 분들도 쉽게 따라가며 보실 수 있지 않을까 싶다"라고 바람을 전했다.

정지훈은 "경험상 느낀 건, 작품에 최선을 다하고 잘 되고 안 되는 건 보시는 분들에게 맡겨야 하는 것 같다"라며 "그런데 어차피 찍은 거 정말 잘 됐으면 좋겠다. '화인가 스캔들'이 올해 디즈니+에서 가장 잘 된 작품이었으면 하는 마음이다"라고 강조했다.

"배우들의 합, 감독님과의 합이 정말 정말 좋았다"라고 말한 김하늘의 말처럼, 완벽한 호흡을 선보일 '화인가 스캔들'은 오는 3일을 시작으로 매주 수요일 디즈니+에서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