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공연뷰] 에스파만이 정의할 수 있는, 에스파로 시작된 'DRAMA'

기사입력 2024.06.30.22:02
  • 에스파 콘서트 리뷰 / 사진: SM엔터테인먼트 제공
    ▲ 에스파 콘서트 리뷰 / 사진: SM엔터테인먼트 제공

    에스파는, 오직 에스파만이 정의할 수 있다. 에스파가 에스파로 시작된 'Drama' 한 편을 완성했다. 

    지난 29일과 30일 양일간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는 에스파의 두 번째 단독 콘서트 '2024 aespa LIVE TOUR - SYNK : PARALLEL LINE –'(2024 에스파 라이브 투어 – 싱크 : 패러렐 라인 –)이 개최됐다. 특히 마지막 날 공연은 글로벌 플랫폼인 Beyond LIVE와 위버스 등을 통해 온라인으로도 동시 생중계되며 전 세계 팬들과 함께 했다. 

  • 이번 공연은 다중 우주로 확장된 에스파의 새로운 세계관에서 착안한 콘셉트로, VCR 영상부터 무대 연출, 세트리스트까지 유기적으로 연출된 구성이 돋보였다. 포문을 연 곡은 'Drama'. "나로 시작되는 드라마"를 외치며 시작을 알린 에스파는 데뷔곡인 'Black Mamba'와 미니 3집 수록곡 'Salty & Sweet'까지 연달아 선보이며 분위기를 예열시킨 뒤,  멘트가 아닌 VCR로 스토리텔링을 이어갔다. 

    특히 VCR 속 '나'라는 존재에 대해 고민하는 듯한 에스파의 모습이 담긴 뒤, 다중우주 세계관의 서막을 연 'Supernova'로 이어지는 구성이 인상 깊었다. 여기에 독특한 정글짐 같은 구조물을 활용한 'Mine'과 '도깨비불' 무대까지 마친 에스파는 "어제보다 에너지가 훨씬 좋은 것 같아요. 날씨가 더운데, 더 뜨겁고 재미있게 놀아봅시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 밖에도 계단형 리프트, 스파큘러(불꽃), 포그 커튼, LED 등 다양한 장치를 활용한 감각적인 연출이 더해져 에스파만이 낼 수 있는 '쇠 맛'을 더욱 진하게 만들었다.  

    이날 커스텀 마이크를 맞추었다고 밝힌 에스파는 라이브 실력을 뽐낼 수 있는 곡도 준비하며 다채로운 세트리스트를 완성했다. 특히 '시대유감', 'Live My Life', 'We Go'로 이어지는 섹션에서는 팬들을 기립시키며 함께 호응을 유도했고, 계단 아래로 내려가 직접 팬들과 눈을 맞추며 노래하는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팬들 역시 응원봉을 흔들며 'We Go'의 일부를 떼창하는 '숙제'를 완벽히 수행하며 에스파에게 응답했다. 또한 한국에서는 최초로 무대를 펼친 'Hold on Tight'는 테트리스를 테마로 한 곡인 만큼, 도입부터 게임 같은 분위기로 시작해 새로운 편곡과 레이저 효과 등이 더해져 뜨거운 분위기를 완성했다. 

  • 에스파는 또한 이번 콘서트만을 위해 특별히 솔로 무대를 준비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먼저 지젤은 몽환적인 R&B 장르의 곡 'Dopamine'을 선곡해 독보적인 감성을 뽐냈다. 카리나는 중독성 있는 후렴이 특징인 힙합 댄스 곡 'UP'을 통해 당당하고 자신감 넘치는 모습을 강조했다. 닝닝은 개성 있는 탑 라인과 리드미컬한 트랙이 특징인 R&B 댄스 곡 'Bored!'를 준비했으며, 윈터는 몽환적이면서도 아련한 감성을 담은 시원한 EDM 사운드가 특징인 'Spark'를 선보이며 4인 4색 솔로 무대를 완성했다. 

    이번 솔로 무대가 더욱 특별한 것은 멤버들이 각각 작사 및 작곡 등에 참여하며 한층 더 완성도 높은 공연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는 점이다. 지젤은 "곡의 처음부터 아는 작곡가님과 함께 만들어봤는데, 콘셉트, 가사, 사운드까지 모두 상의해서 이렇게 만들어서 보여드릴 수 있다니 기쁘고 많이 좋아해 줬으면 좋겠다"라는 소감을 전했다. 첫 솔로 콘서트 당시 자신의 솔로곡 '미네저리' 일부 작사에 참여한 카리나는 이번 'UP'은 완곡을 모두 작사했다며 "다른 멤버들이 트렌디한 사운드의 곡을 가져와서 저는 아예 올드스쿨로 해보게 됐다. 다음 콘서트 때는 더 재미있는 무대를 보여드리겠다"라는 각오를 다졌다. 

    닝닝 역시 작사에 참여했다며 "이번 곡은 조금 더 칠한 분위기로 제가 보여주고 싶었던 제 모습에 조금 더 가까운 느낌이다. 나중에 음원으로도 나오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내비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윈터는 이번 곡에 대해 "작은 불씨가 있으면 더욱 불타오를 수 있다는 의미를 담았다"라며 "이 무대는 꼭 마이들과 함께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뒤를 보고 함께 담기는 모습으로 구성했다. 앞으로도 새로운 모습을 많이 보여드릴 테니 기대 많이 해주셨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 이 밖에도 에스파는 'Trick or Trick', 'Set the Tone', 'Next Level', 'Armageddon' 등 강력한 신드롬을 일으킨 신곡은 물론, 다양한 메가 히트곡, 이번 콘서트를 통해 처음 공개하는 다채로운 수록곡 등을 포함해 총 26곡을 선사했다. 무엇보다 앙코르 무대 전 선보인 'Armageddon'은 '나는 오직 나만이 정의할 수 있다'라는 메시지를 담아내며 이번 공연의 서사를 완성했다. 

    팬들의 앙코르 요청에 에스파는 밴드 퍼포먼스 버전으로 편곡된 'aenergy'와 함께 다시 무대에 올랐다. 무대를 마친 뒤 윈터는 "서울 콘서트 이틀이 끝났는데 여러 감정이 든다. 마이들께 고맙다는 이야기를 꼭 하고 싶고, 좋은 추억을 만들어주셔서 감사하다"라며 "다음에는 더 큰 곳에서 더 많은 마이 분들과 함께 하면 좋겠다는 소망이 있다"라고 전해 기대감을 높였다. 

    또한 지젤은 "콘서트를 준비하느라 다들 정신없고 힘들었을 텐데 다 같이 으쌰 으쌰 해줘서 고마운 것 같다. 앞으로도 계속 콘서트를 하면서 새로온 모습을 보여드릴 거고 열심히 할 테니 지켜봐 주세요"라고 말했고, 카리나는 팬들을 향해 "여러분이 없다면 저희가 백날 연습하고 무대를 해도 아무 소용이 없다. 여러분 덕분에 저희가 완성된다고 생각한다"라는 벅찬 소감을 밝혔다. 닝닝은 멤버들은 물론, 회사 등 많은 스태프들의 노력이 있었다는 부분을 언급하며 "항상 고맙고 저희는 앞으로 더 많은 도시를 갈 테니 그때 또 봤으면 좋겠다. 정말 고맙고 열심히 하겠다"라는 말로 인사를 마쳤다. 

  • 마지막 엔딩 곡인 '목소리'에서는 팬들의 이벤트가 펼쳐졌다. 팬들은 2절 후렴에서 플래시를 켜고 에스파를 밝게 비추었고, 카드 섹션 이벤트를 통해 '끝없이 빛날 에스파를 응원해'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에스파 멤버들은 아쉽게도 글자를 알아보지는 못했지만 서로를 위한 마음만은 충분히 느껴진 시간이었다. 끝으로 에스파는 "함께해 주셔서 감사하고, 남은 도시의 공연들도 안전하고 재미있게 잘 즐기고 오겠다. 저희는 출구 없는 그룹이라는 것을 유의하시길 바란다"라며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끝없이 에스파를 빛내줄 마이들 곁에서 끝없는 드라마를 써 내려갈 에스파. 다음 이야기가 더욱 궁금해지는 시간이다. 

    한편, 에스파는 이번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7월 후쿠오카·나고야·사이타마·싱가포르·오사카, 8월 홍콩·타이베이·도쿄·자카르타·시드니, 9월 멜버른·마카오·방콕 등 아시아 및 호주 총 14개 지역에서 월드 투어를 이어 펼치며, 내년 초 미주와 유럽으로 투어 규모를 확장하고 활발한 글로벌 활동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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