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저출산으로 영유아식 수요가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업계는 베이비 프리미엄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 5월 통계청이 발표한 3월 인구 동향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합계출산율은 0.76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0.06명 감소했다. 저출산 폭풍으로 영유아식에 대한 수요는 감소한 반면, 우려와는 달리 시장 규모는 성장한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 영유아식 시장은 매출 기준 2016년 1320억 원에서 2022년 2534억 원으로 6년 새 90% 이상 커졌다. 특히 간편 영유아식 시장은 2015년 680억 원에서 2020년 1671억 원으로 2배 이상 커진 데 이어, 2025년 3330억 원대에 달할 전망이다.

이러한 현상의 저변에는 저출산 시대에 하나뿐인 자녀에게 투자를 아끼지 않는 ‘골드키즈’ 혹은 아이를 위해 부모와 친척·지인들까지 10명의 어른이 지갑을 연다는 이른바 ‘텐포켓(Ten Pocket)’ 트렌드가 자리하고 있다. 영유아식 업계는 최근 저출산 시대의 돌파구로 ‘베이비 프리미엄’이라는 카드를 꺼내 들고 있다.

순수본의 영유아식 브랜드 베이비본죽은 고객을 위한 편의 개선에 주력하고 있다. 먼저, 성장기 영유아에게 필요한 적색육인 한우를 제품 내 함유량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베이비본죽에 따르면 생고기가 아닌 무항생제 볶은 한우 중량을 기준으로 해 타사 대비 최대 1.8배 이상의 함유량과 아이들을 위한 식감도 고려했다.

구독 서비스 형태의 식단을 추천하는 식단 플래너 서비스도 눈길을 끈다. 총 554여 종의 메뉴와 영양소를 추가 보충할 수 있는 한우∙닭가슴살 등 토핑 메뉴가 있다. 식단 플래너는 구독 중에도 배송 일정 및 주기, 메뉴 구성 등을 자유롭게 변경할 수 있다. 이러한 편의성에 힘입어 서비스는 올해 상반기 기준 전년 동기 대비 58%나 성장세를 기록했다.

또 지난해 6월부터 서울을 시작으로 수도권 대부분 지역에 드림배송(새벽배송)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생산 및 출고 익일 새벽에 제품을 받아볼 수 있는 서비스로, 배송 대란이나 파업 등의 외부 요인을 최소화하고 직접 이유식을 만드는 시간과 부담을 덜어주어 매출을 견인하고 있다.

CJ프레시웨이는 2014년 키즈 전용 고품질 식품에 대한 고객 증가에 주목해 키즈 식품 전문 브랜드 아이누리를 선보였다. 아이누리는 엄격한 자체 기준과 국가기관의 검증을 거친 상품 중심으로 유통을 진행하고 있다. 친환경, 유기농, 무항생제뿐만 아니라 어린이 기호식품, 유기가공 상품, 농산물 우수관리(GAP) 등 다양한 인증 상품들도 공급 중이다.

영유아 맞춤형 상품군도 지속 확대해 나가고 있다. 아이들이 직접 케이크, 쿠키와 같은 간식부터 만두, 송편, 김치 등 다양한 먹거리를 만들어 볼 수 있는 ‘체험형 DIY 밀키트’가 대표적이다. 아울러, 인기 캐릭터와의 협업 등을 통해 프리미엄을 더한 아이누리 PB 상품군도 지속 확대하고 있다.

종합식품기업 하림은 지난해 11월 영유아식 브랜드 푸디버디를 론칭했다. 제품군은 즉석밥, 라면, 국물요리 등 20여 종 이상의 라인업으로, 유아식이 ‘맛이 없다’라는 고정관념을 깨기 위해 영양은 물론 맛에도 초점을 맞췄다. 건강하면서도 맛있는 제품 개발을 위해 실제 사내 부모 직원들과 전문 영양 박사, 특급 호텔 셰프로 구성된 팀의 연구 개발을 통해 특별 조리법을 완성했다.

푸디버디 제품은 고기와 사골, 향신 채소 등을 풍부하게 넣어 각 자연 재료에서 나오는 본연의 맛으로 감칠맛을 살렸다. 자극적인 MSG를 첨가하지 않고 나트륨은 줄이면서도 맛을 최대치로 끌어올린 것이 특징이다. 최근에는 국내산 닭고기와 소고기를 진하게 우린 고기 육수에 국산 미역과 마늘로 바다의 맛을 더한 어린이 전용 라면 미역국 초록쌀 라면을 선보이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저출산이 지속됨에도 골드키즈, 텐포켓 키즈 등 자녀에게 아낌없이 투자하려는 경향으로 영유아식 시장 성장은 지속되고 있다”며 “보다 더 건강하고 특별한 제품과 서비스를 선호하는 베이비 프리미엄이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는 이유”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