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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에 많던 갑상선암, 5년 간 남성 환자 23% 증가

기사입력 2024.06.21 09:59
  • 여성 환자의 비율이 약 80%에 달한다고 알려졌던 갑상선암이 최근 5년간 남성에게서도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8년부터 2022년까지 국내 갑상선암 환자는 11% 증가했다. 이중 남성환자는 2018년 6만3937명에서 2022년 7만8944명으로 23.4% 증가했다. 여성 환자는 29만0257명에서 31만4144명으로 약 8% 늘었다.

    한림대학교강남성심병원 이동진 병원장(이비인후과 교수)은 “남성은 신체 구조상 암을 조기 발견하기가 더 어려워 병원을 찾았을 때는 이미 병이 어느 정도 진행된 경우가 많다”며 “이 탓에 치료를 해도 상대적으로 예후가 좋지 않은 편”이라고 말했다.

  • 이미지 제공=한림대학교강남성심병원
    ▲ 이미지 제공=한림대학교강남성심병원

    갑상선암의 대부분은 초기 증상이 거의 없다. 한림대강남성심병원은 갑상선암 초기에는 목소리가 변하고 목이 아픈 정도의 미약한 증상이 나타나 조기 발견이 어렵고, 암 덩어리가 커지며 목에 혹이 보인 것처럼 눈에 띄고 호흡곤란이 나타나야 병을 의심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이마저도 남성은 여성에 비해 목젖이 크기 때문에 암이 5cm 이상 커지지 않으면 눈에 잘 띄지 않는다. 이동진 병원장은 “남성은 신체 구조상 암을 조기 발견하기가 더 어려워 병원을 찾았을 때는 이미 병이 어느 정도 진행된 경우가 많다”며 “이 탓에 치료를 해도 상대적으로 예후가 좋지 않은 편”이라고 말했다

    국내 갑상선암 환자의 약 80%는 예후와 완치율이 높은 ‘유두암’이지만, 병변의 크기나 위치 등에 따라 위험도가 달라진다. 또한, ‘수질암’ 등 악성도가 높은 종류의 갑상선암도 있어 ▲목소리, 목 통증 등 증상이 있거나 ▲가족력이 있거나 ▲어렸을 때 얼굴과 목 부위에 방사선치료를 받은 적이 있을 때는 정기검진을 고려하는 것이 좋다.

    과거에는 갑상선암 진단 시 암의 크기나 종류에 상관없이 갑상선 절제술을 즉각 시행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저위험 미세갑상선유두암 환자의 경우 즉각적인 수술을 받은 환자와 적극적인 감시를 택한 환자의 수술 절제 범위와 합병증이 차이가 없다는 것이 확인되며, 환자에 따라 적극적 감시를 권고하는 경우도 많아졌다.

    한편, 한림대강남성심병원은 갑상선 예방을 위해 식습관 개선 및 운동량 조절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병원은 실제 대사증후군이 있는 남성은 그렇지 않은 남성에 비해 갑상선암 위험이 15~58% 높다는 대규모 연구 결과가 있며, 몸속 대사조절에 문제가 생겨 갑상선호르몬이 악영향을 받지 않도록 비만, 고혈압, 고지혈증 등을 예방할 수 있는 생활습관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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