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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레이더시스템이 미국 플로리다주 스쿨버스에 레이더 공급을 앞두고 있다. 미국에선 스쿨버스를 학교가 아닌 주 정부에서 관리한다는 점을 봤을 때 미국에서 비교적 큰 매출 통로를 확보할 수 있단 전망이 나온다.
플로리다주 정부는 지난 1월 17일 오렌지 카운티 아파트 단지 내에서 9살 남학생이 스쿨버스에 치여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 후 안전 대책을 논의해 왔다. 당시 남학생은 축구공을 찾기 위해 버스 밑에 들어갔다가 사고를 당했다. 스쿨버스 특성상 학생들이 버스 밑에 들어갈 가능성이 있지만, 운전석에서 이를 탐지할 수 있는 기술이 부재하다는 점을 알린 사고였다.
이후 주 정부는 버스 밑까지 정확하게 탐지해 낼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 여기서 채택된 것이 스마트레이더시스템의 레이더 기술이다. 스마트레이더시스템은 4D 이미지 레이더 기술을 자체 개발한 기업이다. 기존에 점으로만 보였던 레이더 타깃을 4D 이미지로 구현했다. 물체의 거리와 높이, 깊이, 속도까지 감지한다. 카메라처럼 대상이 그대로 보이지 않아 개인 정보 침해 문제도 없다.
레이더는 카메라와 라이다 등 다른 비전 센서에 비해 가격이 저렴해 비용 효율성이 높은 장점이 있다. 또 비나 안개 등 외부 환경에도 영향을 받지 않아 어떤 상황에서도 동일하게 객체를 탐지할 수 있다. 하지만 레이더는 카메라, 라이다보다 정밀도가 떨어지는 단점이 있었다. 사람과 사물 등의 객체를 점으로만 인식했기 때문이다. 이 틀을 깨고 레이더에서 보이는 객체를 4D 이미지화한 곳이 바로 스마트레이더시스템이다.
플로리다주는 스마트레이더시스템이 레이더를 탑재했을 때 버스 밑과 주변을 정확히 탐지할 수 있는지를 1차와 2차에 걸쳐 검증했다. 여기에 더해 버스 내부도 레이더로 감지할 수 있는지도 테스트했다. 간혹 아이들이 스쿨버스에서 나오지 않고 의자 밑에 숨어 있거나 잠드는 경우가 있는데, 운전기사가 이를 확인하지 못한 경우 학생이 버스에서 탈진해 큰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어서다. 이 때문에 플로리다주에서는 운전기사가 학생들이 모두 내리면 모두 좌석을 확인할 수 있게 조치했지만, 덩치가 큰 운전기사는 좌석 밑까지 일일이 확인하지 못하는 어려움이 있었다. 이에 플로리다주는 좌석 밑에 레이더를 달아 버스 외부뿐 아니라 내부에서도 학생들이 있는지 탐지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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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레이더시스템에 따르면, 플로리다주에서 한 실증은 2차까지 성공적으로 마친 상태다. 스쿨버스에 탑재되는 레이더의 경우 이미 국내 일부 지하철 역사에 공급된 레이더가 탑재된다. 현재 한국 지하철 역사에선 화장실 내부의 위험을 탐지하기 위해 개인 정보 침해 문제가 없는 레이더를 설치했다. 이 제품이 그대로 스쿨버스에 탑재되기 때문에 실제 상용화 테스트에서도 안정적이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스마트레이더시스템은 플로리다주 스쿨버스에 레이더를 탑재하면 다른 주에도 제품을 공급할 수 있는 기회가 열릴 것으로 보고 있다. 14일 잭슨빌에서 열리는 스쿨버스 행사는 다른 주 정부 관계자들도 모두 모이고 해외 매체에서도 주목하는 만큼, 그 가능성을 여는 시작이 될 예정이다.
플로리다주에서도 스마트레이더시스템 레이더 기술의 스쿨버스 탑재를 본격 추진하는 분위기다. 셰릴 그리브(Cheryl Grieb) 미국 플로리다주 오세올라 카운티 의장은 지난달 21일 저녁 서울 송파구에 있는 시그니엘 서울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플로리다-한국 경제 친선 교류의 밤’ 인사말에서 “오세올라 카운티와 네오시티는 스마트레이더시스템 등 한국 기업의 기술을 도입하고 있다”며 스마트레이더시스템 사명을 직접 언급했다. 당시 행사에서 스마트레이더시스템은 스쿨버스에 탑재되는 레이더 기술을 전시하고 시연했다.
- 김동원 기자 theai@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