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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역대급 무더위가 예상되는 가운데 몇몇 지역에는 폭염주의보와 열대야가 발생하는 등 예년보다 빨라진 무더위에 일찍부터 여름 휴가를 계획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여행객들은 올 여름 휴가지로 어떤 곳을 주목하고 있을까.
숙소 예약 플랫폼 올마이투어닷컴이 여행객들이 선호하는 국내외 인기 휴가지를 발표했다.
4월부터 5월까지 올마이투어닷컴을 통해 여름(6월 1일~8월 31일 기준) 기간 숙소를 예약한 건수는 전년 동기간 대비 126%가량 급등했다. 이에 올마이투어닷컴은 해당 기간 동안의 국내외 숙소 예약 데이터를 분석해 바캉스를 서둘러 준비하고 있는 여행객들의 선호 국가 및 도시, 연령대별 숙박 동향 등을 다각도로 분석한 ‘2024 바캉스 트렌드’를 발표했다.
국내 여행, ‘서울’ 숙소 예약 최다.. 편안하고 시원하게 여름 날 수 있는 ‘호캉스’ 인기 여전
지난 4~5월 간 올마이투어닷컴을 통해 가장 많은 숙소가 예약된 국내 여행지는 전체 예약량 중 58.4%를 차지한 ‘서울’로 확인됐다. 서울은 국내에서 호텔이 가장 많이 위치한 지역으로 코로나19를 계기로 보편화된 ‘호캉스’를 선호하는 이들이 여전히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장거리 이동 없이 시원한 객실과 수영장, 운동시설, 레스토랑 등 각 종 부대시설을 이용하며 편안히 더위를 피하고 싶은 심리와 함께 국내 프리미엄 호텔을 원가로 제공하고 있는 올마이투어닷컴의 가격 경쟁력이 더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
서울에 이어 숙소 예약이 가장 많았던 지역은 인천(14.4%)이었으며 이어 부산 9.9%과 제주 7.1%, 강원 5.4% 순으로 이어졌다. 이들 여행지는 대표적인 국내 여름 피서지로서 지근거리의 바닷가나 계곡 등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지역에 실수요가 몰린 것으로 파악됐다.
2024년 여름 시즌 해외 여행 키워드는 ‘이열치열’? ‘슈퍼 엔저’에 더워도 일본 선호
올 여름 휴가로 해외 여행을 계획중인 이들이 가장 많이 선택한 국가는 ‘일본’인 것으로 확인됐다. 고온다습한 날씨로 국내보다 더 높은 체감온도를 자랑하는 일본이지만 전체 해외 숙소 예약량의 30%를 차지해 눈길을 끌었다. 이는 최근 들어 엔화 가치가 크게 떨어지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해진 일본 여행 비용에 매력을 느낀 이들이 많아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
일본 내 도시별 숙소 예약 데이터를 뜯어보면 아열대 기후의 푸른 해변과 같은 수려한 자연경관과 휴양지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오키나와(30%)가 1위였고 이어 나고야(29.4%), 후쿠오카(17.6%)가 상위 3개 인기 도시에 올랐다.
일본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숙소 예약량을 차지한 국가는 ‘베트남(28.6%)’이었다. 일본과 같이 더운 날씨지만 저렴한 물가와 함께 국내 LCC(저비용항공사)들이 많은 노선을 운영하고 있어 접근성이 높다는 장점이 있다. 베트남 내의 주요 숙소 예약 도시로는 나트랑(33.3%), 다낭(20%), 호치민(13.3%) 등이 이름을 올렸다. 이외에도 필리핀(5%)과 태국(4.8%), 인도네시아(4.8%) 등이 올해 여름 휴가 여행지로 선택받았다.
이 밖에도 올마이투어닷컴이 연령대별 숙소 예약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전 연령대의 평균 숙박일은 3.2박으로 그 중에서도 30대와 50대가 3.9박으로 가장 긴 여름 휴가를 떠나는 것으로 확인됐다. 뒤이어 40대는 평균 3.7박, 20대는 2.7박이었고 60대 이상은 2.2박으로 가장 짧았다.
올마이투어닷컴 B2C팀 총괄 윤지은 리더는 “평균 기온 상승으로 인해 여름이 앞당겨지면서 피서객들의 휴가 준비 또한 점점 빨라지고 있다”며 “또한 상대적으로 편안하고 정적인 휴가를 선호하는 이들은 주로 국내 호텔에 투숙하며 호캉스를 즐기는 반면, 해외 여행의 경우 계속되는 고물가 등의 영향으로 가성비를 챙길 수 있는 국가와 도시가 인기를 끄는 추세”라고 말했다.
- 서미영 기자 pepero99@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