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청주·제주·부산 관리소 등에 공급 예정
-
수소전문기업 지필로스(대표 박가우)가 물을 전기 분해해 수소를 생산하는 수전해시스템을 상용화에 한 발 더 다가섰다.
지필로스는 공장제조형100kW PEM수전해 시스템(모델PEMEC Pured100K)를 KGS로부터 수소용품 인증을 받았다고 11일 밝혔다. 그동안 그린수소 실증을 위한 현장설치형이나 초소형(0.015Nm3/hr) 제품에 대한 인증은 있었으나 상용화를 위한 100kW PEM 수전해(22.5Nm3/hr) 인증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필로스는 이번에 인증받은 수전해 시스템을 올해 청주 대청취수장, 제주 용수파력시험소, 부산 두명터널관리소 등에 공급할 예정이다.
PEM(고분자 전해질막) 수전해는 ALK(알칼라인) 수전해 대비 스택(전해조)의 에너지 전류밀도가 높아 더욱 컴팩트한 시스템으로 구축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 수산화칼륨(KOH)과 같은 전해액 없이 순수한 물을 사용해 수소를 안정적으로 생산할 수 있다. 100kW PEM 수전해 시스템은 전기히터와 같은 별도 열원 없이 자체 발열을 통해 운전돼 최대 10kW/S의 전력 변동을 효과적으로 제어할 수 있고 안정성과 고효율(시스템 48.06kWh/kg, 유틸리티 소비전력 제외)을 겸비한 것이 특징이다. 수소생산량은 하루 최대 48.53kg(540Nm3)다. 수소승용차 약 10대를 충전할 수 있는 용량이다.
수전해는 재생에너지로 만든 전력을 사용해 물을 전기분해하는 방식으로 수소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이산화탄소를 전혀 배출하지 않는 가장 친환경적인 기술이다. 수소용품(수전해설비, 수소추출설비, 고정·이동형 연료전지 등 4종)과 수소용품 제조자는 수소법(수소경제육성 및 수소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KGS로부터 제조시설에 대한 기술검토, 용품 성능 법정검사 기준을 통과해야만 판매할 수 있다.
지필로스는 그동안 국내 그린수소 경제정책 이행과 수소용품의 상용화를 위해 청정에너지 생산 기반 시설인 수전해 제조시설을 2023년에 구축했다. 올해 안으로 ALK(알칼라인) 수전해(100kW~1MW)도 수소용품 인증도 받을 계획이다.
박가우 지필로스 대표는 “국내외 수전해 전문기업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수전해 핵심기술인 전해조 기술과 제조 능력, 공급망 확대 등 수소 사업에 관한 기술 고도화를 이뤄나갈 예정”이라며 “전 세계적으로 그린수소가 재생에너지 수단으로 주목받는 만큼, 그린수소 기반 사업을 통해 수소 사업의 잠재력을 배가시키고 탄소중립 조기 실현을 위해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김동원 기자 theai@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