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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움이 있는 여행 ‘런케이션(Learncation)’ 각광… 런케이션 목적지로 ‘홍콩’이 주목받는 이유

기사입력 2024.06.09 13:00
  • 옹핑 빌리지에 위치한 34m 높이의 불상 빅 부다(사진제공=홍콩관광청)
    ▲ 옹핑 빌리지에 위치한 34m 높이의 불상 빅 부다(사진제공=홍콩관광청)

    관광지를 방문하는 여행을 넘어 배움과 휴식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깊이 있는 여행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 

    목적이 있는 여행 중 하나로 교육적인 효과를 기대하는 이른바 ‘런케이션(Learncation)’이라는 신조어도 등장했다. 배운다는 뜻의 영어 단어 ‘러닝(learning)’과 휴식을 뜻하는 ‘베케이션(vacation)’을 합친 용어로, 그 지역의 역사와 문화 등을 배우는 일종의 교육 여행 형태를 일컫는다.

    최근 홍콩이 런케이션으로 주목받고 있다.

    체험과 배움이 가득한 여행을 위해서는 효율적인 시간 사용이 중요하다. 런케이션 목적지로 제격인 홍콩은 무엇보다 3시간 반 비행으로 거리가 가깝고, 항공편은 주150편으로 접근성이 높다. 또한 영어, 중국어가 공용어이고, 동서양 문화가 조화를 이루는 독특하면서도 유서 깊은 이야기를 간직하고 있어 테마형 교육 여행의 우선순위로 꼽히고 있다.

    위치상으로 심천, 마카오 등 주변 도시를 1시간 내로 오갈 수 있어 주변 도시를 반일 또는 일일 관광을 하기에 용이하다. 특히, 심천에는 글로벌 전기자동차 기업인 BYD(비야디) 본사를 포함해 기술 및 IT 기업, 스타트업 등이 위치해 마이스터고와 같은 특성화고를 위한 특별한 체험을 기획해볼 수도 있다.  

    또, 홍콩은 동양과 서양의 문화를 모두 체험해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대표적으로 34m 높이의 대형 불상과 자연경관을 감상할 수 있는 옹핑 빌리지(Ngong Ping Village), 옛 홍콩중앙경찰서와 법원, 빅토리아 감옥이 있던 곳을 리모델링해 복합문화단지로 재탄생한 타이쿤(Tai Kwun), 세계적인 수준의 광둥 오페라와 중국 전통극을 볼 수 있는 시취 센터(Xiqu Centre) 등이 있다. 

  • 주제별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홍콩의 대표 테마파크 오션파크(사진제공=홍콩관광청)
    ▲ 주제별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홍콩의 대표 테마파크 오션파크(사진제공=홍콩관광청)

    홍콩을 대표하는 테마파크인 오션파크에서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주제로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이는 한국에서 쉽게 경험할 수 없는 커리큘럼으로 흥미롭게 구성돼 인기가 많다. 

    자연과 해양생물에 대해 배울 수 있는 ▲해양 및 육지 디스커버리(Ocean and Land Discovery), 놀이기구를 활용해 과학 연구를 할 수 있는 ▲놀이기구 디스커버리(Rides Discovery) 프로그램 등을 통해 과학, 기술, 공학, 수학(STEM) 분야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다.

    또한 글로벌 테마파크로 알려진 홍콩 디즈니랜드에서는 다양한 구경거리 외에 연령별 커리어 및 학습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디즈니 애니메이션 매직(Disney’s Animation Magic)은 디즈니 클래식 애니메이션 제작에 관한 기본 이론을 배울 수 있고, ▲디즈니 현장 서비스 교육(Disney’s Hospitality in Practice)은 호텔 및 관광 서비스업과 관련된 체험을 하며 적성과 진로를 찾을 수 있다. 

    ‘박물관, 전시’ 키워드와 ‘여행’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다. 한 빅테이터 업체의 데이터에 따르면 여행과 박물관, 전시의 연관 검색량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고, 이는 곧 박물관이나 전시가 여행의 목적이 될 수 있음으로 해석된다.

    ‘아시아 아트 허브’로 정평이 나 있는 홍콩에는 새롭게 오픈한 서구룡 문화지구가 있다. 서구룡 문화지구에는 다양한 아트 관련 시설은 물론 빅토리아 하버를 배경으로 여유롭게 산책을 즐길 수 있는 산책로와 공원이 마련되어 있어 현지인은 물론 여행객들에게도 현재 가장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곳이다.  이 곳에 위치한 엠플러스(M+) 박물관은 2021년 11월에 오픈했다. 아시아 최초의 현대 비주얼 박물관으로 약 1만9천여평 공간에 33개의 갤러리를 보유하고 있다. 또한, 베이징 고궁박물관의 보물 1천여점을 대여해 전시하고 있는 홍콩 고궁박물관 (Hong Kong Palace Museum)도 빼놓을 수 없는 코스다. 

    이와 더불어, 홍콩 역사 박물관, 우주 박물관, 과학 박물관 등 홍콩에 소재한 대부분의 박물관에서는 상설 전시를 무료로 관람할 수 있어 런케이션을 떠난 관광객들에게는 좋은 소식이다. 

    홍은혜 홍콩관광청 홍보 실장은 “홍콩은 국내와 가까운 거리, 동서양 문화의 만남 등 장점과 함께 체험 위주의 소규모·테마형 교육 여행에 적합한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며 “가족들을 위한 여행지로도 유명하지만 앞으로 초·중·고·대 학생들을 위한 글로벌 학습 현장으로서 교육 현장 및 프로그램을 개발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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