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과 LG, SK하이닉스 등 파트너와 AI PC 시대 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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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은 인터넷 도입 이후 기술 산업에서 가장 큰 변화를 일구고 있다. 2030년까지 모든 기업이 AI 기업이 될 것이다.”
저스틴 호타드(Justin Hotard) 인텔 수석 부사장 겸 데이터센터 및 AI그룹 총괄의 말이다. 그는 5일 열린 ‘인텔 AI 서밋 서울 2024’ 기조 강연에서 AI라는 거대한 물결이 우리 일상에 다가오고 있다고 밝혔다. “AI로 우리가 알고 있는 기업의 모습과 업무 방식은 변화하고, 이는 1조 달러 규모의 반도체 시장 규모를 창출할 동력이 될 것”이라면서 “2026년까지 80% 이상 기업이 AI에 영향을 받을 수 있고, 기업들은 AI에 지출하는 비용을 2027년까지 4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금의 AI 열풍은 변화의 초기 단계일 뿐이라고도 했다. 지금의 대부분 기업은 AI 도입을 고민하고 있거나 시험 단계에 있을 뿐이고, 지난해 생성형 AI를 제품화에 성공한 기업은 10%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거대한 AI 물결이 다가오는 상황에서 인텔은 모든 곳에 AI를 구현하는 ‘AI 에브리웨어(Everywhere)’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개방형 생태계 접근 방식을 통해 애플리케이션, 소프트웨어, 인프라, 컴퓨팅 등 기업 내 모든 부분에 확장가능한 AI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고 했다.
호타드 부사장은 기조 강연 후 별도로 마련된 기자회견에서 인텔이 경쟁사 대비 보유한 장점을 설명했다. 엔비디와 같은 AI 반도체와 컴퓨팅을 제공하는 경쟁사보다 △개방형 생태계 △비용 효율 △워크로드 최적화 등에서 강점이 있다고 밝혔다.
그의 말에 따르면, 현재 인텔의 데이터센터는 광범위한 기업과 생태계가 구성돼 있다. 여기에는 X86 소프트웨어뿐 아니라 OEM, ODM 등 많은 참가자가 함께 들어가 있고, 이들은 인텔의 개방형 표준을 통해 여기서 창출되는 혜택을 모두 가져갈 수 있다. 그는 “인텔은 개방형 생태계를 추구하고 있고, 이 생태계엔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비용 효율도 강조했다. 그는 AI는 모델 개발부터 배포끼지 총소유비용(TCO)을 개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현재 제공되고 있는 가우디2, 또 연말에 출시 예정인 가우디3의 경우 시장에 존재하는 다른 제품 대비 가장 높은 비용 대비 성능을 제공한다고 자신했다.
무엇보다 인텔의 장점은 워크로드 최적화라고 설명했다. 차세대 AI PC용 프로세서인 루나 레이크(Lunar Lake)의 경우 시스템온칩(SoC) 방식으로 중앙처리장치(CPU)와 그래픽처리장치(GPU), 신경망처리장치(NPU)로 구성되는데, 이 프로세서는 GPU와 NPU 모두에서 이전 프로세서 대비 3배의 AI 성능을 낼 수 있다고 자신했다. 그는 “다른 경쟁사들과 달리 인텔의 경우 균형 잡힌 접근 방식을 선택하고 있다”면서 “일부 애플리케이션은 CPU에서 돌아갔을 때 최적화되는 경우가 있고, AI 추론의 경우 가속기에서 가장 최적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때문에 다양한 애플리케이션과 서비스에 필요한 균형 잡힌 접근 방식이 중요하다”면서 “인텔은 이러한 균형 시스템을 기본으로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대표 솔루션으로는 AI PC를 소개했다. 그는 지난해 12월 인텔은 AI PC를 겨냥한 첫 번째 프로세서인 ‘인텔 코어 울트라’를 발표했고, 이미 800만 대 이상의 출하량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또 차세대 AI PC용 프로세서는 더 적은 전력으로 높은 성능을 제공할 수 있게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호타드 부사장은 “인텔은 어느 경쟁사보다 많은 AI PC를 공급하고 있다”며 “상업용과 소비자용 부문 모두를 아우르는 230개 이상의 노트북 디자인에 걸쳐 독보적인 AI PC 기반을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인텔은 더 나은 AI PC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방대한 에코시스템 파트너들과 함께 AI 기능을 공동 개발하고 있다”면서 “100개 이상의 ISV(독립 소프트웨어 벤더)와 협력해 경쟁사 대비 3배 더 많은 AI 기능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했다.
인텔의 에코시스템에는 삼성과 LG, SK하이닉스 등이 포함됐다고 밝혔다. 그는 기조 강연 이후 별도로 마련된 기자회견에서 “삼성과 LG는 정말 혁신적인 기업”이라면서 “스크린 기술, IC 메모리, 모바일 디바이스 전력 관리 등에서 많은 혁신을 해왔고 이러한 파트너들과 함께 AI PC 시대를 열어가는 것에 대해 큰 기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 김동원 기자 theai@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