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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준 치료법 없던 간세포암 2차 치료, 과학적 치료 근거 찾았다

기사입력 2024.06.01 06:00
  • 표준 치료법 없는 간세포암 2차 치료 환자에게 간암 표적치료제를 사용했을 때, 평균 생존 기간이 14개월이 넘었다는 전향적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유창훈 교수팀은 면역항암제 치료에도 효과가 없었던 47명의 간세포암 환자를 대상으로 다중표적 치료제인 카보잔티닙을 사용한 결과, 카보잔티닙을 2차 치료제로 사용한 경우 평균 생존 기간이 무려 14.3개월로 나타났다고 최근 밝혔다.

  • 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유창훈 교수가 간암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사진 제공=서울아산병원
    ▲ 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유창훈 교수가 간암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사진 제공=서울아산병원

    수술이 불가능한 간암을 치료하기 위한 면역항암제는 높은 치료 효과를 보이며 1차 치료제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면역항암제 치료에도 불구하고 암이 악화한 환자의 표준 치료법은 아직 없다. 이에 수술이 불가능한 간세포암 2차 치료제로서 카보잔티닙을 포함한 다중표적치료제가 대체로 사용되고 있지만, 후향적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해 명확한 근거가 부족한 상황이었다.

    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유창훈 교수팀은 수술이 불가능해 면역항암제 치료를 실시한 간세포암 환자 중 암이 악화한 환자 47명을 대상으로 2020년 10월부터 2022년 5월까지 다중표적치료제인 카보잔티닙으로 치료를 실시했다.

    연구팀이 카보잔티닙 치료 전 사용한 면역항암제 종류 및 치료 횟수, 카보잔티닙 치료 순서 등에 따라 세부적으로 집단을 나눠 결과를 비교 분석한 결과, 면역항암제 종류와 상관없이 카보잔티닙을 면역항암제 치료 후 2차 치료제로 사용한 17명의 평균 생존 기간은 14.3개월로 나타났다. 카보잔티닙을 3차 치료제로 사용한 경우에는 평균 생존 기간이 6.6개월이었다.

    평균 카보잔티닙 치료 기간은 2.8개월이었으며, 카보잔티닙 치료 시작 후 전체 평균 생존 기간은 약 9.9개월이었다. 또한, 기존 연구에 의해 알려진 대로 카보잔티닙 치료 후 부작용으로 손·발바닥 홍반성 감각 이상, 피로감, 고혈압, 설사 등이 나타나는 환자들도 있었지만, 적절한 약물 치료로 대부분 치료됐다.

    유창훈 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교수는 “수술이 불가능한 간세포암 치료에 있어서 2차 치료법에 대해 지금까지 전 세계적으로 정립된 표준 가이드라인이 없었는데, 임상 2상 연구 결과이기는 하지만 이번 전향적 연구를 통해 카보잔티닙이 간세포암 2차 치료제로 사용될 수 있다는 정확한 근거가 마련됐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아산병원과 울산대학교병원, 홍콩 중문대학 의과대학 부속병원 연구팀이 공동으로 진행 이번 연구 결과는 간질환 분야 저널 중 하나인 ‘유럽간학회지(Journal of Hepatology, IF=25.7)’에 최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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