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남도, 유치 사실상 불가능… "국방 AI 연구 집적화 실현 못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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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흠 충청남도지사가 강조한 '국방 도시' 충남이 멀어지고 있다. 인공지능(AI) 미래 국방 산업 선점에 난항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적극적인 유치 활동을 벌였던 국방AI센터가 지난 4월 1일 대전광역시에 소재한 국방과학연구소(ADD) 내에 개소됐다. 앞으로 4~5년간 센터 확장·이전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김태흠 충청남도지사가 지속 강조해온 국방특화클러스터의 현실 가능성도 멀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방AI센터는 AI 과학기술 강군 육성을 위한 정책지원과 기술을 개발하는 전담조직이다. 윤석열 정부 국정과제 및 국방혁신 4.0 과제 추진으로 창설됐다. 기술전문성을 보유한 민간연구원과 군사전문성을 갖춘 현역 군인 110여 명으로 구성됐다. 민간 AI 기술 군 적용을 위한 산·학·연 협업 강화, 군 AI 소요기획 지원 및 기술 기획, AI 기반 유무인복합체계·전장상황인식 등 AI 핵심 기술 개발 등 역할 수행을 할 예정이다.
국방부에 따르면, 국방AI센터는 당분간 민간 AI 기술 군 적용을 위한 협업과 도입에 집중한다. 센터는 현재 과학기술통신부와 협업을 하면서 AI융합 의료영상 진료판독 시스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은 열악한 군 의료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의료 영상 판독을 도와주는 AI 시스템을 연구 개발해 군에 도입하는 사업이다.
충청남도는 미래 AI 국방산업 선점과 AI 국방 연구시설 집적화를 위해 국방AI센터 유치에 노력해왔다. 지난해 11월 20일 국회에서 충청남도는 국방 AI 토론회를 열고 국방 AI 도시로 거듭나기 위해 논의하면서 충남이 국방 AI 양성의 최적지라고 강조한 바 있다. 충청남도, 국회의원, AI 전문가, 국방 전문가, 시민 등을 초청해 국방 분야 AI 기술의 가능성과 규제, 법률 적용 등에 대한 논의했다.
김태흠 충청남도지사는 이 자리에서 “국방 AI는 미래 전장의 판도를 바꿀 핵심 기술”이라며 “충남에 들어설 국방미래기술연구센터를 비롯해 여러 국방 첨단 연구 시험 시설이 집적화될 경우 기존의 국방 인프라와 네트워크를 구축해 국방특화클러스터를 완성하고 높은 국방 역량을 키울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방AI센터 유치에 의지를 보인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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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AI센터는 현재 충남이 조성하고 있는 국방 국가산단 성장의 동력으로도 작용할 아이템이었다. 충남은 올해 1월 정부로부터 ‘국방국가산업단지’ 최종 승인을 받았다. 연무읍 동산리 일원 87만 177㎡ 규모에 2027년 완공을 목표로 국방 국가산단을 착공하고 있다. 국방AI센터가 충남에 유치되면 국방미래연구센터가 담당하는 국방 로봇, 인공지능(AI), 군용 전지, 바이오, 차세대 에너지를 연구와 더불어 정책 지원과 기술 개발까지 가능해지면서 충남은 한국 대표 국방 도시라는 타이틀을 가져올 수 있었다. 김태흠 지사가 국방특화클러스터를 강조한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국방AI센터 유치가 어려워지면서 충남은 절반의 국방 도시 타이틀만 가져올 수 있게 됐다. 국방부 관계자는 국방AI센터 설립과 관련 기자와 통화해서 “앞으로 4~5년간 국방AI센터를 확장하거나 이전할 계획이 없다”면서 “군 전쟁에 AI를 도입하는 기술 연구는 아직 하지 않고 장병들이 체감할 수 있는 근무환경 개선에 도입될 민간 AI 기술 협업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충청남도 관계자는 “국방AI센터 확장·이전 계획이 없다 보니 유치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국방AI센터 규모를 확장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 들은 바가 없다”고 아쉬워 했다.
- 구아현 기자 ainew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