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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바이오 제약기업 MSD(‘Merck & Co., Inc., Rahway, NJ, USA’의 상호)의 한국지사인 한국MSD(대표이사 알버트 김)가 27일 서울시 중구 서울스퀘어에서 인유두종바이러스(이하 HPV) 백신 가다실®9의 국내 출시 9주년을 맞아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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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 가리지 않는 암 원인 중 하나 HPV, ‘9가 백신 남녀접종’이 세계적 트렌드!’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기자간담회에서는 전 세계에서 발생하는 암 5%의 원인으로 지목된 HPV 예방을 위한 글로벌 트렌드와 우리나라의 현주소를 살펴보는 시간이 마련됐다. HPV는 여성 암으로 잘 알려진 자궁경부암뿐만 아니라 구인두암, 항문암, 질암 등을 남녀 구분 없이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MSD 알버트 김 대표는 “HPV로 인한 암과 질환에서 우리 청소년을 보호하기 위해 우리 사회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며, “국가 백신으로 접종하는 것이 효과적인 이유를 오늘 기자간담회를 통해 명쾌하게 설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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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대병원 이비인후과 이세영 교수는 “HPV 감염이 남자 여자 모두 암을 유발할 수 있지만, 최근 남성 암 발생 빈도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며 HVP의 특성과 HVP로 인해 발생하는 암과 질환의 추세, 그리고 HVP 예방을 위한 세계적인 트렌드를 소개했다.
대한이비인후과학회의 발표에 따르면, 구인두암의 일종인 편도 암 발생률은 2002년부터 2019년까지 국내 남성에게서 3배 증가했다. 미국에서는 남성의 HPV 관련 구인두암 발생률이 여성 자궁경부암 발생률을 앞질렀다. 이에 많은 나라가 남성을 대상으로 한 HVP 백신 접종을 실시하고 있다. HPV 백신 접종이 HPV 감염에 의해 발생하는 질환, 특히 암을 예방하는 데 있어서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확인되었기 때문이다.
이 교수는 “2024년 4월 기준, 전 세계 86개국이 국가필수예방접종(National Immunization Program, NIP)으로 HPV 백신 접종을 실시하고 있으며, OECD 가입 38개국 중 33개국이 남성 대상 NIP를 도입하고 이 중 28개국은 HPV 9가 백신으로 예방하고 있다”며, “국내에서도 세계 기준에 맞춰 HVP 백신을 남녀 동시 접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적극적인 HPV 예방이 우리 미래 세대의 건강과 국가 보건 증진에 미치는 영향은 다른 나라 사례를 통해 충분히 확인되었다”며, “대한이비인후과학회를 비롯한 국내 학계는 남녀 동시 접종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충분히 형성돼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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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D 의학부 양경선 이사는 가다실®9이 10년간 축적해 온 실제임상근거(Real World Evidence, RWE)와 최신의 HPV 9가 백신이 갖는 임상적 이점에 대해 소개했다.
양 이사는 “가다실®9 접종 후 10년간 면역원성, 유효성, 안전성 평가를 위한 장기 추적연구 결과, 남녀 모두에서 3차 접종 후 10년 차에도 지속적인 HPV 항체 반응이 나타났으며, 심각한 이상 반응이나 사망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한, “가다실과 가다실®9는 ‘암도 예방할 수 있다’는 새로운 의학적 지평을 열며 공중보건 향상에 기여해오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기자간담회에서는 정부가 HPV 9가 백신을 NIP로 지정하기 위해서는 MSD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2022년 기준 가다실®9의 접종 비용은 1회 평균 약 21만원으로, 3회 접종 시 약 60만원이 소요된다.
이에 양경선 이사는 “가격 정책을 당장 이야기하기는 어렵지만, 사회가 처한 여러 어려움을 고려할 때 미래 건강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정부에서 절차를 진행하고 있는 만큼, 원인이 밝혀지고 예방법을 알고 있는 암을 예방하기 위해 최대한 지원할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김정아 기자 jungya@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