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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업계가 마케팅 수단으로 귀여운 자체 캐릭터를 내세워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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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페이는 인기 캐릭터 카카오프렌즈를 앞세운 다양한 프로모션을 통해 ‘캐릭터 마케팅’의 강자로 불린다. 특히 최근에는 카카오프렌즈 캐릭터 ‘춘식이’가 활약하고 있다.
지난 7일에는 ‘금융비서’ 서비스를 출시하며 대표로 춘식이를 앞세우기도 했다. 카카오페이의 ‘금융비서’는 사용자의 마이데이터와 신용 정보 등 다양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개인의 금융 현황을 분석해 사용자에게 필요한 행동을 예측하고 실시간으로 개인별 맞춤 금융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사용자가 직접 정보를 찾아보지 않아도 카카오프렌즈 캐릭터 춘식이가 필요할 때마다 사용자의 개인 금융비서가 되어 금융 생활 및 자산관리를 돕는 방식으로 사용자 경험을 설계했다.
카카오페이 측은 “금융이 어려운 사용자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춘식이와 대화를 주고받는 형식으로 서비스 흐름을 구축했다”며, “사용자 개개인의 금융 상태에 대한 알림뿐 아니라 금전적 이익을 얻으려면 무엇을 해야 하는지 빠르고 쉽게 설명해 사용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고자 했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해 12월에는 IBK기업은행과 함께 춘식이 디자인을 담은 ‘KaPick’ 카드를 출시하기도 했다. 해당 카드는 춘식이 디자인에 다양한 가맹점 혜택을 더해 출시한 카카오페이의 세 번째 ‘KaPick’ 시리즈 상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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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리퍼블리카(이하 토스)는 자체 캐릭터 ‘캐치’를 통해 플랫폼 내 ‘새소식’ 메뉴에서 새로 나온 기능 및 혜택과 신규상품, 이벤트 등을 알려주고 있다. 이는 소식을 전하는 '새' 역할에 착안해 병아리를 모티브로 기획됐으며, 새소식의 정보를 잡을 수 있다는 의미로 ‘캐치’라는 이름을 붙였다.
지난 2022년 토스는 병아리 캐릭터를 처음 선보인 후, 캐릭터 자체가 주는 친근하고 귀여운 이미지가 주목을 받으며 고객의 인기를 끌었다고 전했다. 이에 같은 해 9월에는 ‘새소식’ 코너에서 약 2주간 캐릭터 ‘이름 짓기 대회’를 진행했으며, ‘캐치’라는 이름도 고객의 아이디어를 통해 얻게 됐다.
아울러 토스뱅크는 ‘키워봐요 적금’을 출시해 저축을 통해 동물의 성장을 지켜보는 재미를 함께 부여하고 있다. 해당 상품에 가입하면 지급된 동물의 알이 이튿날 부화되면서 6개월 동안 열 단계에 걸쳐서 성장한다. 동물은 유령, 거북이, 문어, 망아지 네 종으로 랜덤 지급되며, 매주 적금 자동이체 미션을 달성하면 최종 만기 시 전설의 동물로 진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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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은 지난 1월 6년 만에 대표 캐릭터 ‘위비프렌즈’를 부활시키며 캐릭터 마케팅에 재도전했다. 우리은행은 2015년 금융권 최초로 꿀벌 ‘위비’ 캐릭터를 론칭했지만, 우리은행의 모바일 뱅킹앱 서비스가 위비뱅크에서 우리WON뱅킹으로 전환되고 위비톡 서비스가 종료되면서 위비프렌즈도 2019년 활동을 중단하게 됐다.
그러나 최근 우리은행은 금융업계 트렌드로 자리 잡은 캐릭터 사업의 필요성을 다시 인식하게 돼 ‘위비프렌즈 리턴즈 프로젝트’에 착수하게 됐다. 조병규 우리은행장은 지난 1월 열린 2024년 경영전략회의를 통해 “과거 위비를 필두로 캐릭터 마케팅을 시작하고 모바일 플랫폼 시장을 선도했던 우리은행의 도전과 혁신의 과정이 떠오른다”라며, “위비프렌즈를 다양한 콘텐츠로 제작해, 위비프렌즈를 금융권 캐릭터 차트 1위로 등극시킬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최근 우리은행은 최고 위비프렌즈를 앞세운 5만좌 한정 ‘위비프렌즈 적금’을 출시하고, 일정 금액을 달성한 고객에게 위비캐릭터 키링을 증정하는 이벤트도 진행하고 있다.
- 송정현 기자 hyunee@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