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컴퓨팅 인프라부터 LLM 선택지, 책임있는 AI 활용 등 지원
-
“하나의 인공지능(AI) 모델이 모든 것을 지배할 순 없다.” 아마존웹서비스(AWS)가 추구하는 AI 철학이다.
글로벌 대표 클라우드 업체인 AWS가 AI 개발과 사용의 징검다리 역할을 하고 있다. AI에 들어가는 모든 단계의 사업을 진행하며 AI 발전의 구심점이 되고 있다. AI 반도체부터 자체 파운데이션 모델, 서비스 단에서 제공하는 AI 서비스 등 전 분야에 들어가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고, AI 발전에 필요한 클라우드 기술을 제공해 기업들이 편안한 환경에서 AI를 만들 수 있는 무대를 조성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각 기업이 개발한 파운데이션 모델을 한 곳에서 제공, 고객사들이 여러 대형언어모델(LLM)을 경험하고 필요한 기능을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인 ‘아마존 베드록’도 만들었다.
AWS가 만든 무대에선 AI 공급사와 이를 활용하는 기업, 사용자들이 함께 한다. 국내만 보아도 굵직한 AI 기업들이 AWS와 함께 AI 여정을 이어가고 있다. LG AI연구원은 멀티모달 AI ‘엑사원 2.0’을, 엔씨소프트는 바르코 LLM을 AWS 무대에서 만들었다. 업스테이지는 솔라 미니를 제작했고 KT는 통화 요약과 감성분석 기능을 개발했다. SK텔레콤과 센드버드는 아마존 베드록에서 협업하고 있다.
AWS는 16일 서울 코엑스에서 ‘AWS 서밋 서울 2024’ 행사를 개최하며 안전하고 효율적인 무대 제공을 약속했다. 고객들의 AI 여정이 원활할 수 있도록 고질적인 문제인 환경과 비용 문제를 해결하고, ‘책임감 있는 AI’를 만들고 이용하는 데 지속적인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 생성형 AI 혁신 동맹군 ‘아마존 베드록’
이날 기조 발표 연사로 무대에 선 프란체스카 바스케스(Francessca Vasquez) AWS 프로페셔널 서비스 및 생성형 AI 혁신센터 부사장은 지난해부터 생성형 AI가 클라우드 기반으로 새로운 혁신을 이끌고 있다고 밝혔다. 1983년 인터넷 혁명에 버금가는 위력으로 새로운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고 했다.
실제로 생성형 AI는 지난해부터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오픈AI의 GPT부터 구글 제미나이, 앤트로픽 ‘클로드3’ 등 다양한 LLM이 등장하고 이를 기반으로 다양한 서비스가 나오고 있다. 불과 이틀 전엔 오픈AI가 이미지와 음성 등을 모두 인식하는 ‘GPT-4o(옴니)’를 선보였고, 구글도 이에 질세라 다음 날에 제미나이를 구글 포토, 지메일, 검색 등 구글 주요 기능에 전면 적용한다고 밝혔다. 바스케스 부사장은 “생성형 AI는 단순히 시를 쓰는 기술이 아니다”라며 “이 기술을 통해 여러분의 애플리케이션에 논리를 가져올 수 있고, 과거에는 사용할 수 없었던 일들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생성형 AI는 이미 헬스케어, 생명과학, 금융, 에너지, 제조,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자동차 등 모든 업계에 영향을 주고 있다”며 “제품 개발과 비즈니스 구축, 난제 해결 등에 도움을 주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그는 이 혁신은 하나의 모델로 이뤄지진 않는다고 밝혔다. 생성형 AI로 혁신을 높일 수 있는 선택지가 많은 만큼, 사용자가 고를 수 있는 AI 모델의 선택지 역시 많아야 생성형 AI 혁신이 본격적으로 이뤄질 수 있다고 했다. 또 그 선택지는 아마존 베드록이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아마존 베드록은 하나의 플랫폼에서 여러 파운데이션 모델을 서비스하는 제품이다. 사용자는 베드록에서 제공하는 파운데이션 모델을 쉽게 비교하고 파인튜닝할 수 있다. 여러 파운데이션 모델을 비교하기 위해 비싼 비용과 시간을 소모할 필요가 없다. AWS는 이번 발표에서 아마존 타이탄, 앤트로픽 클로드 3.0, 코히어 커맨드, 메타 라마를 비롯해 미스트랄AI, 스태빌리티AI, AI21랩스 등 다양한 모델을 베드록에서 제공한다고 밝혔다.
니라브 킹스랜드(Neerav Kingsland) 앤트로픽 제휴총괄은 이날 행사장에 직접 나와 “클로드3는 아마존 베드록에서 활용 가능하다”면서 “이미 다양한 산업에서 베드록을 통해 우리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화이자는 아마존 베드록에서 우리 서비스를 이용해 암 환자 치료 방법을 찾고 있고, SKT는 클로드3를 파인튜닝 해 자체 LLM인 텔코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바스케스 부사장에 따르면, 베드록은 단순히 상품 비교가 아닌, 고객의 안전한 AI 활용을 돕는 솔루션이다. 고객이 데이터를 보호하면서 LLM을 이용할 수 있도록 단일 애플리케이션 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API)를 제공하고, 안전한 제품 프로세스 재개발 등을 지원한다. 그는 “생성형 AI가 처음 등장했을 때 고객들은 어떻게 나의 데이터를 안전하게 보호하면서 AI를 빠르게 이용할지를 고민했다”면서 “여러 선택지를 주면서 안전하고 빠른 AI 활용을 돕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었고, 이 때문에 아마존 베드록을 개발했다”고 말했다.
-
◇ AI 고질적인 문제, 탄소배출과 안전성 지원
AWS는 이날 AI 개발과 활용 지원군도 자청했다. 특히 AI 학습과 연산에 필요한 컴퓨팅 자원 지원을 강조했다.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 운영을 최적화해 클라우드에서 GPU를 구동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마련했다. 바스케스 부사장은 “엔비디아는 GPU 기반 빠른 컴퓨팅을 제공하기 위해 우리를 찾았다”면서 “단일 클러스터에서 최대 20엑사플롭스 성능을 낼 수 있는 환경을 구축했고, 3200Gbps 네트워킹과 클러스터당 2만 개 GPU로 구동 능력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더해 AWS는 자체 칩도 만들었다. 생성형 AI를 위한 맞춤형 칩세트 AWS 인퍼런시아(INFERENTIA)와 AWS 트레이니움(TRAINIUM)이다. 이 칩들은 동일 성능 EC2 인스턴스와 비교했을 때 에너지 효율 분야에서 높은 성능을 낸다. AWS 인퍼런시아2의 경우 딥러닝 추론을 위한 에너지 효율성이 최대 50% 높았고, AWS 트레이니움은 딥러닝 훈련을 위한 에너지 효율성이 최대 25% 향상됐다.
AWS는 기업들의 책임감 있는 AI 구축도 지원한다고 발표했다. 포괄적이면서 안전한 데이터 서비스 세트를 제공해 AI 활용의 가드레일을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유망한 도구로 만드는 기술은 잠재적으로 오남용 가능성을 안고 있다”며 “고객과 애플리케이션 간 상호작용을 촉진할 때 유연하고 안전함이 필요하므로 가드레일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비즈니스는 모두 데이터 기반이므로 우리는 포괄적인 데이터를 제공하면서 여기에 안전성을 구축하고 있다”며 “우리는 사용자의 데이터를 훈련에 사용하지 않고, 모델도 사용자만 접근할 수 있게 하며 AI 전체 과정도 암호화로 전송하는 등 안전한 가드레일을 만들어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함기호 AWS코리아 대표도 이날 기조 발표에서 AI 지속가능성과 비용 절감을 강조했다. AWS는 친환경 클라우드 인프라를 구현해 AI 탄소 감축을 실현하고 있고, 생성형 AI 비용 최적화도 이루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의 저전력 프로세서는 에너지 효율이 높아 AI의 고질적인 문제인 탄소배출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며 “GPU 최적화로 비용 절감도 동시에 실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강점으로 한국에서도 AWS 제작 칩 도입이 많아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지속 가능하고 비용 효율적인 클라우드 환경을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 김동원 기자 theai@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