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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세기 동안 전통 맛의 고장으로 알려진 튀르키예의 에게해 지역은 오래된 역사만큼이나 유구하게 이어져 온 지속 가능한 요리법들로 가득하다. 또한, 에게해에는 지중해의 올리브 오일과 다양한 허브, 신선한 해산물에 대를 이어가는 전통적 와인 제조법이 있다.
최근에는 재능 있는 젊은 쉐프들이 모여들어 고전 요리를 새롭게 재해석한 음식도 선보이고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미쉐린 가이드 역시 에게해 지역의 이즈미르와 보드룸의 여러 레스토랑을 소개하며 다양하고 수준 높은 메뉴를 선정했다. 이에 튀르키예 문화관광부가 에게해 연안의 미식 여행을 도와줄 특징을 소개했다.
올리브 오일의 진수
올리브 재배에 적합한 기후와 지리로 에게해 연안은 항상 아나톨리아에서 가장 높은 올리브 생산 지역 중 하나이다. 고대로부터 에게해 요리가 올리브와 올리브 오일을 중심으로 다양하게 형성된 이유이기도 하다. -
갓 구운 빵에 찍어 먹는 올리브 오일은 타임, 로즈마리, 민트와 같은 허브로 맛을 낸다. 항산화 식품으로 각광받는 올리브 오일로 샐러드, 애피타이저, 점심 및 저녁 메인 코스에 두루 사용되어 산뜻하고 가벼운 건강식을 맛볼 수 있다. 거기에 신선한 가지, 녹두, 아티초크 등의 야채가 올리브 오일과 어우러져 이미 알려진 장수의 비밀, 건강 식단 완성이다.
특별히 약초로 알려진 이 지역 고유의 허브 Şevket-I bostan(튀르키예 엉겅퀴), 아스파라거스, 민들레는 올리브 오일과 독특한 조화를 이루며 에게해 식단의 묘미를 한껏 느끼게 해준다.
해산물의 향연
에게해 연안에서는 테이블 가득 신선한 해산물이 넘실거리며 해안 지역의 특색이 담긴 맛을 볼 수 있다. -
아이바즉(Ayvalık)에서 알라카트(Alaçatı)까지, 보드룸(Bodrum)에서 닷차(Datça)까지 에게해 해안 마을의 레스토랑에서는 도미, 농어, 그루퍼, 굴, 문어, 오징어, 새우 등 가장 신선한 해산물을 선보인다. 한번 맛보면 잊을 수 없다는 문어와 오징어 요리, 새우 캐서롤, 제철 생선구이는 꼭 한번 경험해 보기를 추천한다.
수 세기 동안 전해 내려온 와인(로마 황제가 질투한 와인)
튀르키예 와인은 우리나라에도 서서히 알려지기 시작했다. 고대 에게문명 시대 때부터 포도주를 만들었다는 뿌리 깊은 와인의 고장이다. 일설에는 로마 황제가 이 지역 와인에 질투를 느껴 수입을 못 하게 막았다는 얘기도 있다.에게해의 바람을 맞고 자란 포도로 튀르키예의 대표 증류주 라크(rakı)를 빚고, 해산물과 기가 막힌 조화를 이루어 내는 와인을 만들어냈다. 튀르키예의 애게해 연안은 포도를 기르는데 세계에서 최고로 적합한 토양과 기후라고 알려져 있다. 그래서일까, 이 지역 어디를 가다가도 길은 수백 년 된 포도원들과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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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 3대 도시 이즈미르 시내에서 차로 한 시간도 되지 않는 거리에 최근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우를라(Urla) 와인 루트가 있다. 독특한 토착 품종으로 유명한 우를라는 보르노바 미스케티(Bornova Misketi)와 같은 현지 포도 품종과 멸종 위기에 처해 있던 포카 카라시(Foca Karası) 및 게이두라(Gaydura) 포도로 만든 보석 같은 와인도 잊지 말고 맛보길 추천한다. 더불어 유엔 관광청에서 최고의 관광 마을로 선정한 시린제(Şirince) 와 고급 휴양지로 각광받는 보드룸(Bodrum)에서도 4천 년에 달하는 와인의 역사를 한눈에 느끼며 와인을 한껏 시음해 볼 수 있고 미슐랭 스타 레스토랑들도 즐비하다.
보즈카다(Bozcaada)에서는 고유종인 쿤트라(Kuntra)와 카라라나(Karalahna)의 레드 와인, 차우쉬(Çavuş)와 바실라키(Vasilaki)의 화이트 와인이 유명해 튀르키예 와인의 다양한 맛을 선사한다.
파인 다이닝
최근 몇 년 동안 혁신적인 셰프들이 모여들며 에게해 지역 요리의 새로운 미래를 제시하고 있다. 이 지역 비옥한 토지에서 생산된 신선한 재료로 만든 생태학적이고 문화적인 음식을 선보이는 고급 레스토랑을 방문해 보자. -
미슐랭 가이드의 추천대로 이즈미르 우를라 지역에서는 '농장에서 식탁까지'라는 철학을 담아 제로 웨이스트에 도전하는 지속 가능한 식탁을 만날 수 있으며 보드룸의 무글라(Muğla) 역시 파인 다이닝 레스토랑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 서미영 기자 pepero99@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