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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 정려원과 위하준이 메가 히트작 '눈물의 여왕'을 잇는 로맨스 흥행작을 예고했다.
9일 서울 구로구 라마다서울 신도림호텔에서 tvN 새 토일드라마 '졸업' 제작발표회가 열려 연출을 맡은 안판석 감독을 비롯해 배우 정려원과 위하준이 참석했다.
'졸업'은 스타 강사 서혜진과 신입 강사로 나타난 발칙한 제자 이준호의 설레고도 달콤한 미드나이트 로맨스를 드린 드라마.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봄밤', '밀회' 등을 연출했던 안판석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깊은 몰입감의 로맨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
이날 안판석 감독은 작품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전했다. 안 감독은 "하나의 시작부터 끝까지 서사가 준비된 이야기를 가지고 시작한 게 아니었다. 작가 선생님하고 준비했다가 포기한 작품 중 하나였는데, 그 안에 학원 선생 캐릭터가 있었다. 그래서 '학원 이야기로 해보면 재밌겠다. 아예 대치동 학원을 무대로 해보자, 더 좁혀서 선생님들끼리 이야기로 해보자' 해서 좁히고 좁히다 만들어졌다"라고 작품 기획 과정을 설명했다.
이어 "저도 연출을 하면서 캐릭터들이 점점 살아있는 사람처럼 느껴졌다. 점점 궁금하기도 하고 하여간 희한한 경험을 했다. 제가 드리는 결론은 보셔야 한다는 거다. 작품 끝날 때쯤에는 제가 배우들 본명을 잊어버릴 정도였다"라며 배우들의 캐릭터 소화력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
오랜만에 로맨스 작품으로 돌아온 정려원은 극 중 14년 차 스타강사 '서혜진' 역을 맡았다. 서혜진은 혼신의 힘을 다해 명문대에 보낸 제자 이준호의 갑작스러운 등장으로 일상에 변화를 겪는다.
정려원은 스스로 '졸업'이 자신의 인생작이라고 단언해 눈길을 끌었다. 정려원은 "제가 작년 3월 일기장에 '9월에 촬영 들어가고 싶다'라고 적으면서 안판석 감독님 이름도 적었었다. 그리고 제가 5월 12일에 대본을 받았는데, 9월에 촬영에 들어간다더라. '감독님이 누구셔'했는데 '안판석 감독님'이라고 해서 매니저에게 바로 '하겠다고 해'라고 했다. 대본을 읽지도 않고 결정했다. 운명을 느꼈다"라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저는 작품 촬영 마지막 날에 이미 '졸업'을 '인생작'으로 정했다"라며 "사실 시청자분들이 정해주시는 수식어인데, 저는 이 대본을 받으면서 제 인생작이 될 것 같았다. 마지막 촬영 날 그냥 셀프로 저에게 '인생작'이라는 수식어를 줬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전작 '감사내전', '변론을 시작하겠습니다'에서 법조인 역할을 하다 오랜만에 로맨스를 선보인 그는 "일단 너무 좋았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전에는 제가 장르극을 좋아한다고 생각해서 장르극에 관심이 많았는데, '졸업'은 로맨스와 장르적인 재미를 다 가져갈 수 있었다. 감독님께서 멜로도 멜로지만, 강사로서의 프로페셔널한 모습을 놓치지 않으셨다. 치열하게 싸우고 작전을 세우는 부분이 있어서 마치 두 가지 밥을 한 번에 먹는 느낌이라 다른 작품과 다르다고 느꼈다. 전형적인 클리셰와 선입견을 깬 작품"이라고 귀띔했다. -
위하준은 10년 만에 돌아와 은사 서혜진의 마음을 휘젓는 신입 강사 '이준호'를 연기한다. 이준호는 탄탄대로가 보장된 대기업을 퇴사하고 자신의 인생에 드라마틱한 반전을 안겨준 대치동 학원으로 돌아가 은사에게 직진하는 인물이다.
처음으로 쌍방 로맨스를 선보일 위하준 역시 만족감을 전했다. 그는 "드디어 작품 속에서 사랑을 이뤄서 좀 벅찼다. 저도 장르적인 연기를 많이 해서 멜로를 하고 싶었던 찰나에 제안이 와서 기뻤다"라며 "일단 짝사랑만 하는 역할은 연기하면서도 외롭다. 이번에는 같이 감정을 나눌 수 있으니 현장에서도 외롭지 않아서 정말 좋았다"라고 만족해했다.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에서 안판석 감독의 현장을 경험했던 위하준은 5년 만에 안 감독의 작품에 남자 주인공으로 나서 눈길을 끌었다. 소감을 묻자 위하준은 "제가 원래 자신에게 칭찬을 잘 안 하는데 이번에는 저에게 칭찬해 줬다. '5년 동안 치열하게 앞만 보고 달려갔더니 이런 기회가 왔구나. 나 열심히 잘해왔다. 더 멋진 모습을 보여주자' 다짐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연하남' 타이틀에 대해 "제가 한 번 정점을 찍어볼 생각이다"라고 자신감을 덧붙였다. -
'졸업'이 감성 로맨스를 표방하고 있는바, 두 주인공의 멜로 케미는 단연 관전 포인트다. 실제 10살 차이인 두 사람은 현장 호흡을 묻는 말에 "정말 좋았다"라고 입을 모았다. 정려원은 "위하준 씨를 사석에서 뵌 적이 없어서 처음에는 어렵기도 했다. 처음에는 가까워지기가 어려웠다가 학원에서 같이 판서 연습을 하고 자주 보면서 친해졌고, 촬영을 하면서 할수록 감독님이 저희를 두고 그냥 지켜봐 주시는 때가 많아서 더 친해질 수 있었다"라고 떠올렸다.
위하준은 "제가 생각보다 낯도 많이 가리고 말이 별로 없어서 누나가 저를 어려워하셨을 것 같다"라며 "되려 저는 누나와 처음 만났을 때부터 너무 좋았다. 처음에 누나가 도시적이고 차갑고 도도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있었는데, 만나보니 소탈하고 착하고, 어떻게 보면 푼수 같고 장난기도 많은 성격이었다. 그래서 저는 속으로 혼자 너무 편했다"라고 화답했다. -
특히 이날 배우들은 메가 히트작 '눈물의 여왕' 후속으로 나서는 부담감을 묻는 말에 다른 반응을 내놨다. 정려원은 "워낙 인기를 많이 받은 작품이라 당연히 부담감이 있다. 저희도 멜로이지만 저희는 멜로가 눌러줘야 하는 버튼을 누르지 않는 부분이 있다. 그런 점에서 '이런 식의 멜로도 있구나'하는 차별점을 느끼실 수 있을 거다. 그런 측면에서 자신이 있다"라고 말했다.
반면 "부담감이 전혀 없다"라고 운을 뗀 위하준은 "저희는 다른 결의 깊은 감성이 있다. 안판석 감독님의 연출력과 정려원 누나의 리얼한 연기를 볼 수 있어서 보시는 분들도 ('눈물의 여왕'과) 다른 느낌으로 굉장히 좋아하실 거라 생각한다"라고 차별점을 전했다.
'눈물의 여왕'과 다른 결의 로맨스로 주말 밤을 채울 '졸업'은 오는 11일 밤 9시 20분 tvN에서 방송된다.
- 이우정 기자 lwjjane864@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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