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비정형 자궁내막증식증’ 호르몬 약물치료, 용량 간 효과 차이 없다

기사입력 2024.05.08 13:50
  • 비정형 자궁내막증식증 환자를 대상으로 한 호르몬 약물치료 시 용량에 따른 효과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호르몬 약물치료는 아직 최적 용량에 대한 지침이 확립되지 않아 저용량은 치료 효과가 떨어질 가능성, 고용량은 혈전 등 부작용 발생 가능성이 제기되어 왔다.

    분당서울대병원 산부인과 김기동 교수,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산부인과 김남경 교수팀은 국내 산부인과 종양 임상 연구 네트워크인 대한부인종양연구회의 연구계획 승인을 받아 2011년 1월부터 2020년 12월까지 국내 5개 기관에서 비정형 자궁내막증식증으로 호르몬 치료를 받은 124명의 데이터를 수집해 분석했다. 비정형 자궁내막증식증 환자를 대상으로 다양한 치료 전략을 비교하는 대규모 후향적 연구를 실시해 표준 치료 방법을 정립하기 위해서다.

  • (왼쪽부터) 분당서울대병원 산부인과 김기동교수,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산부인과 김남경교수 /사진 제공=분당서울대병원
    ▲ (왼쪽부터) 분당서울대병원 산부인과 김기동교수,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산부인과 김남경교수 /사진 제공=분당서울대병원

    연구 결과, 저용량과 고용량 약물치료 간 치료 효과는 차이가 없었으며 부작용도 모두 매우 적었다. 또한, 종양이 사라진 후 임신 시도 시까지 저용량의 약물이나 자궁 내 시스템을 사용해 유지 치료를 하는 것이 재발률을 유의하게 낮추는 것을 확인했다.

    분당서울대병원 산부인과 김기동 교수는 “이번 연구는 비정형 자궁내막증식증 환자에 대한 표준화된 치료 지침을 제시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며, “비정형 자궁내막증식증은 자궁내막암이 동반되어 있을 가능성이 높은 질환이므로 전문가와 상의해 적절한 치료법을 결정해야 하며 종양이 사라진 후에도 임신 시도 시까지 유지 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부인암학회지 Gynecologic Oncology에 게재됐다.

    한편, 자궁내막증식증은 여성호르몬인 프로게스테론과 에스트로겐의 불균형으로 인해 에스트로겐에 지속해서 과도하게 노출되어 자궁의 내막이 비정상적으로 증식해 두꺼워진 상태를 말한다. 비정상 세포가 존재하는 정도와 종양이 암으로 발전될 가능성에 따라 정형, 비정형으로 분류한다. 비정형은 정형에 비해 자궁내막암이 동반되어 있거나 향후 암으로 악화할 가능성이 높다.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