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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투자증권’ 부활하나? 우리금융, 우리종금·포스증권 합병 결정

기사입력 2024.05.03 14:33
  • 우리금융그룹(이하 우리금융)이 3일 서울시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서 개최한 기자간담회를 통해 증권업 재진출을 공식 발표했다. 우리종합금융(이하 우리종금)과 한국포스증권(이하 포스증권)을 합병하는 방식이다.

  • 우리금융그룹 기자브리핑 현장. (좌측부터) 남기천 우리자산운용 대표, 이정수 우리금융지주 부사장, 양기현 우리금융지주 사업포트폴리오부 본부장 / 사진=송정현 기자
    ▲ 우리금융그룹 기자브리핑 현장. (좌측부터) 남기천 우리자산운용 대표, 이정수 우리금융지주 부사장, 양기현 우리금융지주 사업포트폴리오부 본부장 / 사진=송정현 기자

    우리금융은 3일 이사회를 열고, 자회사인 우리종금과 포스증권을 합병하고 합병법인을 자회사로 편입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우리종금과 포스증권도 이날 각각 이사회를 열어 합병을 결의하고 포스증권을 존속법인으로 하는 합병계약 체결 소식을 전했다.

    양사는 금융위원회의 합병 인가 등 절차를 밟아 올해 3분기 내에 합병증권사를 출범하고, 영업을 개시할 계획이다. 이로써 우리금융은 지난 2014년 6월 옛 ‘우리투자증권’을 매각한 이후 10년 만에 다시 증권업에 진출하게 됐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이번 우리종금과 포스증권 합병을 통한 증권업 진출에 대해 “‘IB(투자은행)와 디지털이 강력한 국내 선도 증권사 육성’이라는 그룹의 자본시장 비즈니스 전략에 가장 잘 부합하는 결과물”이라고 전했다. 

    우리금융에 따르면, 우리종금은 우리은행과의 협업을 통해 IB사업 역량을 강화해왔다. 지난해 5천억원 유상증자와 함께 최근까지 우수한 증권 전문인력을 영입하는 등 성장동력을 확보했으며, 지난 4월 말에는 본사를 여의도로 이전하며 증권업 진출을 준비해 왔다.

    포스증권은 현재 3,700개가 넘는 펀드상품을 판매하는 국내 온라인 펀드 판매 전문플랫폼으로 개인고객 28만명, 고객자금 6.5조원의 리테일 기반을 확보하고 있다.

    우리금융은 포스증권이 가진 독보적인 펀드수퍼마켓앱과 우리금융그룹 투자정보 플랫폼 ‘원더링’이 탑재된 증권 통합앱을 구축하고, 금년 하반기 출시 예정인 그룹수퍼앱 ‘New원’을 연계하면 리테일 부문에서 충분히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우리종금과 포스증권의 강점을 조합하면 우리금융이 추구하는 IB와 리테일영업의 두 날개 전략을 펼칠 수 있는 최적의 선택지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번 합병을 통해 양사 통합법인은 자기자본 기준 18위권의 중형 증권사로 자리를 잡게 된다. 이러한 자체성장과 함께 증권사 추가 M&A 등을 추진해 10년 내에 업계 Top 10 초대형 IB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다. 

    이정수 우리금융 전략부문 부사장은 “우리종금과 포스증권이 직접 합병하는 방식을 통해 자금부담과 자본비율 영향을 최소화하면서 증권업 진출을 앞당겼다”며, “앞으로 보험사 등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지속해서 확충하고 그룹 전반의 경쟁력을 강화해 주주가치 향상에 더욱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합병법인의 사명은 ‘우리투자증권’이 유력하다. 이 부사장은 “법률적 검토가 필요한 부분이라 아직 확정되진 않았지만, 내부적으로는 ‘우리투자증권’을 최우선 순위로 검토하고 있다”며, “10년 전 우리투자증권을 NH농협금융지주에 매각한 뒤 증권업을 영위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당시 쌓아둔 인지도를 살릴 수 있다는 점과 ‘투자’라는 단어가 들어가 IB부문 증권업 비전을 살릴 수 있다는 점에서 취지에 맞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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