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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YP엔터테인먼트에서 데이식스 이후 6년 만에 새로운 보이밴드를 론칭했다. 2021년 12월 데뷔, 연차로는 4년 차가 됐지만, 햇수로는 2년을 조금 지나 여전히 신인의 매력을 엿볼 수 있는 엑스디너리 히어로즈가 그 주인공이다. 하지만 이들의 마음가짐은 여타 신인과는 사뭇 달랐다. 이제 첫 걸음마를 시작했을 뿐이지만, 벌써 함께하는 먼 미래를 꿈꾸고 있었다. "할아버지가 되어도, 노래를 부르기 힘들지라도 함께 음악을 했으면 좋겠다"라는 진심과 함께.
오늘(30일) 오후 6시 각종 온라인 음원사이트를 통해 엑스디너리 히어로즈는 첫 정규 앨범 'Troubleshooting'(트러블슈팅)을 발매한다.
6개월 만에 돌아온 소감을 묻자 멤버들은 "첫 정규라 많은 준비를 했고, 많은 장르가 담긴 만큼, 많은 분들이 좋아해 주셨으면 좋겠다"라며 "1번부터 10번까지 거를 타선이 없다. 많은 분들께서 기대하는 엑스디너리 히어로즈의 색깔도 있고, 타이틀곡 같은 경우 정말 심혈을 기울여 작업한 곡이다. 듣는 분들께 잘 전달이 됐으면 좋겠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
엑스디너리 히어로즈는 그간 컴퓨터 프로그래밍 용어를 활용하여 자신들만의 음악 세계를 표현해 왔다. 이번에는 '문제 해결'이라는 뜻을 지닌 'Troubleshooting'을 앨범명으로 채택, 세계관 속 가상의 공간 '♭form'(플랫폼)에서 존재감을 찾던 여섯 멤버가 현실 세계에서도 괜찮은 사람이란 걸 깨닫는 모습을 그린다.
'♭form'을 배경으로 전개해 온 엑스디너리 히어로즈의 음악이 이번 앨범을 기점으로 현실 세계로 무대를 옮기게 된 만큼, 정규 1집은 한층 더 폭넓은 스펙트럼을 만날 수 있다. 주연은 "저희가 기존에 보여드렸던 강렬한 색깔과는 조금 다를 수도 있지만, 그렇기에 오히려 더 과감한 선택이었던 것 같다. 꿩과 닭은 모두 잡은 최고의 앨범이라고 자부한다"라고 자신했다.
특히 주연은 대중성에 대한 부분도 의식했지만, 곡 작업을 할 때는 "열린 결말로 재미있는 시도를 하거나 실험적인 정신으로 임하는 편"이라며 "어떤 곡이 나오든 타이틀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이번 앨범에도 다양한 색깔이 담긴다. 지난 타이틀곡은 굉장히 하드했는데, 그런 곡을 해봤기 때문에 이번에 오히려 서정적인 색깔로 다가가면 어떤 반응이 나올까 궁금하다"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
타이틀로 선정된 '어리고 부끄럽고 바보 같은'은 어리숙했던 과거의 나와 친구들에게 전하는 메시지를 담은 팝 펑크 장르의 곡으로, 시원하게 터지는 밴드 사운드에 캐치하고 서정적인 멜로디가 더해져 새로운 매력을 느낄 수 있다. 비록 '완벽한 나'는 아닐지라도 '완벽한 우리'가 될 수 있음을 강렬하면서도 섬세하게 표현해 울림을 전한다.
정수는 "이번 타이틀곡 같은 경우 플랫폼이라는 세계관에서 벗어나 현실에서 살게 되는 내용을 담은 만큼, '나 자신'이 제일 중요한 포인트였다. 나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 보니 저희의 진심을 담은 가사가 나왔고, 서정적으로 나온 것 같다"라면서도 "플랫폼을 벗어나 앞으로 서정적으로 변한다는 뜻은 아니고, 다양한 색을 시도하고 다채로운 애티튜드를 보여줄 수 있는 가수가 되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어리고 부끄럽고 바보 같은'은 준한의 아이디어로 탄생한 가사로 제목까지 발탁됐다. 정수는 "곡 작업 당시 우리의 어떤 이야기를 할 수 있을까 고민이 많았는데, 그중 준한이가 쓴 '어리고 부끄럽고 바보 같은'이라는 가사가 저희를 잘 나타내면서도 어울린다고 생각했다"라고 전했다. 건일은 "다들 '어리고 부끄럽고 바보 같은' 과거를 지나왔기 때문에 할 수 있는 곡인 것 같다. 멤버들 모두가 멋진 사람이지만, 다들 부족한 면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걸 서로 인정하고 '네가 있어서, 서로가 있어서 할 수 있었다'라는 느낌이다"라고 전했다. -
곡이 완성됐을 때 반응은 어땠는지 묻자 건일은 "이번 곡으로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플랫폼을 벗어나 현실 세계의 저희의 모습까지 반영이 가장 잘 된 곡이라고 생각한다. 모든 노래에 진심을 담지만, 그중에서도 이 곡은 여섯 명의 진심이 가장 많이 담긴 곡이라고 생각해서 타이틀이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했었다"라고 돌아봤다.
다만 정수는 "현실적으로 말씀드리면 곡은 다들 좋아했는데, 이 곡을 타이틀로 하는 것에는 정말 의견이 분분했다"라며 "그동안 우리가 보여준 색깔과는 확연히 다르다 보니 조금 더 엑스디너리 히어로즈의 색깔대로 가자는 의견도 있었는데, 결론적으로는 좋은 음악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서 결국에 타이틀이 됐다"라고 전했다.
'어리고 부끄럽고 바보 같은'을 줄이면 '어.부.바.'가 된다. 이를 노린 것인지 묻자 준한은 "회사에 넘겨드리고 같은 코멘트를 받았었는데 의도한 것은 아니었다. 저도 이렇게 되는구나 하고 굉장히 놀랐다"라고 답했다. -
이 밖에도 새 앨범에는 멤버 전원이 작사 및 작곡에 참여한 10개 트랙이 담긴다. 곡 작업을 하다 막혔던 순간은 없는지 묻자 주연은 "이번 앨범 같은 경우 작년 10월 전부터 작업한 곡도 있고, 앨범 발매 직전에 완성된 곡도 있다. 그래서 다양한 색깔의 음악이 나올 수 있었는데, 앨범 작업을 하면 당연히 막힐 때가 온다. 8번 트랙 곡이 작업할 때 굉장히 멜로디가 막혔는데, 가온이가 저를 채찍질하며 갈아 넣었던 기억이 난다"라고 돌아봤다.
특히 타이틀곡을 포함한 수록곡 일부는 지난 19일부터 21일까지 예스24라이브홀에서 개최한 단독 콘서트를 통해 미리 베일을 벗었다. 건일은 "저희가 정말 이번 앨범에 굉장한 자부심이 있다. 전곡 모두 타이틀곡으로 열심히 작업했고, 그 정도의 퀄리티로 완성됐다"라며 "10곡 중 6곡을 선택했는데 가장 먼저 들려드리고 싶던 곡들이었다. 앞으로 활동하면서 콘서트가 더 있기 때문에 계속해서 신곡을 공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현장의 반응은 어땠는지 묻자 정수는 "3일 차 마지막 공연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아직 음원 발매를 하기 전인데도 저희 신곡을 모든 분들이 떼창해주셨다"라며 "팬들 반응이 저희의 기대보다도 좋았던 것에 안도가 됐고, 우리의 자신감이 틀리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번 앨범 발매가 조금 더 기대가 된다"라고 답했다. -
콘서트부터 앨범 작업까지 많은 것들을 직접 해내며 스스로 느끼기에 성장한 부분은 무엇일까 궁금했다. 가온은 "무대에 오를 때 마음가짐이 어떻게 해야 더 즐길 수 있을까, 내가 어떻게 해야 행복할 수 있을까에 초점을 두게 된 것 같다. 초반에는 잘해야 된다는 마음이나 좋은 모습만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생각을 바꾸니 음악도 행복해지고 밴드도 행복해지면서 긍정적인 영향이 된 것 같다"라고 말했다.
밴드로서 앞으로 어떤 목표를 가지고 있는지 묻자 건일은 "해외 무대에 선다거나 더 큰 공연장에 간다는 등 멋지고 장황한 목표도 좋지만, 저희의 초심은 우리의 음악이 많은 분들께 힘이 됐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특별하지 않은 사람도 특별하게 느껴졌으면 하는 마음으로 초심을 잃지 않고 음악을 해나가고 싶다"라고 답했다. 가온은 여기에 더해 "제가 음악방송 MC를 하고 있는데, 저희 팀에게 제 손으로 트로피를 전달할 수 있었으면 정말 영광일 것 같다"라는 진심을 밝히기도 했다.
오드는 "당장의 목표는 아니지만, 나이가 더 들고, 어디가 아프고, 흰머리가 나도 함께 모여서 좋은 음악을 함께 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라고 전했고, 주연 역시 "제가 동경했던 대 록스타들을 보면 다들 할아버지가 되어서도 모여있었다. 그런 모습이 정말 멋지다고 생각했다"라며 공감했다. 건일 또한 "우리 모두 평생 음악을 할 것이니까 한다면, 우리끼리 하자는 마음으로 임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
다만 앞서 주연은 세계 최고의 밴드가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묻자 "뮤지션에게 가장 영광스러운 순간은 모든 사람이 우리의 노래를 알 때라고 생각한다. 제가 말하는 세계 최고의 밴드는, 전 세계의 모든 사람이 우리의 음악을 알게 됐을 때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직 많이 멀었다. 이제 태어나서 걸음마를 뗐어요"라고 덧붙여 앞으로 차근차근 성장해나갈 모습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한편 엑스디너리 히어로즈는 앨범 활동을 마친 오는 5월 31일부터 6월 2일까지 사흘간 서울 광진구 YES24 라이브홀에서 단독 콘서트 'Xdinary Heroes Concert 'Closed ♭eta: v6.1''(클로즈드 베타: 버전6.1)를 개최한다. 이와 함께 엑스디너리 히어로즈는 'Closed ♭eta'와 상반된 개념의 'Open ♭eta'(오픈 베타) 시리즈도 깜짝 예고해 어떤 행보를 이어갈 것인가 궁금증을 자극했다.
건일은 "6월부터 9월까지 공연을 통해 더 많은 분들을 만날 수 있는 소통 창구를 열고자 한다"라며 "이번 공연을 통해 다양한 실험과 시도를 해볼 계획이다. 세트리스트를 아예 색다르게 구성해 보거나 무대 세팅을 새롭게 해보거나, 또 조명이나 LED를 다르게 해보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변화를 주려고 고민을 한다. 버전이 업데이트될수록 멤버들 역시 더 멋진 퍼포먼스를 보여줄 수 있도록 실력도 업데이트할 수 있게 단단한 마음가짐으로 준비하고 있다"라고 답했다.
- 에디터 하나영 hana0@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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