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동차가 모바일 디바이스와 같이 커넥티비티 및 디지털 역량이 중요해지고 있다"
토마스 잉엔라트 폴스타 CEO는 지난 25일(현지 시각) 중국국제전람중심 순의관에서 열린 '2024 베이징 국제 모터쇼'에서 이같이 말했다.
잉엔라트 CEO는 "자동차 제조사들은 디지털 역량이 반드시 가져가야 할 전제 조건인 것처럼 중요한 요소로 여겨지고 있다"며, "이런 시대에 폴스타의 차별성이라면, 물리적 및 감성적으로 운전자에게 달리는 즐거움을 줄 수 있는 본질적인 가치에 더 집중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폴스타는 태생적으로 달리는 즐거움을 강조하는 브랜드다. 전신인 '플래시 엔지니어링'은 1996년 당시 프로 드라이버였던 얀 플래시 닐슨이 설립한 기업이고, 2015년 볼보자동차에서 독립하기 전까지 고성능 튜닝 브랜드로 활동해 왔다.
-
잉엔라트 CEO가 말한 차별성은 이번 모터쇼에서 선보인 신형 전기차 '폴스타 4'에서 확인할 수 있다.
폴스타 4는 뒷유리를 없앤 파격적인 디자인에 빛 투광도를 조절할 수 있는 일렉트로크로믹 글라스 루프, 자체 개발한 OS(운영체계) 등 혁신적인 기술을 대거 탑재했다. 목성, 화성 등 태양계 각 행성 콘셉트에 따라 인포테인먼트 콘셉트나 실내 조명 등도 설정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CATL서 생산한 100㎾h 용량의 삼원계 리튬이온 배터리를 탑재해 WLTP 기준 최장 610㎞에 달하는 주행거리를 확보했다. 듀얼모터를 탑재한 고성능 버전은 최고출력 400㎾,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도달 시간 3.8초 등의 강력한 성능을 자랑한다. 현재까지 개발된 폴스타의 양산차 중에 가장 빠른 모델이다.
오는 6월 국내 출시하는 폴스타 4는 내년 말부터 부산공장에서도 생산될 예정이다. 지난해 11월 르노코리아, 폴스타, 지리 홀딩 3사가 맺은 협약엔 르노코리아 부산공장에서 북미 및 국내 시장에서 판매될 폴스타 4의 생산을 맡는다는 내용이 담겼다.
잉엔라트 CEO는 "올해 중국 청두와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를 시작으로 내년 한국 부산에 이르기까지 3개국·5개 생산 거점을 확보하게 된다"며, "한국 소비자들이 언제 '메이드 인 코리아' 폴스타 4를 인도받을지 구체적인 일정을 말씀드리긴 어려운 시점이지만, 내년 말 생산은 지킬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 부품회사들과의 협업 확대도 시사했다. 그는 "이미 한국 기업들과 매우 강력한 릴레이션십을 가지고 있다"며, "한국 협력사들은 기술 측면과 아울러 문화나 산업 전반에 걸쳐 폴스타가 추구하는 가치와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많다"고 했다.
폴스타 4에는 CATL의 배터리가 탑재된다. 하지만 향후 출시할 폴스타 5에는 SK온의 배터리가 장착된다. 이 과정에서 고성능 전기차에 적합한 배터리 개발도 병행하게 된다. 그는 "소비자들이 아이폰과 안드로이드폰 중 취향에 따라 선택하는 것처럼, 배터리 역시 고객이 선호하는 목적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시기가 올 것"이라고 부연했다.
-
폴스타는 볼보자동차와 지리가 합작해 만든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다. 올해 초 볼보자동차는 폴스타 보유 지분 일부를 주주들에게 분배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볼보자동차의 폴스타 지분이 기존 48%에서 18%로 줄었다. 볼보자동차의 폴스타 지분율이 낮아지면서 한국에서 서비스에 문제가 생기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폴스타는 국내에서 현재 볼보자동차코리아가 구축한 서비스 네트워크를 공유하고 있다.
잉엔라트 CEO는 "폴스타는 볼보자동차와 서비스, 인프라, 부품 등 다양한 부문에서 지속적으로 협력할 것"이라며, "한국 고객에게 서비스를 하는 데 있어서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이어 "독점적인 폴스타 서비스센터 구축도 계획 중"이라며, "다만 이것이 볼보자동차 서비스센터를 대체하는 것은 아니며. 추가적으로 전용 서비스센터를 확보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
- ▲ 성열휘 기자
- 성열휘 기자 sung12@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