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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黑미남' 강동원이 온다…이요섭 감독 '설계자들'

기사입력 2024.04.29.13:37
  • 사진 : 디지틀조선일보DB
    ▲ 사진 : 디지틀조선일보DB

    우산 등장부터 시작해서 사제복 등 작품을 통해 수많은 화제를 모아왔던 배우 강동원이 새로운 모습을 예고했다. 영화 '설계자'를 통해서다.

    29일 서울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설계자'의 제작보고회가 진행돼 이요섭 감독을 비롯해 배우 강동원, 이무생, 이미숙, 김신록, 이현욱, 정은채, 탕준상이 참석했다. '설계자'는 의뢰받은 청부 살인을 완벽한 사고사로 조작하는 설계자 ‘영일’(강동원)이 예기치 못한 사건에 휘말리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 '설계자'는 지난 2009년 공개된 홍콩 영화 '엑시던트(Accident)'를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이요섭 감독은 "원작을 워낙 좋아했다. 평소에도 이 작품의 제안을 받으면 하겠다고 이야기해 왔다. 그리고 때마침 이 작품의 제안을 받았다. '보통 내공으로 쓸 수 없구나'라는 생각을 하며 고민하며 오랜 시간 공들여 각본을 썼다"라고 해당 작품을 한국 영화로 만들게 된 계기를 전했다.

    '엑시던트'와의 차별성도 밝혔다. 이요섭 감독은 "원작과 다른 지점은 시대적 배경과 지리적 배경이다. 어떻게 현재의 한국에 녹아들게 할지 큰 고민이었다. 그래서 '하우저'(이동휘) 같은 렉카 유튜버 인물이 들어왔고, 현실의 사건과 이야기의 기시감을 극 안에 녹여낼 수 있었다. 그런 지점을 차별점으로 생각해달라"라고 설명했다.

  • '설계자'는 의뢰받은 청부 살인을 완벽한 사고사로 조작하는 팀 '삼광보안'이 등장한다. 영일(강동원)은 삼광보안의 리더이자, 동료가 미심쩍은 사고로 죽임을 당한 후 자신이 누군가의 타깃이 되었음을 직감하며 변해가는 인물. 강동원은 "소재가 굉장히 신선했고, 세계관이 새로웠다"라며 '설계자'에 합류한 이유를 설명했다. 그를 캐스팅한 이요섭 감독은 "강동원이 만화같이 어두운 '흑(黑) 미남' 매력이 있다"라고 캐스팅 이유를 전했다. MC를 맡은 박경림은 "비주얼부터 완벽하게 설계된 인물"이라고 설명을 더해 현장을 폭소케 했다.

    강동원은 "아마도 지금까지 제가 연기한 캐릭터 중 가장 차갑고 건조한 인물일 것"이라고 차별성을 전했다. 그는 "고독한 인물이다. 완벽하게 사고를 설계하듯, 완벽주의자인데, 그만큼 어떤 사람이 자신을 완벽하게 설계해 자신을 죽일 수 있다고 믿는 인물"이라며 감정을 최대한 감춘 '포커페이스' 연기를 예고했다.

  • '삼광보안'에는 영일과 가장 오래 호흡을 맞춰온 베테랑 재키(이미숙), 위장의 귀재 월천(이현욱), 소심한 막내 점만(탕준상)이 팀을 이룬다. 이미숙은 "원래 강동원의 팬이지만, 함께 호흡을 맞추며 '왜 저 사람은 저렇게 좋은 것만 있지?'라고 생각하며 화가 났다. 어떻게 하면 흠을 찾을 수 있을지 동료들과도 이야기했다"라고 남다른 애정을 보였다.

    '삼광보안'이 위치한 공간 역시 남다르다. 바로 전자상가에 위치해 있는 것. 이요섭 감독은 "원래 게임을 좋아해서 전자상가에 자주 간다. 거기에 다양한 연령의 사람들이 모이고, 성별도 옷차림도 다양하다. 어느 날 '이들 안에 킬러가 있어도 모르겠다, 시한폭탄을 들고 들어가도 자연스럽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전자상가를 주 무대로 '삼광보안' 팀이 이 안에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라고 이와 관련한 설명을 덧붙였다.

  • 이무생은 영일(강동원)의 의뢰인과 접촉하는 보험사 직원 치현 역을, 김신록은 진실을 쫓는 형사 경진 역을, 정은채는 영일(강동원)의 의뢰인 영선 역으로 각각 '설계자'에 합류했다. 이무생은 "어떤 시각으로 보느냐에 따라 선이 될 수도, 악이 될 수도 있는 미묘한 캐릭터"라고 자신의 캐릭터를 설명했다. 이어 형사 경진을 통해 공무원 같은 모습을 예고한 김신록은 "구조적으로 가장 밖에 있는 저를 통해 관객들도 작품으로 들어가고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구조'에 중점을 두었음을 전했다.

    '설계자'의 관객들은 끝까지 진실을 의심해야 한다. 이요섭 감독은 "이들의 직업이 서로의 진실을 말하면 불리하다. 일상에 나누는 대사가 진짜인지, 가짜인지 헷갈리는 지점이 있다. 이야기가 끝났을 때 어떤 진실이 남아있는지 찾아보면, 이 이야기가 어떻게 설계되어 있는지 알게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한편, 강동원, 이무생, 이미숙, 김신록, 이현욱, 정은채, 탕준상 등 믿고 보는 배우들이 완벽하게 설계된 영화 '설계자'는 오는 5월 29일 개봉해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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