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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 당뇨로 알려진 1형 당뇨 성인 환자, 정신건강 질환 발생 2배 높다

기사입력 2024.04.29 09:49
  • 흔히 소아 당뇨로 알려진 1형 당뇨를 성인이 된 이후 진단받은 환자는 정신건강 질환 발생 위험이 2배 증가하고, 음주 및 약물 오남용, 우울증 등의 경우에는 3~4배 가까이 오른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1형 당뇨는 평생 관리해야 하는 만성 질환이다. 어린 환자가 많아 흔히 소아당뇨로 불리지만 나이와 상관없이 발생한다. 최근 영국 바이오뱅크 데이터 평가에서는 1형 당뇨 환자의 42%가 31~60세라고 집계돼 그만큼 성인 환자 관리에 대한 수요도 늘어나는 추세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1형 당뇨에 대한 인식이 낮아 치료와 관리가 쉽지 않은 실정이다.

  • 이미지 출처=픽사베이
    ▲ 이미지 출처=픽사베이

    삼성서울병원 내분비내과 김재현∙김규리 교수 연구팀은 2009년 1월에서 2020년 12월 사이 국민건강보험 데이터를 토대로 성인이 된 후 1형 당뇨로 진단된 환자 10,391명과 일반인 51,995명을 평균 7.94년 추적 관찰했다.

    연구 결과, 성인이 된 후 1형 당뇨로 진단된 환자와 일반인의 정신건강 질환 발생률은 각각 1000인년 당 66명, 29명으로 1형 당뇨 성인 환자가 2배 이상 더 높았다.

    하위 분석에서 질환별 위험을 비교한 결과, 성인이 된 후 1형 당뇨로 진단된 환자들이 일반인 보다 음주 및 약물 오남용은 4배, 우울증 3배, 성격 및 행동 장애 2.6배, 기분 장애와 섭식 장애 2.5배, 불안 및 스트레스 장애 1.9배로 발생 위험이 더 높았다.

    하지만 1형 당뇨 성인 환자 76%는 정신건강 관련 지원을 받아본 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재현 교수는 “1형 당뇨 성인 환자들이 힘든 치료 과정에서 정신적으로도 건강을 잃어가는 모습을 볼 때면 항상 안타깝고 마음이 아프다”며, “사실 하이브리드 폐루프 시스템과 같이 외부 노출 없이 혈당 모니터링과 인슐린 주사가 가능한 치료도 있지만, 가격이 비싸고 접근성이 낮아 모든 당뇨 환자가 할 수 있는 치료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기술들이 사실 정신건강 질환을 앓고 있는 1형 당뇨 환자에게 특히 필요하다”면서 “하루빨리 사회적 인식과 치료 시스템이 개선되어 1형 당뇨 성인 환자들도 혜택을 받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 ‘당뇨병과 신진대사 (Diabetes & Metabolism)’ 최근호(IF 7.2/2022년 기준)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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