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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일즈포스는 AI 환경 규제에 ‘찬성표’를 던졌다

기사입력 2024.04.23 18:25
기업의 AI 탄소 배출량 공개로 선순환 만들어야
  • 세일즈포스가 미국의 AI 환경 규제 법안에 찬성표를 던졌다. /THE AI
    ▲ 세일즈포스가 미국의 AI 환경 규제 법안에 찬성표를 던졌다. /THE AI

    인공지능(AI) 기술 발전이 지구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고객관계관리(CRM) 기업인 세일즈포스가 AI 환경 규제 법안에 찬성표를 던졌다. 자사의 AI ‘아인슈타인’을 고객 접점에서 제공하는 AI 활용 기업으로서 이례적인 모습이다.

    22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세일즈포스는 AI로 인한 탄소 배출량을 공개하는 미국 법안 제정을 옹호했다. 에드 마키(Ed Markey) 워싱턴 상원의원을 포함한 민주당 의원들이 제안한 ‘2024 AI 환경 영향법(Artificial Intelligence Environmental Impacts Act of 2024)’이다. 이 법안은 AI 시스템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측정하고 보고하기 위해 표준화된 지표를 사용, AI 탄소 배출량을 공개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세일즈포스는 이 법안 제정에 강력히 옹호했다. 범용 AI 모델을 사용하는 모든 기업은 표준 지표를 사용한 AI 개발·운영 관련 에너지 효율성과 탄소 배출량을 공개해야 한다고 밝혔다. 메간 로렌젠(Megan Lorenzen) 세일즈포스 기후·에너지 담당 이사는 “우리는 AI가 환경 문제를 악화시키거나 완화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데이터 센터의 에너지 소비 발전량은 현재는 1.5%지만 향후 몇 년 안에 4.5%로 증가할 것”으로 경고했다. 또 “(각 기업은) 지속가능한 미래를 보여주려면 정부와 협력해야 하고, 투명한 공개를 함으로써 변화를 주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AI는 많은 전기를 사용해 환경에 악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엠마 스트루벨(Emma Strubell) 미국 매사추세츠대 교수 연구진이 2019년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구글이 초거대 언어모델 버트를 학습시키는 동안 438lb(약 652㎏)의 이산화탄소를 발생시켰다. 비행기가 뉴욕에서 샌프란시스코를 왕복으로 오갈 때 뿜어내는 이산화탄소 발생량이다. 미국 전국에서 달리는 자동차 평균 배출량의 약 5배에 해당하는 수치이기도 하다. 오픈AI는 자체 조사를 통해 GPT-3와 같은 언어모델들이 하루에 수백㎊의 컴퓨팅을 요구한다는 사실을 인정한 바 있다. 이 때문에 AI는 환경 문제의 골칫거리로 불려왔다. 에드 마키 워싱턴 상원의원은 “AI 도구를 지구 환경을 희생시키며 만들 순 없다”며 “AI의 탄소배출은 우리의 우려와 달리 너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AI는 전기뿐 아니라 물 사용량 문제도 안고 있다. 캘리포니아대 연구에 따르면, 오픈AI의 챗GPT는 약 50개의 프롬프트를 사용할 때마다 0.5리터의 물로 시스템을 냉각해야 한다. 챗GPT를 사용할 때마다 많은 양의 물을 사용해야만 한다.

    세일즈포스는 기후 변화와 관련하여 AI가 선한 힘을 펼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로렌 젠 이사는 “AI 모델을 기반으로 미래를 예측하는 능력은 기후 이상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영국의 옥토퍼스에너지(Octopus Energy)는 AI를 사용해 특정 시간에 더 많은 에너지가 필요한 곳을 예측하고 날씨 데이터와 사용 패턴을 기반으로 특정 지역에 필요한 전력량을 알려주는 기술을 제공하고 있다. 

    세일즈포스는 이러한 AI의 긍정 사례를 만들기 위해 일부 기술에 자금 지원도 하고 있다. 탈탄소화 가속화를 위해 AI를 활용하는 5개 기업에 200만 달러(약 27억 6000만 원)를 투자하고 있다. 기업, 사람, 국가가 청정에너지를 선택하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춘 비영리 단체인 와트타임(WattTime)과 기후 재해로 인해 도움이 필요한 지역 사회에 지원과 물품을 제공하는 데 도움을 주는 비영리 단체인 굿360(Good360) 등이다. 나오미 모렌조니(Naomi Morenzoni) 세일즈포스 자선 사업 담당 부사장은 “우리는 AI가 모든 곳에서 모든 사람에게 혜택을 주었으면 한다”며 “여기에 지구도 포함되도록 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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