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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바이오, ‘니클로사마이드’ 경구용 항암제로 약물 재창출 성공

기사입력 2024.04.19 14:34
  • 현대바이오가 암세포의 대사 과정에 작용하여 각종 암 치료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진 니클로사마이드를 경구용 대사항암제로 약물 재창출하는 데 성공했다고 19일 밝혔다.

    약물 재창출(drug repurposing)은 이미 시판되어 사용되고 있어 안전성이 입증된 약물이나 임상시험에서 안전성은 있지만, 효능이 충분히 입증되지 않아 허가받지 못한 약물을 대상으로 새로운 적응증을 규명하여 신약으로 개발하는 신약개발의 한 방법이다.

  • 이미지 제공=현대바이오
    ▲ 이미지 제공=현대바이오

    현대바이오는 씨앤팜과 공동으로 개발한 ‘니클로사마이드 기반 경구용 대사항암제’를 화학 항암제 도세탁셀과 병용 투약하여 대표적인 난치 암으로 알려진 삼중음성유방암에 대한 전임상을 실시해 도세탁셀 단독 투여군에 비해 병용 투약군에서 항암효과가 67% 더 뛰어남을 입증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전임상 결과는 SCI급 논문을 통해 발표할 계획이다.

    대사항암제란 암세포의 고유한 대사 기전을 교란시켜 신경 전달체계를 차단해 암세포의 성장과 생존을 억제하는 항암제로, 기존 항암제와 병용 투약하면 더 큰 항암효과를 얻을 수 있다.

    니클로사마이드는 세포실험 결과 암세포의 대사를 교란시켜 암세포의 증식과 생존을 억제하고, 암세포의 주요 신경 전달체계를 차단하여 항암제의 내성 발생을 방지하며, 암 줄기세포를 억제하여 암의 재발과 전이를 막는 대표적인 대사 항암물질로 밝혀진 약물이다. 이 중 내성 및 전이 문제의 동시 해결은 니클로사마이드 항암제만이 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낮은 흡수율'과 '짧은 혈중 유효 약물 농도 유지 시간'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60여 년 동안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는 이르지 못했다.

    현대바이오 진근우 연구소장은 이번 전임상 결과에 대해 "경구용 니클로사마이드 항암제가 난치성 암인 삼중음성유방암에 뛰어난 효과가 있음을 생체에서 통계적으로 입증한 최초의 사례로, 항암치료를 불가능하게 하는 암의 내성 및 전이 문제를 니클로사마이드 대사항암제가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며 "삼중음성유방암을 포함하여 췌장암, 난소암, 비소세포폐암(NSCLC), 전이성 전립선암 등 여러 난치성 암을 대상으로 국내에서 임상 1/2a상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바이오 오상기 대표는 "경구용 니클로사마이드 항암제 사업은 신규 자회사에서 진행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현대바이오도 경구용 니클로사마이드 항암제 기술을 신규 자회사에 이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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