⑦ 인하대 AI융합혁신대학원, 제조·물류·포털·의료 특화
박인규 AI융합연구센터장 “소통하는 인재 키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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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주] 인공지능 경쟁력을 구축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인재 양성이 정부 주도하에 이뤄지고 있습니다. 대표 사업이 인공지능융합혁신대학원입니다. AI 원천 기술 확보와 산업과의 올바른 융합을 목표로 2022년부터 인공지능융합혁신대학원을 운영하며 인재 양성과 연구 역량 강화에 힘써왔습니다. 본지는 AI 융합의 중요성에 공감하며 본 기획을 마련, 관련 내용을 집중 취재했습니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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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인공지능(AI)은 제물포로 모인다. 인하대 AI융합혁신대학원의 역량 덕분이다.
인하대 AI융합혁신대학원의 다른 별칭은 ’제물포‘다. 제물포는 인천의 옛 이름인 동시에 인천 특화산업인 제조·물류·포털의 앞 글자를 합친 것을 의미한다. 인하대가 AI 제물포로 불린 이유는 인천 지역의 특성을 최대한 살린 AI 융합 교육과 연구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공항과 항만을 가지고 있는 지역의 특성을 최대로 살렸다.
제조·물류 산업적 강점도 있다. 인천은 제조업 중심 3개의 국가 산업단지(남동·부평·주안 국가산업단지)가 존재한다. 바이오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유치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에 맞춰 인하대는 산학연 협력을 강화해 제조·물류·포털(공항·항만)·의료 분야 특화 교육과정을 만들고, 산업체와 긴밀하게 연결된 산학협력을 하고 있다.
인하대는 제조·물류 대학원과 AI 융합 교과목 연계도 하고 있다. 공항과 항만이 있는 지리적 특성을 살린 물류전문대학원과 제조혁신전문대학원을 AI융합혁신대학원 사업이 선정되기 전부터 운영하고 있었다. 2020년 4월 인공지능융합연구센터 사업과 2022년 AI융합혁신대학원 사업 선정 계기로 AI 융합인재 양성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AI융합혁신대학원 사업을 이끌어 가고 있는 박인규 AI융합혁신연구센터·융합대학원 센터장은 ‘소통’을 강조한다. 그는 “지역 산업과 긴밀한 소통을 할 수 있는 AI 융합인재를 양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앞으로 인하대는 인공지능융합연구센터와 AI융합혁신대학원을 인공지능융합원과 인공지능전문대학원으로 확대·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인하대 송도캠퍼스 개교 시기에 맞춰 대학원도 새로운 캠퍼스로 이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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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업체 멘토와 1년 동안 긴밀한 협력”
“산업체가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산학협력 기반 인재 양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모든 학생은 2학기에 걸쳐 ‘인공지능융합프로젝트’를 필수 수강해 산업체와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특정 산업 분야 지식과 AI 융합 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박인규 센터장은 인하대 AI 융합인재 교육에 대해 소개하며 이같이 말했다. 1년 동안 학생들은 산업체와 밀접한 소통을 하게 된다. 산학협력 기반도 구축했다. 인공지능융합연구센터 설립으로 인공지능융합인재양성 플랫폼을 미리 구축해 놨던 것이 시너지를 발휘했다. 인천광역시, 대한항공 등 50여개 협력기관과 기업이 산학협력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현재 22개 산학협력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기업으로부터 12억원의 대응자금 지원도 받아 AI 인력 양성 교류도 하고 있다.
제조·물류 산업에서는 AI 기반 디지털 혁신과 로봇과 연결한 업무 효율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항공업도 AI기반 무인기부터 UAM(도심항공교통) 등 사업 확장을 위한 연구에 몰두 중이다. 인하대는 로봇 인지지능·시공간 분석지능·시계열 예측지능 연구를 통해 제조·물류·포털 분야 확장 가능한 연구와 빅데이터 공유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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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AI 기술 도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중소·중견 기업과 활발한 산학협력을 펼치고 있다”며 “인공지능융합연구센터가 산학협력 창구역할을 하며, 지역 기업의 애로사항을 AI로 해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표적으로 초경합금 인서트 제조 자동화 분야 기업 윈텍오토메이션과 업무협약(MOU) 체결 후 인재양성 교류를 하고 있고, 슈프리마와는 안면인식 AI 챌린지를 개최해 안면인식 신원검증 AI 모델을 개발했다. 단순한 협력에 끝내지 않고 기술이전, 인턴쉽, 정부연구과제 참여 등 교류를 이어가고 있다. AI융합혁신대학원 사업기간 동안 52개의 산학협력 과제를 진행·완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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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통 기반 AI 교육 환경 구축…성과도 ‘톡톡’
박 센터장은 교육·연구에서 외부와의 소통을 중요시하고 있다. 그는 “외부와 소통할 수 있는 기획을 최대한 많이 만들고자 한다”며 “매주 AI 분야 전문가 초청 세미나를 진행하고 AI 경진대회·챌린지 등 프로그램을 4년째 운영하는 등 교류 기회를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연구 성과도 높다. 지난해만 과학기술논문인용색인(SCI)급 논문 34편을 게재했다. AI융합혁신대학원 사업 기간 3년 동안에는 총 60편의 논문을 냈다. 최동완 교수의 ‘인간 뇌를 모방한 지속 학습 AI 기술’에 대한 논문은 지난 2월 세계 AI 분야 권위 학회인 AAAI(Association for the Advancement of Artificial Intelligence)에 게재됐다. 인간 중심 AI 연구로 회상하는 인간의 뇌의 원리를 가지고 과거 신경망이 학습한 매개변수(파라미터) 자체를 재생하는 독창적인 방법을 제안해 주목받았다.
젊고 역동적인 교수진도 확보했다. 전기컴퓨터공학과 전공 교수와 물류 전문대학원, 해양학과, 의예과 교수들이 참여하면서 4가지 특화 분야에 맞는 24명의 교수진을 구성했다. 박 센터장은 “최근 젊고 유능한 신임 교수를 적극 임용했다”며 “역동적이고 협조적인 분위기다”고 자신했다.
창업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최원익·이상철 교수공동으로 창업한 ‘딥카디오’와 학생이 창업한 AI 기반 물류 설루션 스타트업 ‘로비로스’가 대표적이다. 딥카디오는 일반 심전도 검사에서 진단이 어려운 발작성 심방세동을 딥러닝 활용 예측 기법으로 정확히 진단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로비고스는 물류창고, 항만터미널 등 물류기업 데이터를 분석해 최적의 AI 솔루션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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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좋은 인재 양성 사업 지속돼야”
박 센터장은 “AI융합혁신대학원 사업으로 산학협력과 지역 특화 인재 양성을 시작할 수 있었다면서 좋은 사업은 지속돼야 한다”고 요청했다. 인하대는 대학 대응자금을 투입해 AI 교육 환경 인프라도 정비했다. 강의실과 실습실 등 교육 환경뿐만 아니라 72개 고사양 GPU를 확보해 AI 교육과 연구 환경도 개선해 AI 연구 속도를 올리고 있다.
인천 지역에 처음 들어선 AI 분야 특화 연구·교육 기관으로 책임감을 가지고 인재 양성에 몰두하고 있다. 그는 “인천만의 장점을 최대로 살린 AI 융합 인재를 육성할 수 있는 곳은 인하대 뿐”이라며 “좋은 AI융합인재양성 사업이 지속돼야 좋은 인재를 지속 양성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AI는 산업에 적용되지 않으면 과학도 공학도 아닌 애매한 분야가 된다”며 “석사급 인력의 경우 깊이 있는 이론적 연구가 어렵기에 응용 산업 분야 연구 경험을 쌓아 국가 산업 발전에 도움이 되는 인재로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 구아현 기자 ainew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