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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토리니·셰프샤우엔·서울… 특별한 ‘색’이 있는 여행지

기사입력 2024.04.19 09:11
  • 벚꽃, 수선화, 유채꽃 등 봄꽃이 핀 곳에는 어김없이 사람들로 북적인다. 분홍빛, 노란빛으로 물든 풍경이 평소와는 다른 매력을 뽐내기에 이를 즐기기 위해서다. 이처럼 색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고, 시선을 사로잡아 방문객의 발걸음을 이끈다. 이에 타 지역과 차별화한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해 색을 이용하는 지역도 많아지고 있다.

  • 그리스 산토리니 /사진 출처=픽사베이
    ▲ 그리스 산토리니 /사진 출처=픽사베이

    이온 음료 광고 촬영지로 익숙한 그리스 산토리니는 색채 마케팅으로 성공한 대표 지역으로 꼽힌다. 에메랄드빛 에게해 절벽 위에 빼곡한 새하얀 건물과 대비되는 푸른 바다와 지붕이 만들어낸 풍경을 보기 위해 매년 매년 수백만 명의 관광객이 모여들기 때문이다. 산토리니를 유명하게 만든 흰색 건물은 사실 강렬한 태양빛에 너무 뜨거워지는 건물 온도를 낮추기 위한 방편이었지만, 지금은 국가에서 관리할 정도로 굳건한 산토리니의 상징이 되었다.

  • 모로코 셰프샤우엔 /사진 출처=언스플래쉬
    ▲ 모로코 셰프샤우엔 /사진 출처=언스플래쉬

    산토리니의 사례를 차용해 색채 마케팅을 적용한 지역은 많다. 모로코 셰프샤우엔도 그 중의 하나다. 온통 파란색으로 덮인 이곳은 아프리카의 산토리니라는 별명이 붙었다. 보기만 해도 청량하고 몽환적인 마을 풍경 덕에 어느 각도로 찍어도 인생 사진을 건질 수 있어 최근 떠오르는 여행지로 주목받고 있다.

    색으로 특별함을 추가한 지역은 국내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 안좌면 반월도 전경 /사진 출처=신안군 홈페이지
    ▲ 안좌면 반월도 전경 /사진 출처=신안군 홈페이지

    전남 신안군 안좌면의 작은 섬 반월도와 박지도는 퍼플섬으로 불린다. 섬에 자생하는 보라색 꽃의 도라지 군락지, 꿀풀 등의 생태적 특성을 반영해 보라색 섬으로 컨셉을 정했다. 마을의 지붕과 다리, 건물벽, 작물들도 보라색으로 통일했다. 또 봄에는 자목련, 라벤더, 여름 버들마편초, 가을 아스타까지 철 따라 보라색 꽃이 피는 식물을 심고 축제도 연다. 섬 전체가 보라색으로 물들어 있어 이색적이면서도 신비로운 풍경을 자아낸다.

  • 전남 장성군 /사진 출처=장성군 SNS
    ▲ 전남 장성군 /사진 출처=장성군 SNS

    전남 장성군은 황룡강에 산다는 누런 용의 전설에서 착안해 옐로우 시티라는 도시 브랜드를 조성했다. 공공건축물과 마을, 다리 등을 노란색으로 칠했다. 황룡강 주변에는 해바라기, 황화코스모스 등 노란색 꽃을 심어 매년 축제도 연다. 풍요롭고 밝은 기운을 담은 노란색이 도시 곳곳에 활용되어 지역을 찾는 이들에게 긍정적인 기운을 선사한다.

  • 서울색으로 조명을 밝힌 '서울식물원' /사진 출처=서울사랑 홈페이지
    ▲ 서울색으로 조명을 밝힌 '서울식물원' /사진 출처=서울사랑 홈페이지

    이런 색채 마케팅에 서울시도 합류했다. 다만 서울시는 색채 전문 기업 팬톤이 매년 발표하는 '올해의 색'처럼 특정 색을 해마다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2024년 서울을 대표하는 색은 한강의 노을빛을 닮은 '스카이코랄(SkyCoral)'을 선정했다. 서울 시민이 여가 활동을 하기 위해 가장 많이 찾았던 한강의 해 질 녘 분홍색 하늘에서 추출된 색상이다.

    스카이코랄은 분홍과 주황의 중간 색상인 코랄빛에 푸른빛 도는 붉은색이 섞인 분홍색이다. 풍부한 색조를 자랑하며, 편안하고 낭만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는 매혹적인 색상이다.

  • 스카이코랄을 활용한 제품들. LG화학X하지훈 '미니 소반', 투힐미 서울색 '립스틱', 레미제이 '타월', 서울라면(왼쪽부터)
    ▲ 스카이코랄을 활용한 제품들. LG화학X하지훈 '미니 소반', 투힐미 서울색 '립스틱', 레미제이 '타월', 서울라면(왼쪽부터)

    서울색은 시내 주요 랜드마크 조명과 굿즈에도 활용된다. 일몰 후 남산서울타워, DDP, 서울시청사, 롯데월드타워 등을 밝힐 예정이다. 또 기업과도 협업한다. 노루페인트는 엽서 타입의 ‘서울 스탠다드 컬러북’을 제작하고, LG화학과 하지훈 작가는 폐플라스틱을 재활용한 미니 소반, 코스메틱 브랜드 투힐미는 서울색 립스틱, 풀무원은 서울시와 협업한 서울라면포장에 서울색을 입혀 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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