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우유업계 혁신 제품으로 부상한 ‘A2 우유’…새로운 판로 될까

기사입력 2024.04.18 06:07
속 편하고 배앓이 없는 'A2' 우유에 주목
서울우유, 80억원 투자해 A2+(플러스) 우유 출시
먼저 진출한 뉴오리진, 연세우유 판매 채널 확대 나서
  • 국내 우유 시장 규모가 점차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A2 우유가 혁신 제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A2 우유는 최근 저출산 및 고령화와 점차 증가하고 있는 수입산 멸균유 등으로 우유 소비가 줄어들면서 낙농업계의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IMARC 그룹에 따르면 세계 A2 우유 시장 규모는 지난해 134억 달러(18조5456억원)에서 2032년까지 연평균 14.8%씩 성장해 478억 달러(66조1552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A2 우유는 모유와 흡사한 단백질 구조로 일반 우유 대비 장내 염증 반응 감소로 소화 불편감이 낮은 프리미엄 우유다. 우리나라는 2019년을 시작으로 낙농업계의 주목받으며 A2 우유 시장이 점차 커지고 있다.

  • 서울우유, 뉴오리진, 연세유업/사진=각 사
    ▲ 서울우유, 뉴오리진, 연세유업/사진=각 사

    ◇ 서울우유, 4년간 80억 투자…2030년 A2 원유 비율 100% 교체 목표

    국내 1위 업체인 서울우유는 지난 15일 ‘A2+(플러스) 우유’를 출시하며 A2 우유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를 위해 서울우유는 2020년부터 연구개발을 시작해 4년간 약 80억원을 투자했다. ‘우유로 세상을 건강하게’라는 경영이념을 바탕으로 신제품 A2+ 우유를 선보였고 ‘좋은 우유를 더 좋게, 서울우유답게’ 만들겠다는 야심 찬 포부를 내보였다.

    ‘A2+ 우유’는 A2 전용목장에서 분리∙집유한 100% 국산 A2 우유에 서울우유의 차별화된 핵심 가치인 체세포수 1등급, 세균수 1A 원유를 강조하는 한편 EFL(Extended Fresh Life) 공법까지 플러스한 프리미엄 우유다.

    서울우유는 오는 2030년까지 A2 원유 비율을 100% 교체하는 것을 1차 목표로, 올해 말까지 일평균 약 1900톤의 원유 중 3%인 50톤을 A2 우유로 생산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서울우유 조합원의 모든 목장에서 A2 원유가 생산될 수 있도록 전 라인을 A2 우유로 전환할 방침이다.

    문진섭 서울우유협동조합장은 “좋은 원유를 더 좋게 만들겠다는 결심으로, A2+ 우유가 세상에 나오게 됐고 A2 우유로의 전면 전환을 통해 한 걸음 앞서가겠다”고 말했다.

  • ◇ 뉴오리진, 지난해 기준 전년 대비 약 7배 이상 매출 상승

    A2 우유를 국내에 가장 먼저 선보인 것은 유한건강생활 헬스&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뉴오리진 ‘a2우유’다. 뉴오리진 a2우유는 국내 유일 100% 초지방목 A2 단백질 우유로, 유한건강생활이 2018년 호주 대표 프리미엄 유가공 기업 ‘a2 밀크 컴퍼니’와 손잡고 국내 시장에 론칭한 최초의 A2 유제품이다.

    뉴오리진 관계자는 호주의 광활한 전용 목장에서 사계절 방목해 얻은 국내 유일 100% 초지방목 A2 단백질 우유라는 점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지난 4년간 300만 개의 누적 판매량을 돌파, 지난해 기준 전년 대비 약 7배 이상의 매출 상승했다.

    뉴오리진은 일상생활과 밀접한 온·오프라인 유통 채널을 통해 프리미엄 A2우유의 선두주자로서 지속적으로 소비자 접점을 늘려갈 계획이다. GS25 편의점 및 GS더프레시 입점해 지난 대형마트 3사에 이어 편의점과 슈퍼마켓이라는 새로운 오프라인 판매 채널을 구축하고 소비자 접근성을 높이기에 나섰다.

  • ◇ 연세유업, A2단백우유 출시 6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300만개 넘어

    지난해 10월 선보인 연세대학교 연세유업은 ‘세브란스 전용목장 A2단백우유(이하 ‘A2단백우유’)’는 출시 6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300만개를 넘어섰다.

    연세유업은 국내 유가공 기업 중 두 번째로 긴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전문 목장 관리자가 상주하는 약 100여 개의 전용 목장을 운영하고 있다. 연세유업에 따르면 직접 관리하는 전용 목장에서 수급한 원유 중 엄격한 검사를 통과한 원유만을 사용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A2단백질 유전자를 가진 젖소를 선별하여 분리 집유하고 있으며, 까다로운 품질 관리 체계를 거치는 것이 특징이다. 여기에 가열처리 외 별도의 추가 공정 없이 A2단백원유 100%를 담았다. 

    연세유업 관계자는 “‘A2단백우유’는 최근 벨기에 브뤼셀에서 개최된 ‘2024 국제식음료품평회’에서 ‘국제 우수 미각상’ 최고등급인 ‘3스타’를 수상했다. 앞으로 생산량을 더욱 늘리고 보다 건강하고 좋은 우유를 선보이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최근 서울우유까지 A2+ 우유를 출시하면서 프리미엄 흰 우유 시장이 점차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