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플랫폼정부, 5가지 사업 추진
“유행만 따른다” 비판 목소리도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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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초거대 인공지능(AI) 분야를 본격 지원하기 시작했다. 대통령 직속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초거대 AI 도입 지원에 110억 원을 투입한다. 지난 1일 데이터·클라우드·초거대AI를 연계한 디지털플랫폼 정부 인프라 사업을 234억 원을 투입해 추진한다고 밝힌 이후 초거대 AI 활용 지원사업 공모를 시작했다.
사업은 ‘플랫폼 이용 지원 사업’과 ‘서비스 개발지원 사업’으로 구분된다. ‘플랫폼 이용 지원 사업은 초거대 플랫폼을 보유한 공급 기업과 수요기관·기업을 매칭해 컨설팅·기술검증·이용료 등 27억원 규모로 지원한다. 지난해 4개 기업(네이버, KT, 마음AI, 바이브컴퍼니)만을 선정했지만 이번엔 공급기업 선정 개수에 제한을 두지 않는 등 참여 조건을 완화했다.
'서비스 개발 지원 사업'은 행정 효율화·사회현안 해결 등 77억원을 지원한다. 수요 기관·기업이 아이디어와 도입·운영 계획을 제시하고 이를 구현할 수 있는 개발 기업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 디지털플랫폼정부 사업 추진…234억 투입
정부가 디지털플랫폼정부 인프라 사업으로 추진하는 사업은 총 5가지다. 올해 234억원 예산이 투입된다. AI·애자일방식 기반 혁신서비스 개발 사업(16억원) △AI·API 기반 혁신서비스 개발지원 사업(5억원) △디지털플랫폼정부 통합 플랫폼 구현 사업(108억원) △데이터레이크 운영 사업(65억원) △민간 클라우드 기반 테스트베드 구현·제공 사업(40억원)이다.
지난달 말 AI·애자일방식 기반 혁신서비스 개발 사업과 AI·API 기반 혁신서비스 개발지원 사업은 이미 공고가 열렸다. AI·애자일방식 기반 혁신서비스 개발 사업은 AI 관련 핵심 기술을 먼저 개발 배포해 사용자에 요구를 민첩하게 수정·보완해 AI 서비스를 개발하는 방식을 지원한다.
‘AI·API 기반 혁신서비스 개발 지원사업’은 민간·공공의 데이터·서비스·첨단기술 API(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 기반 서비스 개발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이 사업으로 개발된 서비스와 데이터는 개방해야 하고, API 서비스는 최소 3년간 유지·운영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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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플랫폼정부 통합 플랫폼 구현 사업’은 민간·공공 데이터와 서비스를 연결하는 플랫폼 구현 사업이다. 그동안 각 분야별 기관 플랫폼으로 개방된 데이터와 서비스를 한 곳으로 모으는 종합 플랫폼을 개발하는 것이 이 사업의 핵심이다.
데이터레이크 운영 사업은 민간과 공공에서 보유한 정형·비정형 데이터를 축적·관리는 물론 AI 모델을 적용해 AI 데이터 기반 혁신 서비스를 개발하는 게 골자다. 연합 데이터레이크로 운영해 각 분야의 데이터 연동과 학습이 가능하도록 한다.
‘민간 클라우드 기반 테스트베드 구현·제공 사업’은 중소·벤처·스타트업·시민개발자 등을 대상로 디지털플랫폼정부 혁신서비스를 개발·시험·검증할 수 있도록 하는 사업이다. 전문기술 지원을 제공해 모든 과정을 지원한다. 테스트베드는 △클라우드 △API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이용 등 3가지다.
◇ “초거대 AI 집중하는 정부 좋아” VS “유행 따라가는 AI 사업 지속성 가져야”
초거대 AI 사업을 집중 지원하는 정부 사업이 필요한 사업인 건 맞지만 일각에서는 아쉬운 목소리도 나온다. 정부 정책이 유행을 따라 변화해 기존의 사업들이 지속성을 잃는다는 것이다. A 교수는 “AI 관련 지원 사업이나 정책이 AI 분야 유행하는 기술에 따라 시시각각 변화한다”며 “물론 세계 AI 트렌드를 따라가야 하지만 기존의 AI 분야 좋은 사업들도 지속성을 가지고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B 교수는 “전체적인 R&D 예산이 줄어서 AI 관련 연구나 사업도 지속성을 잃고 있는 게 많다”며 “실상 초거대 AI 분야를 전폭적으로 지원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기존의 AI 데이터 구축 사업에서 한 부분을 줄이고 생성형 AI를 확대하는 격”이라고 지적했다. C 교수도 이에 동의하면서 “AI 분야 정부 지원 정책이 유행에 따라 바뀌는 것보다 지속성을 가지고 지원해야 한다”고 보탰다.
- 구아현 기자 ainew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