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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증 없는 ‘사랑니’, 꼭 빼야 할까?

기사입력 2024.04.14 06:00
  • 영구치 중 가장 안쪽에 있는 사랑니는 보통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에 맹출(치아가 기능하는 정상적인 위치까지 이동하는 것)한다. 요즘에는 사랑니가 어금니를 상실하는 경우를 대비한 보험 같은 존재로 여겨지기도 하지만, 전문가들은 대다수의 경우 사랑니 발치를 권유한다.

    서울대치과병원 원스톱협진센터 서미현 교수(구강악안면외과 전문의)는 “사랑니는 비정상적인 맹출로 관리가 어렵고, 실제 기능을 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인접 치아의 관리를 위해 발치가 필요한 경우가 많다”며, “매복된 사랑니 중에서는 낭종이나 양성 종양과 연관된 경우도 있어 예방적인 차원에서 제거를 고려한다”고 말했다.

  • 사랑니로 인해 인접치가 손상된 모습 /이미지 제공=서울대치과병원
    ▲ 사랑니로 인해 인접치가 손상된 모습 /이미지 제공=서울대치과병원

    사랑니는 맹출 공간이 부족하고 최후방에 위치하기 때문에 바르게 자라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사랑니는 증상이 없으면 존재 자체를 모르는 경우가 많은데 비스듬하거나 수평 방향으로 맹출해 인접치의 치아우식이나 치주염 등을 일으키기도 한다. 또한, 치관주위염(치아머리 주변으로 염증이 생기는 것)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치관주위염은 사랑니 주변의 부기와 통증 및 개구 장애(입이 벌어지지 않는 증상)를 유발할 수 있다.

    사랑니로 인해 인접치의 손상이 있거나 우려되는 경우, 치관주위염이 발생한 경우, 낭종(물혹)이나 종양이 발생한 경우에는 발치를 해야 한다.

    서미현 교수는 “발치 후 통증은 불가피하게 나타날 수 있으며, 증상의 정도는 보통 발치 당일 가장 심하게 나타날 수 있다”며, “발치 후 마취가 풀리기 전에 처방받은 약을 먹되, 그래도 통증이 심하면 담당 치과의사와 상의해 추가적인 진통소염제 복용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사랑니 발치는 국소 마취하에 이뤄진다. 하지만 환자의 시술에 대한 두려움이나 시술 중 통증 조절, 매복 깊이 및 발치 난이도에 따라서 부가적인 마취 방법을 고려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서 교수는 “사랑니로 인한 증상과 통증이 없다고 해서 문제가 없는 것이 아니다"라며, 구강악안면외과 전문의와 상담하거나 주기적인 검진을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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