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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제약(대표 이창재·박성수)이 무보증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목표액의 9배가 넘는 총 9310억 원의 주문이 들어와 1950억원으로 증액 발행했다고 11일 밝혔다.
지난 2일 대웅제약이 실시한 무보증 회사채 1000억 원 모집에 대한 수요예측에서는 2년물 400억 원 모집에 3780억원, 3년물 600억 원 모집에 5530억원으로 총 9310억원의 주문이 들어왔다. 이에 대웅제약은 회사채를 목표액 1000억원보다 두 배 늘려 발행했다.
사측은 이번 회사채 흥행이 나보타·펙수클루∙엔블로 등 3대 혁신 신약이 국내뿐 아니라 세계 시장에서 선전하며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록한 점을 투자자들이 긍정적으로 평가한 결과로 풀이했다.
발행 자금은 만기 도래를 앞둔 공모채 차환 등의 채무상환 및 시설자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대웅제약 CFO 임규성 기획실장은 “지난 금리 인상 시기에는 단기차입 위주의 자금 전략을 세워 조달비용을 최소화했다”라며 “앞으로는 자본시장 흐름을 모니터링하며 차입구조를 장기화하는 등 탄력적으로 자금 전략을 세워 재무건전성을 더욱 높여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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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대웅제약의 만기 3년 개별민평금리(민간채권 평가회사 평균 금리)는 4.488%(4월 8일 기준)로 평가받았고, 이번 회사채 금리는 이보다 39bp 낮은 4.098%로 결정됐다. 또한, 만기 2년 개별민평금리는 4.247%(4월 8일 기준)로 평가받고 역시 회사채 금리는 21bp 낮은 4.037%로 결정됐다.
대웅제약은 신용등급 A+(안정적)를 받았지만 실제 무보증 회사채를 발행하면서 받은 자본시장의 평가는 우량 신용등급 AA-와 비슷한 수준이라며, 글로벌 거시경제와 금융시장에서 높은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자사가 안정적인 투자처로 평가받고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 김정아 기자 jungya@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