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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의 특별한 딜러 교육과 정비 직원들 덕분에 이 자리에 오를 수 있었다"
지난 5일, 르노 성수로 새롭게 거듭난 르노코리아 성수사업소에서 만난 이혜진 마스터는 겸손하고 인감미 넘치는 모습이었다. 이날 르노 성수에서는 지난 한 해 동안 우수한 실적을 보여준 르노코리아 판매사원들에 대한 시상식이 열렸다. 지난해 판매왕에 오른 이혜진 마스터는 딜러의 꿈을 갖게 된 당시 자가용이 2006년식 SM5였는데, 이 차가 좋아 2013년에 르노삼성자동차 영업사원으로 위촉됐다고 한다.그는 만 11년 동안 총 1200대 정도를 판매했다. 전국 판매왕은 이번이 처음으로, 지난해 180대 이상을 판매했다. 르노코리아는 지난해 내수 판매에서 2만2048대를 기록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대수가 늘어나는 것은 꾸준한 고객 관리와 철저한 준비로 가능했다. 이 마스터는 "고객 관리를 위해 정비 자격증도 2022년 취득했다"며, "이로 인해 고객이 서비스센터로 직접 방문하기 전에 중간에서 좀 더 컨트롤할 수 있어 번거로운 점들을 줄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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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창기에는 수많은 일에 부딪혔다. 고객이 없어 명함과 자동차 팸플릿을 가지고 하루 내내 아파트나 대기업 건물을 돌던 때도 있었다. 이 마스터는 "택시 전용 모델이 없음에도 전혀 모르는 택시기사분들한테 무작정 찾아갔다"며, "거기서 잠복근무 식으로 무한 대기를 이어가며 고객들을 직접 만났지만, 계약도 못 하고 돌아왔던 경우도 있었다"고 말했다. 지금 생각하면 이런 어렵고 힘든 순간들이 모여 판매왕까지 이르게 한 것 같다고 전했다.
이 마스터는 그만의 판매왕 비법 질문에 대해 특별한 것은 없고 르노코리아만의 체계적인 교육 프로그램과 영업 가이드라인을 잘 따랐기에 가능했다고 답했다. "회사에서 제안하는 오늘 해야 할 일을 꾸준히 빼먹지 않고 하다 보니 판매왕이 된 것 같다"면서, "르노코리아는 연차에 맞는 영업 가이드라인이 있는데 이걸 잘 숙지하고 바로 행동으로 옮기는 것이 비결"이라고 말했다. 거기에 고객과 한 말이나 약속을 철저히 지키며 쌓아온 신뢰로 재구매율이 거의 100% 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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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변화에도 먼저 앞장섰다. 2013년 당시 르노삼성자동차는 택시 판매 활성화를 위해 영업소에 TF팀 구성했었다. 이 당시 택시 판매가 좋지 않아 아무도 손을 들지 않았지만 제일 먼저 손을 들어 택시 영업을 시작했다. 이 마스터는 "회사 변화에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고 생각해 항상 먼저 앞장서 시작한다"며, "처음 택시 판매 당시 8개월 동안 한 대도 못 팔았지만 이후 점점 늘어나 이젠 꽤 많은 판매를 기록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3일 사명과 엠블럼을 싹 바꿔 새출발한 르노코리아에 대한 기대감도 내비쳤다. 이 마스터는 "딜러분들이 125년 역사의 프랑스 자동차 브랜드 르노의 가치를 국내 고객과 보다 적극적으로 공유할 수 있어 판매량이 좀 더 늘어날 것 같다"며, "새출발 이후 내방 고객도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또 이어 "르노코리아에서 공들이고 있는 새로운 하이브리드 중형 SUV(프로젝트명: 오로라1)에 대한 고객 문의도 많이 들어온다"며, "오는 6월 부산모빌리티쇼에서 그 모습이 처음 공개되는데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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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마스터는 판매왕에 오를 수 있었던 건 본인 능력보다도 성수사업소 정비 직원들 덕분이라고도 전했다. 르노코리아 직영 정비 사업소는 서울에 3개 밖에 없다. 영업이랑 함께 있는 곳은 성수와 도봉 두 군데다. 3S(세일즈, 서비스, 스페어 파츠) 시설을 갖춘 성수사업소는 서울 강남과 경기 성남 분당권을 흡수하고 있어 교두보적인 위치에 있다. 이 마스터는 "이 위치에 서비스 네트워크를 같이 갖고 있어 영업에 많은 도움이 됐다"며, "안 보이는 곳에서 밤낮으로 최선을 다하시는 정비 직원들한테 항상 감사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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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인터뷰에 함께 참석한 황재섭 르노코리아 세일즈·네트워크 총괄 전무는 판매를 늘리기 위해 대대적인 영업담당 위촉도 약속했다. 황 전무는 "르노코리아의 새로운 브랜드 아이덴티티(New Brand Identity)를 적용한 신차와 프랑스 감성이 녹아 있는 국내 첫 플래그십 스토어 '르노 성수'를 오픈하면서 새롭게 터닝 어라운드하는 시점을 잡을 것"이라며, "오로라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매년 한 대씩 신차가 출시되는 시기에 발맞춰 교육과 영업담당 위촉이 대대적으로 이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어 "이 청사진의 시작은 오늘이며, 한때 '영업 사관학교'라고도 불리던 르노코리아의 딜러 육성 시스템과 함께 지난날의 영광을 조만간 되찾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성열휘 기자 sung12@chosun.com